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끼고 사는 여자, '이끼녀' 리뷰입니다. 바쁜 일상 속, 이어폰을 끼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여백이 생깁니다. 이 글들이 당신에게 짧은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편집자말]
신청곡 이소라 '신청곡' 뮤직비디오

▲ 신청곡이소라 '신청곡' 뮤직비디오 속 장면들ⓒ 에르타알레


이소라-타블로-슈가(방탄소년단). 이 3인의 조합만으로도 리스너들은 기대감에 부풀만 했다. 그런데 노래는 기대보다 더 좋았다. 이소라의 신곡 '신청곡' 이야기다. 이 노래는 지난 1월 22일 발표된 이후 음원차트 상위권을 지키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타블로 작사-작곡, 슈가의 랩 피처링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슈가는 본인의 랩 파트 작사에도 참여했다. 그야말로 어벤져스급 조합이다. '신청곡'은 치열했던 하루 끝에서 위로가 절실한 밤, 라디오 속 DJ의 낯선 목소리와 사연으로 따뜻한 위안을 얻는다는 내용이다. 밤에 잠들기 전에 편안한 몸과 마음으로 듣기에 딱인 곡이다.

이소라, 이렇게 사뿐사뿐한 목소리라니

개인적인 선입견일 수도 있지만 '이소라' 하면 깊고 묵직하고 진중한 노래와 창법이 떠오른다. 그런데 이번 노래 '신청곡'을 듣고 적잖이 놀랐다. 이렇게 사뿐사뿐하게, 포근하게 귀에 스며드는 창법을 보여주는 이소라의 목소리는 한편으로는 낯설었고, 한편으로는 여전히 따뜻해서 친근했던 것이다.
 
 가수 이소라의 모습

가수 이소라ⓒ 에르타알레


슈가의 속삭이는 듯한 래핑과 이소라의 편안한 보컬은 특별한 조화를 이뤘다. 슈가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다른 아티스트의 곡에 피처링으로 참여하는 것이라서 더 의미 있다. 또한, 이 곡을 만든 타블로의 감성도 빛났다. 이소라는 지난 2011년 타블로의 솔로 1집의 수록곡 '집' 피처링에 참여하면서 그와 인연을 맺었는데, 그로부터 8년 만에 두 사람이 '신청곡'으로 다시 만난 것이다.

'신청곡'은 누구나 공감할 법한 이야기다. 창밖에는 비가 오고 잠도 오지 않는데 누군가가 떠오르는 쓸쓸한 밤. 이 노래 속 주인공은 라디오를 튼다.

라디오, DJ, 사연... 아날로그의 위로

"So I turn on my radio/ 낯선 목소리가 들려오고/ And on the radio/ 슬픈 그 사연이 너무 내 얘기 같아서

Hey DJ play me a song/ to make me smile/ 마음이 울적한 밤에 나 대신 웃어줄/ 그를 잊게 해줄 노래"


라디오 속 DJ가 읽어주는 사연을 들으면서 꼭 내 이야기 같아서 위로를 얻는다는 가사도 인상적이다. 라디오를 '아날로그'라고 표현하는 게 어떨지 모르겠지만, 쓸쓸한 밤에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SNS를 하는 감성과는 확실히 다른 감성이 라디오엔 있다. 아날로그적이고 소박하고 친밀하고 따뜻한 매체가 라디오며, DJ는 친구처럼 가깝게 느껴진다.

'신청곡'의 가사도 라디오를 듣는 차분한 감성과 잘 어우러진다. 특히 슈가의 랩 가사는 풍부한 비유가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그래 난 누군가에겐 봄/ 누군가에게는 겨울/ 누군가에겐 끝/ 누군가에게는 처음/ 난 누군가에겐 행복/ 누군가에겐 넋/ 누군가에겐 자장가이자 때때로는 소음/

함께 할게 그대의 탄생과 끝/ 어디든 함께임을 기억하기를/ 언제나 당신의 삶을 위로할 테니/ 부디 내게 가끔 기대어 쉬어가기를" (슈가의 랩 파트 중)


전 세계 리스너를 사로잡다
 
 전세계적인 반향을 이끌어내고 있는 '신청곡'

이소라의 '신청곡' 자켓 이미지ⓒ 에르타알레

  
'신청곡'은 지난달 22일 발매 직후 4시간여 만에 멜론, 엠넷, 지니뮤직 등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의 차트 1위를 차지했고 지금까지도 상위권에 머물러 있다. 롱런을 이어갈 기세다.

그런데 이것보다 주목할 만한 건 각종 해외 차트를 섭렵하며 글로벌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단 점이다. 방탄소년단 슈가의 저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곡은 한국시간 기준 1월 30일,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판매 차트 2위를 기록했다. 그뿐 아니라 브라질, 멕시코, 스웨덴, 홍콩, 대만, 태국 등 전 세계 44개 국가 및 지역의 아이튠즈 톱 200 싱글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음원과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 역시 조회수가 370만 회에 육박하며 인기다.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공승연이 출연해 차분하고 아련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소라는 지난해 10월 로이킴과 'October Lover'란 곡을 컬래버레이션 했고, 이번에는 슈가-타블로와 호흡을 맞추게 된 것이다. 혼자서 부를 때도, 누군가와 함께 부를 때도 이소라만의 색깔과 따스하고 깊은 감성은 여전했다. 그의 다음 컬래버레이션이 기대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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