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싸움 혼돈'의 주역... 한국도로공사 선수들

'순위 싸움 혼돈'의 주역... 한국도로공사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역대급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여자배구가 '설 연휴 대전'에서 흥행에 대성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018~2019시즌 V리그는 설 연휴 기간인 2일부터 6일까지 5일 동안, 남자배구와 여자배구가 매일 1경기씩 열렸다. 남녀 모두 1-2위 맞대결 등 정규리그 순위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빅매치들이 이어졌다.

그러나 연휴가 끝난 이후에도 순위 싸움의 윤곽이 드러나기는커녕, 더 혼란스러워졌다. 남자배구는 정규리그 1위 싸움이, 여자배구는 1위 싸움은 물론 플레이오프(PO) 경쟁도 살얼음판이 돼버렸다. 상위권 팀들이 중요한 시점에서 중하위권 팀들에 패하면서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특히 여자배구는 김연경·국제대회 효과로 인기가 치솟고 있는 흐름과 치열한 순위 싸움이 맞물리면서 프로 스포츠의 흥행 지표인 TV 시청률과 관중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번 설 연휴에도 TV 시청률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왔다. 한국배구연맹(KOVO)과 방송사 등의 자료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동안 여자배구의 시청률이 지난해 설 연휴 때보다 2배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녀 모두 큰 폭 상승... '전체 가구 시청률' 여자배구가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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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국

   
설 연휴 경기의 시청률이 주목 받는 이유가 있다. 남녀 배구가 '비슷한 조건'에서 경기를 치렀기 때문이다. 이번 설 연휴 동안 남녀 5경기 모두 경기 시간대가 겹치지 않고, 각각 1경기씩만 했다. 

그동안 평일 경기는 남자배구는 매일 하루에 1경기씩 하고, 여자배구는 수요일 하루에만 동시간대에 2경기를 하면서 여자배구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구조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설 연휴 기간에 펼쳐진 여자배구 5경기의 케이블TV 평균 시청률은 케이블 가구 기준으로 1.08%, 전체 가구 기준으로도 1.084%를 기록했다. 남자배구 5경기의 평균 시청률은 케이블 가구 기준 1.114%, 전체 가구 기준 0.916%로 집계됐다.

요즘 같은 다매체·다채널 시대에 케이블TV 시청률 1%대면 '대박'으로 평가한다. 또한 케이블 가구 기준으로는 남자배구가 근소하게 앞서고, 전체 가구 기준으로는 여자배구가 크게 앞선 수치가 나왔다. 특히 '연휴 5일 중 4일'은 여자배구 경기가 남자배구보다 시청률이 높게 나왔다. 남자배구가 시청률이 앞선 날은 3일 열린 대한항공-현대캐피탈 경기뿐이었다.

지난 시즌 설 연휴와 비교해서도 남녀 모두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여자배구는 2017~2018시즌 설 연휴 기간 평균 시청률 0.57%보다 2배(1.9배) 가까이 상승했다. 남자배구도 1.8배 상승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남녀 배구 모두 시청률에서 큰 폭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2일 간격 경기' 원성 쏟아져... 개선 필요성 대두

한편, 설 연휴 동안 '2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른 팀이 있어 원성을 사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과 5세트까지 가는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했다. 경기 직후 구단 버스를 타고 다음 경기를 위해 경북 김천으로 장거리 이동을 했다. 그리고 이틀 만인 6일 한국도로공사와 경기를 치렀다.

IBK기업은행과 혈투를 벌이며 체력 소모가 컸던 흥국생명은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몸놀림이 크게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를 당해 1위 수성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현대건설도 3일 KGC인삼공사와 경기를 치른 후, 이틀 만인 5일 GS칼텍스와 일전을 벌였다. 다만 현대건설은 2경기 모두 홈구장인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경기를 했다. 흥국생명보다 상대적으로 체력적 손해가 적은 편이었다. 현대건설은 2경기 모두 승리했다.

일부 배구팬들은 경기 일정을 촘촘하게 편성한 KOVO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사실 V리그가 6개월 여의 장기 레이스이기 때문에 모든 팀에게 똑같은 간격으로 경기를 편성할 수는 없다. 중간에 연휴 등이 있을 때는 여러 여건상 집중적으로 경기를 배정할 수밖에 없다. 팀별로 라운드별로 경기 간격이 다른 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다만, 경기 간격이 짧은 경우라도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과 체력 관리 등을 고려해 최소 '3일 간격'은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경기 일정은 한 번 확정되면, 경기장 사용 계약 등 때문에 바꾸기가 어렵다. 경기 일정을 수립할 때부터 2일 간격의 경기가 없도록 조정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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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민주주의와 생활정치연대(www.cjycjy.org) 정책위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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