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설이면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로 고속도로가 꽉 막힌다. 물론 돌아오는 길도 녹록지 않다. 그야말로 '민족 대이동' 시즌. 고속도로 위 꿈쩍 않는 차에 앉아있노라면 갑갑한 마음만 든다. 상상 속의 동물 '맨 앞차'를 원망하기도 한다. 아이스커피처럼 속 시원한 노래 몇 곡이 절실해지는 순간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도로 정체로 막힌 마음을 뻥 뚫어줄, '액셀러레이터 대리만족' 노래들! 몸은 경부고속도로에 묶여있더라도 마음만은 아우토반을 달려야 하지 않겠는가.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해외 록 명곡 8곡을 소개한다. 부모 세대부터 자녀 세대까지 즐길 수 있도록 시대를 적절히 안배했다(주의: 아무리 신나도 과속은 금물!).  
 
 Paramore < After Laughter >(2017)

Paramore < After Laughter >(2017)ⓒ Waner Music

 
파라모어(Paramore) - Hard times
 

통통 튀는 복고 리듬감이 흥을 한껏 끌어올린다. 1980년대 뉴 웨이브의 2017년식 재현! 그야말로 온 가족 모두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곡이다. 2004년 미국 테네시에서 결성된 밴드 파라모어는 헤일리 윌리엄스의 청량한 보컬과 밴드의 흥겨운 리듬을 앞세워 십 년이 넘도록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다.

'Hard times'는 그들의 기본 공식에 신세대의 뉴트로 감성을 입혀낸 '상큼발랄' 록 명곡이다. 인트로의 마림바 사운드부터 벌써 귀엽지 않은가?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의 힘든 시간(Hard times)을 잠시나마 잊어 보자!
 
 Queen < Jazz >(1978)

Queen < Jazz >(1978)ⓒ Universal Music


퀸(Queen) - Bicycle race

꽉 막힌 도로를 보고 있으면, 자전거를 타서라도 뚫고 나가고 싶은 심정이 든다. 어느덧 한국인의 '인생 밴드'가 된 퀸도 같은 마음이었을까. < Jazz >(1978)에 수록된 'Bicycle race'는 익살이 매력적인 귀여운 곡이다. 퀸에 비틀즈, 심지어 핑크 플로이드까지 엿보이는 복잡한 구성도 "역시 퀸!"이다.

네 멤버가 합심해서 쫄깃한 그루브로 듣는 이를 들었다 놓는다. 특히 후반부 터져 나오는 브라이언 메이의 장난스러운 기타 솔로도 재미있다. 아쉽게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영화를 감명 깊게 봤다면 이 노래도 담아갈 만하다. 역시 퀸의 매력은 파도 파도 계속 새롭다.
 
 Franz Ferdinand < Franz Ferdinand > (2004)

Franz Ferdinand < Franz Ferdinand > (2004)ⓒ Sony Music

 
프란츠 퍼디난드(Franz Ferdinand) - Take me out
 

농담 섞어 말하자면, 영국 밴드 프란츠 퍼디난드는 하루 종일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신나게 할지'만 연구하는 게 분명하다. 이미 2004년 데뷔앨범 < Franz Ferdinand >에 수록된 이 곡부터 그 '싹수'를 보여주었다.

서서히 느려지다가 갑자기 터져 나오는 업비트가 듣는 이를 쥐락펴락한다. 그야말로 들썩들썩의 '끝판왕'격 노래! 윌 스미스가 주연한 슈퍼히어로 영화 <핸콕>에 수록되었고, 게임 <피파 온라인 3>의 TV 광고음악으로도 쓰이며 널리 알려졌다.
 
 No Doubt < Tragic Kingdom >(1995)

No Doubt < Tragic Kingdom >(1995)ⓒ Universal Music

 
노다웃(No Doubt) - You can do it

움직이지 않는 차에 앉아있다 보면 괜히 의기소침해진다. 이겨내자. 할 수 있다. 성공한 패션 디자이너로도 유명한 팔방미인 그웬 스테파니의 밴드 노다웃이 응원한다! 우리에게는 명곡 'Don't speak'로 널리 알려진 노다웃의 'You can do it'엔 활기찬 에너지가 넘친다.

이 곡의 매력 포인트는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훵키한 밴드 사운드,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그웬 스테파니의 시원시원한 가창! 마음의 체증을 확실하게 뚫어 준다. 여성 보컬을 내세워 1990년대를 풍미한 이들의 스타일은 자우림과 자주 비교되곤 한다.
 
 Motley Crue < Dr. Feelgood >(1989)

Motley Crue < Dr. Feelgood >(1989)ⓒ Sony Music

 
머틀리 크루(Mötley Crüe) - Kickstart my heart

여러 곡을 추천하고 있지만 '이쪽 분야'의 전통적 강자는 역시 하드록과 헤비메탈이다. 형평(?)을 위해 한 곡만 뽑아야 한다면 딥 퍼플의 고전 'Highway star'겠지만, 여기서는 1980년대 청춘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담은 명곡 'Kickstart my heart'를 소개하고 싶다.

1980년대 LA를 중심으로 '엘에이 메탈'의 한 시대를 열어젖힌 '악동' 머틀리 크루의 청춘이 그대로 녹아 있다. 엔진 소리를 그대로 담은 인트로부터 마지막까지 시원하게 내달린다. 스피드와 젊음을 찬미하는 노랫말도 통쾌하다. 1980년대 한국 헤비메탈도 이들이 불을 당긴 '엘에이 메탈'의 세례를 듬뿍 받았다. 그때 그 시절, 가죽점퍼 입은 '장발 형님들'과 뜨거운 청춘을 보낸 세대에겐 추억의 명곡일지도.
 
 The Chainsmokers < Memories...Do Not Open >(2017)

The Chainsmokers < Memories...Do Not Open >(2017)ⓒ Sony Music

 
체인스모커스 & 콜드플레이(The Chainsmokers & Coldplay) - Something just like this
 

EDM 스타 체인스모커스와 대세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만났다.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의 감성적 보이스와 시원한 EDM 사운드의 배합이 일품이다. 두 아티스트의 대중적 감각 덕에 록과 친하지 않은 사람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 노래의 매력이라면 천천히 끓어오르다가 절정에서 폭발하는 신시사이저 리프! 널찍한 공연장의 정경이 그대로 그려지는 '아레나(Arena)' 사운드다.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등의 EDM문화에 익숙한 자녀 세대가 잘 알 만한 노래지만 부모 세대 마음에도 쏙 들 것이다.
 
 Tom Petty < Full Moon Fever >(1989)

Tom Petty < Full Moon Fever >(1989)ⓒ Sony Music

 
톰 페티(Tom Petty) - Free fallin'

영화 <제리 맥과이어>에서 톰 크루즈가 운전하며 부른 그 노래다. 평야를 가로질러 뻥 뚫린 시골 고속도로가 눈앞에 펼쳐지는 청량한 록 음악. 장르적으로는 컨트리, 포크, 블루스 등이 녹아있는 전형적인 미국 '루츠 록'이다. 생생한 선율과 찰랑이는 기타, 그리고 무엇보다 톰 페티의 시원한 보컬이 막힌 마음을 뻥 뚫어준다.

1950년 태어난 톰 페티는 한국에서는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미국에서는 그야말로 록의 영웅이다. 조지 해리슨, 밥 딜런, 제프 린, 로이 오빈슨과 함께 전설의 슈퍼그룹 트레블링 윌버리스(The Traveling Wilburys)의 일원을 차지하기도 했던 그는 2017년 겨울 세상을 떠나 많은 후배 로커들의 마음을 울렸다.
 
 Alanis Morissette < Jagged Little Pill >(1995)

Alanis Morissette < Jagged Little Pill >(1995)ⓒ Warner Music

 
앨라니스 모리셋(Alanis Morissette) - Ironic

빨래 널면 비 오고, 택시 타니 버스 오는 '머피의 법칙'은 설 연휴 고속도로에도 해당된다. 이 길은 안 막힐 거라 생각했는데! 그럴 땐 역시 앨라니스 모리셋의 명곡 'Ironic'이다.

감성적으로 다가오다 후렴에 이르러 시원하게 터트리는 폭발력이 통쾌하다. 대개 얼터너티브 록으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팝이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대중적인 호소력이 강하다. 1990년대 최대 히트 앨범 중 하나인 < Jagged Little Pill >에 수록되어 캐나다 싱어송라이터 앨라니스 모리셋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곡.
덧붙이는 글 이 글은 대중음악웹진 이즘(www.izm.co.kr)과 채널예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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