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캐슬'의 쌍둥이 엄마이자 차민혁(김병철 분)의 아내 '노승혜' 역할로 주목을 받은 배우 윤세아가 지난 1월 30일 취재진과 만나 드라마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SKY캐슬'의 쌍둥이 엄마이자 차민혁(김병철 분)의 아내 '노승혜' 역할로 주목을 받은 배우 윤세아가 지난 1월 30일 취재진과 만나 드라마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 스타캠프202

 
'별빛 승혜', 아이돌의 애칭이 아니다. 2005년에 데뷔해 벌써 연기 경력이 15년 차가 된 배우 윤세아가 JTBC 드라마 < SKY캐슬 >을 통해 '별빛 승혜'라는 특별한 별명을 얻었다. 자식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고자 애를 쓰는 다른 엄마들과는 달리 윤세아가 연기한 노승혜는 쌍둥이 아들과 딸 하나의 안부에 신경을 쓰는 남다른 엄마다. 그래서인지 주거단지 'SKY캐슬' 안에 사는 아이들에게는 노승혜라는 존재는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지난 1월 30일 오후 취재진과 가진 신사동의 한 인터뷰 자리에서 배우 윤세아는 '별빛승혜'라는 닉네임에 대해 "아니, 이게 무슨 복인가 싶다. 부끄럽기도 하고, 어휴! 이게 웬일이니?"라고 경쾌한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아이를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결혼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도 "생각이 있다고 되는 게 아니지 않나! 노력한다고 돈 주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순리대로 흘러가는대로 재밌고 즐겁게 사는 중에 좋은 인연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호탕하게 웃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우아하고 진중했던 노승혜와는 아주 다른, 외향적인 윤세아가 인사를 건넸다.

"내 역할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어"
 
 'SKY캐슬'의 쌍둥이 엄마이자 차민혁(김병철 분)의 아내 '노승혜' 역할로 주목을 받은 배우 윤세아가 지난 1월 30일 취재진과 만나 드라마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SKY캐슬'의 쌍둥이 엄마이자 차민혁(김병철 분)의 아내 '노승혜' 역할로 주목을 받은 배우 윤세아가 지난 1월 30일 취재진과 만나 드라마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 스타캠프202

 
- 기분이 좋아보인다. 아무래도 작품이 잘 되서일까?
"항상 기분은 좋다. (웃음) 몸이 안 따라준다. 작품이 잘 돼서도 기분이 좋고 팀 분위기도 진짜 좋다. '엄마 포상휴가 때 봐요'라고 애들에게 문자도 온다.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4>나 다른 프로그램 출연할 때마다 엄마를 자꾸 찾는다. '엄마 사랑한다'고까지 한다. 정말 이 사랑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모르겠다. (웃음)"

- 엄마라는 호칭은 익숙하지 않았을 텐데?
"시작할 때부터 그렇게 되더라. 애들이 처음에 '엄마라고 불러도 돼요?' 물어봤다. 미안했나보다. 엄마라고 하는 거 되게 좋았다. 입에도 착착 붙고 편했다. 내가 애들을 키우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다 커서 온다. (웃음) 얼마나 좋나."

- 극 중에서는 오늘과 달리 굉장히 차분한 말투를 쓰셨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로 대사를 했다. 거기서 차분함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는 좀 답답했는데 어느새 일상이 돼버리더라. 집이 되게 조용하고 실제로 조그만 소리 하나에도 놀라게 됐다. 놀라는 게 버릇이 돼 갑자기 누가 옆에 서있고 그러면 기절할 듯 놀란다."
 
 'SKY캐슬'의 쌍둥이 엄마이자 차민혁(김병철 분)의 아내 '노승혜' 역할로 주목을 받은 배우 윤세아가 지난 1월 30일 취재진과 만나 드라마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SKY캐슬'의 쌍둥이 엄마이자 차민혁(김병철 분)의 아내 '노승혜' 역할로 주목을 받은 배우 윤세아가 지난 1월 30일 취재진과 만나 드라마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 스타캠프202

 
- 실제로 보니 워낙 밝아서 진진희(오나라 분) 역할도 잘 어울렸을 것 같다.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역할을 선택해본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내가 윤세아로서 살아온 세월이 있기 때문에 내게는 두려운 도전이고 연구하고 맞춰나간다. 그런데 그런 과정들이 재밌다. 언젠가 나도 '이 역할 정말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날이 올까? 그랬으면 좋겠다."

- 오나라 배우는 <아는 형님>에 출연하는 것 같은데, 예능 출연을 할 생각은 없나?
"(2017년 12월에 방송에 출연했는데) 그때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한 번 더 할 계획은 없다. 나라 언니가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웃음)"

- 대신 전현무 MC가 <해피투게더4>에서 노승혜를 패러디했다.
"방송에서 잠깐 통화 연결이 돼 나온다. 내 복장을 하고 앉아 계신다고 하더라. 너무 웃기더라. 내 복장하고 앉아줘서 고맙다. 또 우리는 <수요미식회>에서의 인연이 있기도 하다."

"김병철, 매순간 얄미우면서 귀여워"
  
 'SKY캐슬'의 쌍둥이 엄마이자 차민혁(김병철 분)의 아내 '노승혜' 역할로 주목을 받은 배우 윤세아가 지난 1월 30일 취재진과 만나 드라마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SKY캐슬'의 쌍둥이 엄마이자 차민혁(김병철 분)의 아내 '노승혜' 역할로 주목을 받은 배우 윤세아가 지난 1월 30일 취재진과 만나 드라마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 스타캠프202

 
- 극 중 남편으로 나왔던 김병철 배우(차민혁 역)와 친해진 것 같더라.
"오히려 작품하기 전에 더 친했다. 같이 댄스 레슨을 10회 정도 받았다. 특히 왈츠가 골반을 서로 기대서 지탱해 추는 춤이기 때문에 민망할 새 없이 친해졌다. 끝나고 밥 먹으면서 작품 이야기도 하고 대본 연습도 하면서 친해졌다. 막상 작품에 들어가니 눈도 잘 마주치니 않고 초반에 너무 무서웠다. 촬영하면서 오히려 멀어지기 시작했다. (일동 웃음) 끝나고 김병철 선배님이 맛있는 밥도 사주시고 그랬다."

- 같이 호흡하면서도 좀 꼴보기 싫은 적이 있었나.
"매번 그랬다. 매번 그랬지. 뭘 어떻게 손에 꼽겠나. (웃음) 아니 그리고 대본보다 더 얄미우면서도 더 귀엽게 하는 건 대체 어떻게 하는 건가? 너무 연기를 잘 하신다. 혹시 만나보셨나? 부드럽고 순박한 분이다."

- 부부인데도 침대를 따로 썼다. (웃음)
"그게 관계를 표현하는데 되게 좋았다. 인테리어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집이 좀 음침하고 컴컴해서 대본도 잘 안 보이고 그랬다. '조명감독님, 대본이 안 보여요. 불 좀 켜주세요' 했다. 아니, 우리집 전기 끊겼나? 잘 사는 집 아닌가? 말도 했지."
 
- 다른 부부들을 신경 쓰거나 기싸움 같은 게 있었는지도 궁금하다.
"선의의 경쟁이라고 하지 않나. 희한하게 정말 가족들끼리 똘똘 뭉친다. 촬영할 때 서로 각자 가족들을 더 챙기려고 하는 게 재밌었던 것 같다. '우리가 더 친해' 자랑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챙겨주면서 똘똘 뭉쳐서 재밌게 촬영해 작품이 더 잘 나오지 않았나 싶다."
 
 'SKY캐슬'의 쌍둥이 엄마이자 차민혁(김병철 분)의 아내 '노승혜' 역할로 주목을 받은 배우 윤세아가 지난 1월 30일 취재진과 만나 드라마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SKY캐슬'의 쌍둥이 엄마이자 차민혁(김병철 분)의 아내 '노승혜' 역할로 주목을 받은 배우 윤세아가 지난 1월 30일 취재진과 만나 드라마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 스타캠프202

 
- 승혜 캐릭터가 '사이다'라고들 많이 말하지 않나. 가장 통쾌한 장면이나 대사가 있었다면?
"내게는 모든 장면이 주옥 같았는데 '내 딸에게 손대지마!'라는 대사를 꼽고 싶다. 속이 시원했다. 현장에서 (연기한 장면을) 모니터로 보는데 짐승 같은 소리가 나와서 놀랐다. '소리 하나로 모든 걸 평정했다'고 칭찬해주신 게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마지막에 반성문 쓰는 거, 모든 엄마들이 그렇게 한 번 반성문 써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작가님이 모두를 위해 기도해주실 것 같은 고운 인상을 갖고 계시다. 그런데 그 속에 이런 짜릿한 엔딩을 갖고 있어서 놀라웠다. 승혜스럽더라. 외적으로는 여리여리하지만 강인함이 느껴졌다."

- 공부방을 망치로 때려부수는 장면도 인상 깊었다. 에피소드가 있나.
"망치가 실제로 굉장히 무겁고 들어올리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오히려 무게감 때문에 감정 표현이 잘 됐던 것 같다. 너무 통쾌하고 시원했다. 내가 해머질을 잘 하더라. (웃음) 몸이 뜨거워지는 걸 느꼈고 너무 재밌었다. 그 다음날은 힘들어서 어깨를 못 썼다."

- 하버드생이라고 부모를 속인 차세리(박유나 분)의 캐릭터가 '민폐'라는 지적도 나왔는데, 엄마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아니 왜? 세리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다. 13살은 한창 예민할 나이고 엄마 손이 필요할 때다. 부모 실망 안 시키려고 나름 공부도 열심히 했는데 자기 실력이 안 돼 진도를 못 쫓아가니 과제를 베껴서 제출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겠나. 물론 그러면 안 됐지만, 외로움과 싸웠을 것을 생각하니 무슨 짓을 해도 이해가 간다. 그래도 씩씩하게 살아줘서 다행이다. 버티고 살아준 게 고맙다."

- 세리가 하버드생이 아니라고 탄로가 난 뒤 오열하는 신과 모녀 둘이서 데이트를 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그날 너무 추웠다. 서로 고생하면서 담요 덮어주면서 그렇게 찍었다. 너무 추워서 오뎅을 먹을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세리가 참 맛있게 먹더라. 세리가 정말 딸 같이 느껴지더라. 진짜 딸 같고 내 새끼 같은 느낌이었다. 예뻐 죽겠네 진짜."

"이수임 같은 편안한 역할 해보고 싶다"
 
 'SKY캐슬'의 쌍둥이 엄마이자 차민혁(김병철 분)의 아내 '노승혜' 역할로 주목을 받은 배우 윤세아가 지난 1월 30일 취재진과 만나 드라마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SKY캐슬'의 쌍둥이 엄마이자 차민혁(김병철 분)의 아내 '노승혜' 역할로 주목을 받은 배우 윤세아가 지난 1월 30일 취재진과 만나 드라마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 스타캠프202

 
- 현장에서 NG가 거의 나지 않았다고 들었다.
"그렇다. 대사 NG는 내면 안 되지. 기본적으로 다 준비하고 들어간다. 그런데 너무 추우니까 대사 생각이 잘 안 난다. 툭 치면 바로 나오게끔 연습을 한다. 누가 되면 안 되니까. 감정신이 많고 긴장감이 넘치는데 대사 NG를 내면 상대방의 연기를 방해하는 것이 되지 않나. 그러면 절대 안 되기 때문에 긴장 상태에서 서로를 북돋아주면서 촬영했다."

- '빛승혜'라며 극 중에서 이상적인 어머니로 손꼽힌다. 미래의 자녀 교육이나 입시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해봤을 것 같다.
"모르겠다. 노승혜 캐릭터는 이상향이고 그렇게 되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정말 다르더라. 일단 내가 먼저 행복해져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엄마들이, 엄마들의 인생이 행복해져야 한다. 그 집중하는 포인트가 본인에게로 가는 게 아니라 자식들에게 가기 때문에 부담이 크고 상실감도 그만큼 큰 것 같다. 자식을 '내 분신'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하나의 인격체로 바라보는 게 필요하다. 물론 닥쳐봐야 알 것 같다. 그래도 이상적으로, 노승혜처럼 현명하게, 모든지 하나하나 차분하게 윽박지르지 않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비밀의 숲>(2017)에 이어 이번에도 똑똑한 역할을 맡았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알아야 하니까, (웃음) 다 검색해서 찾아본다. 그런데 김병철 선배님과 독서 토론신을 찍는데 거기 나오는 책 선배님께 다 읽어보셨냐고 물으니 '그럼'이라고 하셨다. 거기서 내가 졌지 않나! 정말 지적인 분이시다."
 
 'SKY캐슬'의 쌍둥이 엄마이자 차민혁(김병철 분)의 아내 '노승혜' 역할로 주목을 받은 배우 윤세아가 지난 1월 30일 취재진과 만나 드라마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SKY캐슬'의 쌍둥이 엄마이자 차민혁(김병철 분)의 아내 '노승혜' 역할로 주목을 받은 배우 윤세아가 지난 1월 30일 취재진과 만나 드라마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 스타캠프202

 
- <신사의 품격>(2012) 이후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만난 것 같다.
"그렇다. 중간에 되게 열심히 살았는데 쑥 들어갔네. 언제적인가 <신사의 품격>이.뚜렷하게 다른 캐릭터니 그때가 (연기했던 게) 좀 부각되더라. 지금 캐릭터가 외유내강이라면 그때는 외강내유였고 애처로운 캐릭터였다. 그런데 그때는 너무 어려서 뭘 몰랐던 것 같다. <프라하의 연인>(2005) 때는 전도연 언니 눈도 못 마주쳤을 정도로 팬심이 너무 컸다. <신사의 품격> 때도 마찬가지다. 그떄 이야기만 하면 부끄럽고 수줍기만 하다. 요새는 노승혜라고 더 자주 불린다. '노승혜? 그래 나 노승혜야'라고 되받아칠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생기고 즐길 수 있을 때가 됐다. 그래서 너무 재밌다."

- 차기작이 있나?
"나도 궁금하다. 다음에 뭐 해야 하지? 나는 태란 언니(이수임 역)처럼 편안한 느낌의 역할이 있다면 한 번 해보고 싶다. 시켜달라."
 
 'SKY캐슬'의 쌍둥이 엄마이자 차민혁(김병철 분)의 아내 '노승혜' 역할로 주목을 받은 배우 윤세아가 지난 1월 30일 취재진과 만나 드라마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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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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