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축구 대표팀은 1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카타르 축구 대표팀은 1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3-1로 승리했다.ⓒ EPA-연합뉴스


우울한 한국 축구에게 위안거리가 생겼다. 한국을 탈락시킨 카타르가 압도적인 전력으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펠릭스 산체스 감독이 이끄는 카타르 축구 대표팀은 1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지난 대회까지 아시안컵 8강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카타르는 자국의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열린 마지막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의 새로운 축구 강국으로 떠올랐다.

카타르는 개인 기록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카타르 부동의 원톱 스트라이커 알모에즈 알리(래크위야 SC)는 전반 11분 그림 같은 오버헤드킥으로 결승골을 기록하며 대회 9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결승골을 도운 아크람 아피프(알 사드SC) 역시 대회 9어시스트로 도움왕에 등극했다. 이로써 아시안컵에서는 최근 4개 대회 연속으로 한국을 꺾은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묘한 징크스가 이어졌다.

한국을 이긴 팀이 우승을 차지했던 아시안컵의 묘한 징크스

한국은 지난 2007년 동남아 4개국이 공동 개최한 아시안컵 8강에서 난적 이란을 승부차기 끝에 4-2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당시 이동국(전북 현대), 조재진,이천수 등으로 공격진을 구성한 한국은 그 어느 때보다도 우승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한국은 준결승에서 '복병' 이라크에게 승부차기 끝에 3-4로 패했고 한국을 꺾은 이라크는 결승에서 사우디 아라비아를 1-0으로 제압하고 아시안컵에서 첫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카타르에서 열린 2011년 대회에서도 8강에서 연장 접전 끝에 윤빛가람(상주상무)의 결승골에 힘입어 이란을 1-0으로 제압했다. 4강에서 만난 상대는 '영원한 라이벌' 일본. 한국은 일본과 연장 접전을 벌였지만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이용래(치앙라이), 홍정호(전북)가 3연속 실축을 하면서 탈락했다. 한국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일본은 호주를 꺾고 4번째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아쉬운 성과를 올린 후 울리 슈틸리케 감독(텐진 터다 감독)이 부임한 한국축구는 호주에서 열린 2015 아시안컵에서 7골 무실점으로 5연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결승에서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꺾은 적 있는 홈팀 호주를 상대했다. 하지만 한국은 결승에서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의 극적인 동점골에도 불구하고 연장전에서 결승골을 허용하며 호주에게 우승을 내줬다.

이처럼 한국은 2007년부터 지난 3번의 아시안컵에서 모두 연장 접전 끝에 패하며 탈락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반대로 한국을 꺾고 올라간 팀들은 모두 그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한국과 묘한 대조를 이뤘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도 같은 패턴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토너먼트를 더욱 신중하게 풀었어야 했다. 하지만 2019년 UAE대회에서도 '한국전 승리=우승'이라는 징크스는 카타르에 의해 계속 이어졌다.

8강 탈락 한국의 체면 세워준 카타르, 아시아의 신흥 강호로 도약

한국의 축구팬들은 이번 대회 8강 상대가 카타르로 정해졌을 때 내심 쾌재를 불렀다.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축구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지만 아직 한 번도 월드컵에 나가보지 못했고 아시안컵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 1월 25일 카타르를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단 한 방의 중거리슛을 허용하면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한국은 피파랭킹 93위이자 역대 전적에서 5승 2무 2패로 앞서 있던 카타르에게 덜미를 잡히며 탈락했고 축구팬들은 대표팀의 부진을 성토했다. 하지만 대회가 끝난 후 돌이켜 보면 한국이 카타르에게 패했다는 사실을 크게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다. 카타르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7경기에서 19골을 넣는 동안 단 한 골 만을 허용하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질 만한 팀'에게 진 셈이기 때문이다.

16강전에서 이라크, 8강에서 한국을 나란히 1-0으로 꺾고 힘들게 4강에 진출한 카타르는 4강에서 개최국 UAE를 만나 4-0으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결승에서도 주전 멤버 전원이 해외파로 구성된 일본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치며 3-1로 승리를 차지했다. 압도적으로 득점왕에 오른 알리의 오버헤드킥 골도 환상적이었고 후반 만회골을 허용한 후에도 침대축구를 하지 않고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두 골 차 승리를 지켰다.

과거 한국은 9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하면서 한 번도 인구 260만의 작은 나라 카타르를 강적으로 생각한 적이 없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만큼은 카타르의 우승이 한국의 8강 탈락을 그나마 덜 부끄럽게 만들었다. 물론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직행하는 2022년 월드컵에서는 예선에서 만날 일이 없지만 이번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전력을 유지한다면 카타르는 분명 앞으로 한국 축구에게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