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2에서 한국 축구 선수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게 되었다. 국가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함부르크 SV), 이재성(홀슈타인 킬), 이청용(VFL 보훔)이 분데스리가 2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박이영(FC 상파울리)도 같은 무대에서 뛰고 있다.

이들뿐만 아니라 또 한 명의 선수가 독일 리그에서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MSV 뒤스부르크 소속 서영재 선수다.

서영재는 최근 컵 대회 포함 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2015년 함부르크 입단 후 뒤스부르크로 이적한 서영재는 최근 팀의 주전으로 나서며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왼쪽 측면 수비수를 맡고 있는 서영재가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경쟁력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

지난 14일 이메일을 통해 서영재 선수를 인터뷰할 수 있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글이다.

어릴적부터 해외 진출을 꿈꾸던 서영재

서영재 선수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축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축구 선수 생활은 순탄치 못했다. 서영재는 "신체적으로 실력적으로 많이 부족했어요"라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스스로 부족한 것을 알았기 때문에 축구를 그만둘 생각도 했었어요"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서영재 선수가 보인고에 진학한 후 신장이 15cm가량 자랐고, 이후 체격 면에서도 경쟁력을 가지게 되었다.

서영재는 2012년 고교 2학년 시절 축구 유망주를 발굴하는 나이키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더 찬스'에 참가했다. 이후 그는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최종 26인 안에 진입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에 관해 서영재는 "고등학교 시절 코치님이셨던 박준상 코치님(현 보인중 감독)이 동기부여를 해주셨어요"라면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 분입니다"라고 말했다.

한양대학교 진학 후 U-리그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서영재는 함부르크 SV와 계약을 맺으며 독일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에 대해 서영재는 "어릴 적부터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이 있었어요"라고 설명하면서 "당시 상황에 잘 맞아떨어졌고 한양대학교에서도 적극적으로 후원해줘서 독일에 진출 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쉽지만은 않았던 독일 생활

함부르크 입단 후 서영재는 주로 2군 무대에서 뛰었다. 함부르크에서는 끝내 1군 무대에 데뷔하지 못했다. 함부르크와의 계약이 끝난 후 서영재는 K리그 복수 구단의 관심도 있었지만 MSV 뒤스부르크와 계약하며 다시 한 번 독일 무대에 도전했다. 이에 대해 서영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대로 한국에 돌아간다면 정말 아쉬울 것 같았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했어요. 새로운 팀에서도 1군 무대 데뷔에 실패하면 슬럼프가 더 오래갈 것 같기도 했고. 그러던 중 당시 한양대학교 감독이셨던 정재권 감독님이 큰 용기를 주셨어요. '넌 할 수 있다. 자신감을 가져라'라고 말씀하셨는데 저에게 정말 힘이 되었어요. 감독님의 말씀을 듣고 독일 무대에 다시 한 번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독일 분데스리가 2 MSV 뒤스부르크에서 활약 중인 서영재 선수의 모습. MSV 뒤스부르크 페이스북 갈무리.

독일 분데스리가 2 MSV 뒤스부르크에서 활약 중인 서영재 선수의 모습. MSV 뒤스부르크 페이스북 갈무리.ⓒ MSV 뒤스부르크 페이스북

 
결국 서영재는 뒤스부르크에서 1군 무대 데뷔에 성공한다. 상대팀은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함부르크였다. 데뷔 당시를 두고 서영재는 "조금은 이상했어요. 지난 3년 동안 힘들게 뛰었던 팀인데 데뷔전에 만나서...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요"라고 회상했다.

또한 서영재는 지난 1일 다름슈타트와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서영재는 "당시 경기에 승리했고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는데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과 경기장에 있던 팬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며 제 이름을 불러줘서 정말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독일 무대 입성 후 서영재는 어떤 부분에서 가장 힘들었느냐는 질문에 '언어 문제'라고 답했다. 서영재는 "해외 무대에 진출한 모든 선수가 겪는 문제겠지만 언어 문제가 가장 힘들었어요"라면서 "언어 문제로 훈련 도중에 문제가 생기거나 선수들 간에 서로 오해가 쌓이기도 했었어요"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분데스리가 2부 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많아졌다. 서영재는 "최근 (이)재성이 형, (이)청용이 형을 최근 알게 되었는데 경기장에서 만나면 인사를 나누고 연락하고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형들이 조언도 해주시고 도와주셔서 항상 힘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국가대표는 꼭 이루고 싶은 꿈
 
 독일 분데스리가 2 MSV 뒤스부르크에서 활약 중인 서영재 선수의 모습. MSV 뒤스부르크 페이스북 갈무리.

독일 분데스리가 2 MSV 뒤스부르크에서 활약 중인 서영재 선수의 모습. MSV 뒤스부르크 페이스북 갈무리.ⓒ MSV 뒤스부르크 페이스북

 
국가대표는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이루고 싶은 꿈이다. 서영재는 AFC U-19 챔피언십 국가대표,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남자 축구 국가대표로도 선발된 바 있다. 이후 올림픽 대표팀에도 합류했지만 올림픽 무대를 밟지는 못했다. 이에 관해 서영재는 "친구들이 올림픽, 아시안 게임 무대에 뛰는 모습이 정말 부럽기도 해요"라면서도 "하지만 계속 신경 쓰면 스트레스 받고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팀에 집중하려고 해요"라고 말했다.

자신의 장점이 빌드업과 침착함이라고 말한 서영재는 피지컬적인 부분에서는 아직 보완이 필요하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서영재는 국가대표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는 "국가대표팀에 발탁되고 싶고 꾸준히 합류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라며 "팬들에게는 재밌고 독특하면서도, 경기장 안에서는 진지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면서 포부를 드러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