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쪼개듣기'는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화제작 리뷰, 업계 동향 등 다채로운 내용을 전하겠습니다.[편집자말]
 JYP가 약 3년 4개월만에 선보이는 새 걸그룹 ITZY(있지).  < 믹스나인 > 류진, < 더 팬 > 예나, < K팝스타 > < 믹스나인 >채령, 유나, 리아 등 5명으로 구성됐다.

JYP가 약 3년 4개월만에 선보이는 새 걸그룹 ITZY(있지). < 믹스나인 > 류진, < 더 팬 > 예나, < K팝스타 > < 믹스나인 >채령, 유나, 리아 등 5명으로 구성됐다.ⓒ JYP엔터테인먼트

 
시작부터 남다르다. 트와이스 이후 약 3년 4개월 만에 선보이는 JYP의 새 걸그룹 ITZY(있지)의 출발은 어딘가 독특하다. 신인팀 데뷔 소식이 알려진 후 발표된 특이한 그룹명부터 류진, 예나, 채령, 유나, 리아 5명의 멤버 소개까지 일련의 홍보 과정은 모두 불과 한 달 만에 이뤄졌다.

앞서 선배 그룹인 트와이스만 해도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을 통해 얼굴을 알린 뒤 정식 데뷔까지 약 5개월 가량의 기간이 있었다. 지난해 공식 데뷔한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 역시 동명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거치며 비슷한 시간을 보냈다. 이들과 비교하면 ITZY의 데뷔는 일사천리로 진행된 셈이다. 물론 2017년 무렵부터 JYP의 신인 그룹 준비 소식이 꾸준히 들려왔기에, 물밑에선 이미 사전 준비가 치밀하게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ITZY는 제법 '속전속결'의 데뷔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물 앨범 대신 2곡의 디지털 싱글('Itz Different')로 등장하는 것 역시 JYP 팀으로선 이례적이다. 앞서 레드벨벳(SM), 블랙핑크(YG) 등 주요 소속사의 일부 그룹들이 이러한 방법으로 데뷔를 알리긴 했지만, 보편적인 데뷔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특히 정식 음원 발표보다 하루 먼저 공식 뮤직비디오를 유튜브로 소개하는 건 파격에 가깝다.

이질감, 호불호를 가르는 낯선 악곡 구성
 
 ITZY의 데뷔곡 '달라 달라' 뮤직비디오 주요 장면.

ITZY의 데뷔곡 '달라 달라' 뮤직비디오 주요 장면.ⓒ JYP엔터테인먼트

 
'Ma Boy'(씨스타 19), '아름다워'(몬스타엑스), '약속해요'(워너원), '후유증'(제국의 아이들)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든 별들의 전쟁과 아테나의 손을 거친 데뷔곡 '달라 달라'는 마치 2개의 악곡을 하나로 합친 듯한 구성의 노래다. 여기에 일부 음악 팬들은 뭔가 모를 어색함을 표시하기도 한다.

'공간계 이펙터'로 변조된 베이스가 이끌어 가는 전반부와 비교적 고전적인 흐름의 멜로디를 지닌 후렴구는 같은 곡이 맞나 싶을 만큼 이질적인 조합이다. 중간을 연결시켜주는 브릿지(Bridge) 역시 멜로디 중심, 랩 중심의 2개 부분이 합쳐진 구성으로 전개되다보니 전통적인 관점의 악곡에 익숙한 음악 팬들에겐 생소함을 안겨주기도 한다.
 

뮤직비디오 선공개...남들과 다른 자신감?
 
 ITZY의 데뷔 디지털 싱글 < Itz Different > 표지.

ITZY의 데뷔 디지털 싱글 < Itz Different > 표지.ⓒ JYP엔터테인먼트

 
일단 ITZY의 과감한 시도는 일단 성공적으로 보인다. 뮤비 선공개 이후 하루 만에 1000만 뷰를 돌파한 ITZY의 데뷔곡 '달라 달라'는 역대 K팝 데뷔 그룹의 24시간 조회수 역대 신기록을 수립했다. 물론 원더걸스, 미쓰에이, 트와이스 등 걸출한 걸그룹을 배출한 JYP에서 내놓는 새 그룹이라는 점에 따른 호기심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쯤 되면 '슈퍼 신인'다운 출발임은 분명하다.

"외모만 보고 내가 날라리 같대요./ So What? 신경 안 써."
"사랑 따위에 목매지 않아./세상엔 재미있는게 더 많아."
​"언니들이 말해. 철 들려면 멀었대./ I'm sorry sorry 철들 생각 없어요."
​"예쁘기만 하고 매력은 없는 애들과 난 달라 달라 달라."
"네 기준에 날 맞추려 하지마./ 난 지금 내가 좋아 나는 나야."
​"I love myself/ 난 뭔가 달라 달라 yeah" 
-'달라 달라' 가사 중에서.


나 자신을 주인공 삼아 노래를 이끌어나가는 점도 눈길을 모은다. 앞선 트와이스의 노래들처럼, 누군가에게 시그널을 보내고 사랑이 뭔지 궁금해 하던 소녀들은 여기에 없다. 마치 "내 맘대로 할꺼야"라고 외치는 듯한, ITZY가 말하는 이야기는 표현 방식에선 차이가 있지만 자신감 넘치고 때론 당돌함도 엿보인다.

ITZY의 자신만만함은 초대형 신인 그룹의 데뷔와는 별개로 독특한 세계관을 보여줄 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주목해볼 만하다. 자기 중심적인 내용을 가사에 대거 반영하며 ITZY는 새로운 시대의 걸크러쉬를 담아냈다. 한 마디로 '흥미진진한 팀'의 등장이 아닐 수 없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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