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하는 '안경 선배' 13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일반부 결승전에서 경북체육회 김은정이 팀원에게 조언하고 있다.

▲ 조언하는 '안경 선배' 13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일반부 결승전에서 경북체육회 김은정이 팀원에게 조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따냈던 여자 컬링 '팀 킴'이 전국 동계체전 결승전에서 경기도청 팀에 패하면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김경애·김초희·김선영·김영미)은 13일 오전 진천 선수촌 내 컬링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 일반부 결승에서 경기도청(김은지·엄민지·김수지·설예은)에 6-7로 아쉽게 석패했다. 이로써 경기도청은 2년 연속 동계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도청 여자컬링팀, 2년 연속 동계체전 우승 차지
 
스톤 응시하는 설예은 13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일반부 결승전에서 경기도청 설예은이 스톤을 응시하고 있다.

▲ 스톤 응시하는 설예은 13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일반부 결승전에서 경기도청 설예은이 스톤을 응시하고 있다. ⓒ 연합뉴스

 
팀 킴을 꺾고 우승한 경기도청 팀은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컬링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팀이다. 당시 예쁜 미모로 걸그룹을 연상시킨다는 반응이 있었고, 컬링의 앞글자를 따와서 '컬스데이'라는 별명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소치 올림픽을 앞둔 국내 선발전에서 팀 킴을 꺾고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설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경기도청 컬링, '팀 킴' 꺾고 우승 13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일반부 결승전에서 승리한 경기도청 선수들이 인터뷰하고 있다.

▲ 경기도청 컬링, '팀 킴' 꺾고 우승 13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일반부 결승전에서 승리한 경기도청 선수들이 인터뷰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내 여자 컬링의 최강팀들인 두 팀의 맞대결에서 다시 웃은 것은 결국 경기도청 선수들이었다. 경기도청은 초반부터 빠르게 점수를 따내며 4엔드까지 4-1로 앞서 나갔다. 팀 킴은 위기에 몰렸지만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답게 5~7엔드까지 3엔드 동안 각 1점씩을 획득하면서 기어코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후반부는 대접전이었다. 경기도청이 먼저 8엔드에서 2점을 추가하면서 6-4로 따라 갔지만, 경북체육회가 9엔드에 다시 2점을 추가하면서 2점을 6-6으로 승부를 10엔드로 몰고갔다. 마지막 엔드에서 유리한 후공 기회를 잡은 경기도청 팀은 결국 1점을 추가하면서 7-6으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인터뷰하는 김은정 13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일반부 결승전에서 경북체육회 김은정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인터뷰하는 김은정 13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일반부 결승전에서 경북체육회 김은정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팀 킴 선수들은 지난해 11월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 전 여자대표팀 컬링 감독으로 부당한 대우와 갑질, 폭언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 사건 전후로 팀 킴 선수들은 선수 생활의 최대 고비를 맞았다.
 
이들은 올림픽 이후 이 일로 한동안 훈련을 전혀 할 수 없었다. 당시 김 전 부회장이 경북 의성 컬링장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폭로가 이어진 이후에도 한동안 컬링장이 잠겨있어 들어갈 수 없었다. 이로 인해 팀 킴은 체력훈련만을 해오며 동계체전을 준비해 왔다.
 
결국 김 전 대행 가족일가가 물러나겠다고 뜻을 밝힌 후 컬링장은 다시 문을 열었다. 이후 선수들은 지난해 12월에 들어서야 아이스 훈련을 재개할 수 있었다.
  
'정확하게' 13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일반부 결승전에서 경북체육회 김경애가 스톤을 던지고 있다.

▲ '정확하게' 13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일반부 결승전에서 경북체육회 김경애가 스톤을 던지고 있다. ⓒ 연합뉴스

 
이번 동계체전에는 팀 킴의 주장이었던 김은정(29)이 결혼 후 임신하면서 몸관리 차원으로 후보 선수로 빠지고 서드 역할을 했던 김경애가 스킵 주장 역할을 맡았다. 이에 따라 이들의 팀 구호도 평창에서 전 국민적인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영미'가 아닌 '언니야~'로 바뀌어 눈길을 끌었다.
 
팀 킴은 앞서 4강전에서는 지난 8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자신들을 꺾고 첫 태극마크를 달은 춘천시청 팀, 이른바 '리틀 팀 킴'을 상대해 짜릿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남자 컬링 일반부 결승전에서는 전현직 국가대표팀이 맞붙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재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서울시청(김수혁·이정재·정병진·황현준)과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섰던 경북체육회(김창민·이기정·오은수·이기복)가 맞붙은 가운데 경북체육회가 8-6으로 승리하며 챔피언에 올랐다. 

특히 평창에서 쌍둥이 선수로 각각 남자 컬링 대표팀과 믹스더블 대표팀으로 활약했던 이기복, 이기정 두 형제는 당시 팀 동료였던 성세현이 군입대를 하면서 자리가 비워지자, 이기정이 남자 대표팀으로 넘어오면서 쌍둥이가 모두 같은 팀으로 나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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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킴 컬링 평창동계올림픽 동계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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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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