'케이팝 쪼개듣기'는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화제작 리뷰, 업계 동향 등 다채로운 내용을 전하겠습니다.[편집자말]
 새 음반 < WE ARE HERE > 를 발표한 몬스타엑스

새 음반 < WE ARE HERE > 를 발표한 몬스타엑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지난해 발매된 그룹 몬스타엑스의 정규 2집 앨범 파트1 < ARE YOU THERE? >은 몬스타엑스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남들은 할 수 없는 요소들을 하나로 집대성한 수작이었다. 소위 '진동 퍼포먼스'로 불린, 각종 시상식 공연을 통해 호평받았던 활동곡 'Shoot Out'에서는 7명이 지닌 역량을 모두 쏟아냈다. 이들은 "무대를 부순다"는 상투적인 표현이 어울릴 만큼 K팝에서 한동안 사라졌던 '짐승돌' 시대의 부활을 알렸다.

미국 주요 도시를 돌며 진행한 '징글 볼' 해외 투어로 존재감을 키웠고, 기존 아이돌 그룹과 차별화한 박력 넘치는 퍼포먼스는 해외 팬들에게도 새롭게 주목받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를 발판으로 정규 2집 앨범의 완결판 < WE ARE HERE > 발표까지 신속하게 이어졌다. 지난 앨범  불과 4개월 만에 나온 앨범에 일각에서는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지만 몬스타엑스는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자신감을 곳곳에 심어 넣었다.

한번 물면 놓치지 않아... 또 한번의 도약 꿈꾸는 'Alligator'
 
 몬스타엑스의 새 음반  < WE ARE HERE > 앨범 커버 이미지.

몬스타엑스의 새 음반 < WE ARE HERE > 앨범 커버 이미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정규 2집 2부에 해당하는 작품이지만 < WE ARE HERE >는 전작에 이어 인트로 포함 총 10곡의 방대한 분량으로 담아내는, 미니 음반 위주의 요즘 흐름과는 사못 다른 방향으로 제작이 이뤄졌다.  나머지 수록곡에서도 타이틀곡 못잖은 내공을 녹여내면서 이번 음반에 대한 자부심도 내비친다.

신작 활동의 핵심을 담당한 'Alligator'는 앞선 'Shoot Out'의 파괴적인 악곡 구성을 답습하기 보단 'Dramarama'(2017년), 'Jealousy'(2018년)의 유연함을 녹여낸다. Fm - Eb - Db - Eb의 코드 진행이 반복되는 후렴구는 'Dramarama'의 리프 위주 구성을 다시 한번 차용하지만 기타 대신 신시사이저 중심의 패턴 연주를 앞세워 자기 복제의 위험성을 현명히 피해간다. (두 곡 모두 공동작곡가 중 한 으로 기타리스트 안드레아스 오버그가 이름을 올렸다-기자 주)

가사에선 전작에 이어 또 한번 작사가 서지음의 참여로 이야기 구조의 연결성을 더욱 굳건히 가져간다. "어차피 다 끝났다면 네 맘이 떠났다면 희망도 남김없이 버려"('Shoot Out')로 깊은 상처를 입은 주인공은 이번엔 독한 마음을 먹고 돌아왔다. 한 번 물면 결코 상대를 놓치지 않는 악어에 빗대면서 "이 모든 게 내 뜻대로 다 이뤄져"('Alligator')라며 상대방과 음악 팬 모두 깊은 늪 속으로 끌어들인다.

특히 몬스타엑스 음악의 축을 담당하는 래퍼 라인의 활약은 이 곡에서 크게 두드러진다. 그간 정확한 딕션(발음)으로 확실한 차별성을 보여준 주헌과 I.M이 마치 배틀을 펼치듯 이끌어가는 곡의 브릿지 부분은 지난 4년여의 활동을 통털어 최고의 능력치를 보여준다.

세계적인 음악인 스티브 아오키와의 협업으로 발표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Play It Cool'은 또 다른 타이틀곡 감으로 거론해도 좋을 만큼 인상적인 곡으로 손꼽을 만 하다.  팀의 주요 특징이던 힙합의 요소가 배제된, 청량감 넘치는 EDM 곡에서도 라이언전 등이 만든 'Rodeo'와 더불어 몬스타엑스는 제 기량을 맘껏 펼쳐낸다.
 

차세대 거물(Next Big Thing)의 자격을 갖추다
 
  새 음반 < WE ARE HERE >를 발표한 몬스타엑스

새 음반 < WE ARE HERE >를 발표한 몬스타엑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해외 K팝 전문가들이 차세대 거물(Next Big Thing) 후보 중 하나로 몬스타엑스를 거론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하바나' 카밀라 카베요, 숀 멘데스, 체인스모커즈 등 인기 팝스타들이 총출동한 대규모 합동 순회 공연 '징글 볼' 투어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한국 음악인이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미국 <빌보드>, 영국 <데이즈드> 등 해외 매체의 2018년 결산에서도 몬스타엑스가 상위권에 선정된 건 단순히 BTS 열풍 이후 생겨난 한국 보이 그룹에 대한 단순 호기심 차원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들이 어느새 미국과 영국 주류 음악계도 주목받는 대상임을 직·간접적으로 증명하는 결과물이었다.

'Shoot Out'이 케이팝스타 유망주에서 벗어나는 역할을 담당했다면 이번 신곡 'Alligator'과 새 음반 < WE ARE HERE >는 신흥 케이팝 강자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 의미있는 작품으로 평가해도 손색이 없다. '무단침입'(2015)을 시작으로 'Fighter'(2016), 'Shine Forever'(2017) 등을 거치는 동안 때론 앞으로 나아가는 속도가 느릴지언정 이들에겐 후퇴는 없었다. 몬스타엑스를 위한 판은 제대로 깔렸다. 이젠 즐기기만 하면 된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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