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일이>에 제작에 많은 분들의 동참을 요청하고 잇는 진선규 배우

<태일이>에 제작에 많은 분들의 동참을 요청하고 잇는 진선규 배우 ⓒ 명필름

   
 태일이 제작에 관심과 참여를 요청하고 있는 염정아 배우

태일이 제작에 관심과 참여를 요청하고 있는 염정아 배우 ⓒ 명필름

 
"같은 시대에 살지는 못했지만 저도 대학교 때 전태일 평전을 읽으면서, 아 같이 숨을 쉬고 있는 사람이구나 되게 가슴 뜨거웠던 적이 있었다. 애니메이션 영화로 다시 태어나는 태일이, 저 또한 많이 많이 응원하고 관심 갖고 기부를 할 생각이다."
 
<극한직업> 마형사 진선규 배우가 전태일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 응원에 나섰다. 진선규 배우는 최근 명필름이 공개한 영상에서 "전태일의 애니메이션 태일이가 탄생할 수 있도록 첫걸음 함께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진선규 배우뿐만이 아니다. 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 < SKY 캐슬 >에서 한서진 역으로 국민적 인기를 얻은 염정아 배우도 한 노동자의 이야기를 담으려는 영화에 지지를 보냈다.

염 배우는 "49년 전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스스로의 몸에 불을 붙힌 전태일의 이야기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다"며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삶을 영화로 만날 수 있다는 것에 저도 응원의 마음을 보낸다고 밝혔다.
 
문소리 배우도 "2020년 개봉을 목표로 국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제작될 예정인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 제작비를 모으는 크라우드 펀딩에 많은 분들의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전태일 분신 50년이 다가오는데 되풀이 되는 아픔
 
전태일 열사의 삶을 그린 애니메이선 영화 <태일이> 제작을 위해 정치인들과 배우들이 나섰다. 크라우드 펀딩 마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재까지 모인 금액이 목표액에 미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인과 배우들이 응원에 나선 것이다. 배우들 외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정미 정의당 대표, 단병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도 <태일이> 제작에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애니메이션 <태일이>는 전태일 열사 분신 50주년인 2020년에 선보이기 위해 명필름이 제작 중인 작품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국내 애니메이션 흥행 역사를 쓴 명필름이 두 번째 애니메이션으로 전태일 영화를 선택한 것이다.
 
 지난 11월 20일 열린 <태일이> 제작발표회

지난 11월 20일 열린 <태일이> 제작발표회 ⓒ 명필름

 
명필름 이은 공동대표는 한국영화운동의 대표적 성과물인 <파업전야>(1990년) 제작에 참여했고, 대형마트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을 그린 <카트>(2014)도 제작했다. <카트>에는 염정아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전태일 분신 50주년을 앞두고 애니메이션 영화를 제작하는 것은 한국사회의 역사적 사실을 영화로 표현하고자 했던 명필름다운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 20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명필름 심재명 대표는 "노동자, 노동운동에 대한 관심으로 지금까지 오게 됐다"며 "처음엔 실사영화로 생각했다가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애니메이션이 가장 합당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또 "전태일 재단의 협조로 명필름만의 영화가 아닌 다양한 사람들의 힘이 합쳐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태일 재단은 영화에 공동제작으로 참여한다.
 
최근 사회 분위기도 전태일 영화 제작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하청업체 소속으로 근무하던 24살 김용균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몸이 끼는 사고로 숨진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다. 당시 사고는 경쟁적 입찰을 통해 가장 낮은 비용을 책정한 하청업체를 선정하고, 노동자들의 안전은 기업의 이윤을 위해 쉽게 짓밟히는 죽음의 외주화가 원인이었다고 볼 수 있다.
 
앞서 2016년 5월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9-4 승강장에선 스크린도어를 혼자 수리하던 외주 업체 직원이 전동열차에 치여 사망했다. 열악한 노동환경, 부익부-빈익빈의 양극화, 열정페이, 갑질 논란 등으로 얼룩진 대한민국은 19살 청년을 지켜주지 못했다. 22살 전태일이 겪었던 아픔이 5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전태일이 뜨거운 불꽃으로 사라진 지 49년 됐지만 그때보다 나아진 것이 없어 보이는 오늘의 현실에서, 애니메이션 <태일이>로 전태일 정신을 되살리는데 불을 지피고자 하는 것이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사람의 한 걸음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 ⓒ 명필름

 
<태일이>는 제작비 중 1억 원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마련하기로 하고 지난 11월부터 모금에 들어갔다. 일반 투자를 통해 제작비를 충당하기 보다는 더 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영화에 담기 위함이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사람의 한 걸음' 정신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제작 과정에 담긴 의미다.
 
13일 현재 목표액 1억 원 중 모금된 액수는 6천 8백만 원 정도로 68% 수준이다. 제작사측은 1만원 이상 기부 후 이름을 남기면 영화 엔딩 크레디트에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 <26년>처럼 작은 마음들을 모아 많은 사람들의 뜻이 함께 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명필름 측은 "모금한 금액은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 캐릭터 디자인 및 배경 아트워크 완성에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캐릭터 디자인은 <태일이>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태일, 태일의 가족(아버지, 어머니, 순옥, 태삼, 순덕), 태일의 친구 및 동료(수환, 원섭, 영미, 재단사 신씨, 한미사 사장 등)를 제작하게 된다. 배경 아트워크는 60~70년대 서울을 중심으로 삶의 공간을 리얼리즘 화법으로 생생하게 구현해 실사 영화에서 보기 힘든 아름다운 영상미를 보여줄 예정이다. 
 
펀딩은 '카카오같이가치'를 통해 진행되고 있으며, 19일 마감된다.
(https://together.kakao.com/fundraisings/59548)
태일이 명필름 크라우드 편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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