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에서 착지에 성공하는 차준환

차준환 선수ⓒ AFP/연합뉴스

 

'피겨 프린스' 차준환(18·휘문고)이 부츠 문제를 안고 출전한 4대륙 피겨선수권에서 최종 6위로 한국 남자피겨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차준환은 10일 오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2018-2019 국제빙상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 대회 남자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158.50점(기술점수 73.56점, 구성점수 84.94점)을 받았다.
 
그는 쇼트프로그램 점수 97.33점과 합쳐 총점 255.83점으로 최종 6위로 자신의 첫 시니어 챔피언십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 총점은 자신의 개인기록(263.49점·2018년 12월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에 비해 약 7점 가량 미치지 못하는 것이었다.
 
기대했던 메달에는 한끗 차이로 미치지 못했지만 차준환은 역대 한국 남자피겨 사상 최고의 4대륙 선수권 성적을 거두며 이번 대회를 무사히 마쳤다. 종전 최고 성적은 2016년 대만 대회에서 김진서(한국체대)가 10위에 오른 것이었다.
 
차준환은 올 시즌 출전했던 대회마다 모두 메달을 따내며 매 순간 한국 남자피겨의 역사를 새로 썼다. 특히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두 번 모두 동메달을 거머쥐며 상위 6명만이 참가하는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했다. 이어 파이널에서도 참가 선수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렸음에도 당당히 동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남자피겨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앞서 지난 8일에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도 차준환은 부츠 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점프를 해내고 매끄러운 연기를 보여주며 종전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개인 기록(90.60점)을 무려 7점 가량 경신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차준환은 넘어지는 큰 실수는 없었지만 현재 안고 있는 부츠 문제와 더불어 발목 부상 여파로 인해 점프에서 조금씩 삐끗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로 인해 기술점수에서 크게 깎이고 말았다.
 
차준환은 4그룹 5번째 선수로 등장해 올 시즌 크게 호평을 받고 있는 '로미오와 줄리엣 OST'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첫 점프 쿼드러플 토루프에서 회전이 다소 부족한 상태로 착지해 스텝 아웃(Step out)의 실수가 나왔다. 이어진 쿼드러플 살코 점프를 쇼트프로그램과 동일하게 성공했지만 심판은 이 점프에서도 언더 로데이트(Under rotated·회전이 90도에서 180도 가량 모자름) 판정을 내리며 감점을 내렸다.
 
그는 고조되는 음악 분위기와 맞춰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하며 전반부에 배치한 세 차례 고난이도 점프 위기를 넘겼다.
 
음악이 바뀌면서 스텝 시퀀스 연기에 돌입한 차준환은 화려한 팔 동작 안무와 스케이팅 스킬을 보여주며 매끄럽게 연기를 이어 나가며 관중들의 호응을 받았다. 플라잉 카멜 스핀을 안정감 있게 회전한 차준환은 잔잔한 음악과 함께 코레오 시퀀스에서 깊은 에지 사용을 보여주며 연기 중반부로 들어섰다.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비롯해 트리플 악셀 단독 점프 등 배점이 큰 점프를 모두 침착하게 뛰었지만, 심판은 두 번의 악셀 점프도 모두 회전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3연속 점프였던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에서는 플립 점프 직후 착지가 다소 좋지 못했음에도 악착같이 트리플 살코 점프까지 뛰었다. 하지만 착지 불안과 더불어 그로 인한 연결 점프들의 회전수 부족 감점을 피할 수는 없었다. 차준환은 마지막 점프를 '준리엣'을 외치는 음성과 함께 트리플 루프로 장식하며 7차례 점프 요소를 모두 끝마쳤다.
 
다시 빨라지는 음악과 함께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회전한 차준환은 독약을 먹으며 죽어가는 비극적인 안무와 함께 빙판을 가로질렀다. 그리고 체인지 풋 싯스핀으로 모든 연기를 마쳤다.
 
차준환과 함께 출전한 이준형(단국대)은 188.10점으로 14위, 이시형(고려대 입학예정)은 183.98점으로 15위에 자리했다.
 
한편 남자싱글 1위는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우노 쇼마(일본·289.12점), 2위는 쇼트프로그램 1위였던 빈센트 저우(미국·273.51점), 3위는 중국 피겨 강자 진보양(272.22점)으로 시상대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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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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