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방송된 MBC < 언더나인틴 >의 한 장면.  새 그룹의 이름은 원더나인(1THE9)으로 정해졌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 언더나인틴 >의 한 장면. 새 그룹의 이름은 원더나인(1THE9)으로 정해졌다.ⓒ MBC

 
지난 9일 생방송 무대를 끝으로 총 14회에 걸친 MBC 예능프로그램 <언더나인틴>이 막을 내렸다. 기존 <프로듀스 101>과 큰 차이 없는 아이돌 프로젝트 그룹 만들기가 주목적이었던 <언더나인틴>은 동시간대 방송된 SBS<더 팬>과의 경쟁에서 큰 열세를 보였고, 1% 안팎의 미미한 시청률 속에 끝까지 화제 한 번 모으지 못하고 말았다.

어찌됐든 간에 9명으로 구성된 새 프로젝트 보이그룹 '원더나인(1THE9)'을 탄생시켰지만 향후 이 팀의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한 게 현실처럼 보인다. 방영 횟수를 거듭할수록 참가자들이 화제를 모으고 인기몰이에 나섰던 <프로듀스 101>과 비교하면 <언더나인틴>은 너무나도 조용했다. 심지어는 각종 논란과 잡음마저 들려오지 않을 만큼 외면 당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별다른 이슈조차 만들지 못했다.  

연이은 상위 순위 참가자들의 이탈
 
 지난 9일 방송된 MBC < 언더나인틴 >의 한 장면.

지난 9일 방송된 MBC < 언더나인틴 >의 한 장면.ⓒ MBC

 
경연을 연달아 치르면서 1위 강다니엘을 비롯해서 김재환 등 많은 참가자들이 나름의 스토리텔링을 만들고 <프로듀스 101>의 인기를 견인한 것을 떠올렸을 때 <언더나인틴>은 그에 비교 조차 되지 않았다. 매 경연 및 중간 투표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던 데뷔 유력 참가자들이 막판에 연이어 개인사정을 이유로 자진하차할 만큼 의문의 이탈이 생겼지만, 대중들에겐 관심밖의 소식에 그칠 뿐이었다.

5개월의 준비기간+12개월의 활동 기간이 잡혀있다곤 하지만 이런 부류의 프로젝트 그룹은 방송 기간 내내 참가자 개개인의 인지도를 높이고 팬덤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정식 데뷔 이전부터 일찌감치 착실한 인기 기반을 다지기 마련이다. 그런 방식으로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이 큰 어려움 없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원더나인에겐 이와 같은 여건은 전혀 기대할 수 없고 사실상 밑바닥부터 출발해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게다가 올해 상반기에는 아이돌 서바이벌의 명가 엠넷의 야심작 <프로듀스X101>이 방영될 예정이다. 이미 확실한 결과물을 보여줬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새 시즌 역시 만만찮은 인기+화제몰이 속에 거물급 신인 그룹의 탄생을 앞뒀음을 감안하면 원더나인으로선 쉽지 않은 '레드오션'을 뚫고 나가야 한다.

안이한 기획이 낳은 프로그램 흥행 실패
 
 지난 9일 방송된 MBC < 언더나인틴 >의 한 장면. 최종 1위는 전도염 예비돌이 차지했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 언더나인틴 >의 한 장면. 최종 1위는 전도염 예비돌이 차지했다.ⓒ MBC

 
누누히 지적되는 사항이지만 방영 이전부터 <언더나인틴>의 성공을 예견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불행히도 이 예측은 맞아 떨어졌다. <프로듀스 101>로 대표되는 기존 아이돌 오디션과의 별다른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했고 급기야는 후발주자였던 KBS <더 유닛>, JTBC <믹스나인>만도 못한 '화제성 전무'의 프로그램으로 끝나고 말았기 때문이다.

각 방영분에서 만들어낸 각종 영상물 중 높은 조회수(네이버TV 기준 10만회 이상)를 기록한 건 참가자들의 출연분이 아니라 방탄소년단, 엑소 등 격려 차원에서 유명 아이돌이 등장한 내용물이라는 건 이 프로그램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안이한 기획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인터넷 및 SNS 상에서의 홍보도 눈에 띄지 않으면서 <언더나인틴>은 불안한 출발을 뒤늦게나마 만회할 기회마저 스스로 날려버렸다. 이렇다보니 그룹 원더나인의 정식 데뷔를 위한 준비 기간 동안에도 원할한 팀 홍보 작업이 착실히 이뤄질지 물음표를 만들고 있다.

<언더나인틴>의 흥행 부진은 지상파 방송사들이 직면한 '기획력 빈곤'의 민낯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쉼없이 등장하는 아이돌 오디션에 대한 시청자들의 피로감 증대, 단순히 제작 인력의 타 업체 유출 등으로만 핑계를 돌리기엔 심각한 수준까지 온 게 아닐런지 뼈저린 반성이 필요하다. 

그저 타사의 인기 콘텐츠를 제대로 된 분석 없이 그냥 복제하다시피한 프로그램이 왜 실패하는지를 <언더나인틴>은 몸소 증명해보였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상화 시민기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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