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한 장면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2019년 2월, 54년 만에 <메리 포핀스>(1964)가 돌아온다. 제목에 '리턴즈'라는 단어를 추가로 달아 <메리 포핀스 리턴즈>다. 내용 면에서도 원작 그대로의 감동을 살리기 위해 영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을 느낄 수 있다.
 
영화 <악마를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잡지사의 개성 넘치는 비서 역할을 했던 에밀리 블런트가 주인공 메리 포핀스를 연기한다. 그녀는 <엣지 오브 투모로우>,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에서도 연기로 호평받은 바 있다.

원작 <메리 포핀스>에서 메리 포핀스 역을 맡은 줄리 앤드류스가 너무나도 완벽히 캐릭터를 소화해냈기 때문에 그녀의 후계자를 찾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에서 에밀리 블런트는 줄리 앤드류스 못지않게 메리 포핀스의 매력을 마음껏 내뿜었다.
 
영화는 1910년대 런던을 배경으로 엄마를 잃은 세 명의 아이들과 아내를 잃은 슬픔에 빠진 한 남자에게 갑자기 나타난 메리 포핀스가 희망과 행복을 주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 중 메리 포핀스는 '말하는 앵무새 우산'을 가지고 다니면서 마법을 통해 주변 사람들의 불행을 행복으로 바꿔준다.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한 장면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의 연출은 롭 마샬 감독이 맡았다. 그는 영화 <시카고>로 제75회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해 할리우드 스타 감독 대열에 오른 인물이다. 롭 마샬은 연극 감독이자 안무가로 능력을 인정받아 영화 <나인>, <숲속으로>의 연출과 안무를 맡은 바 있다.
 
동화 속에 들어가 어린아이처럼 뛰어 놀다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장르는 기본적으로 판타지다. 그래서 관객이 영화를 볼 때 기본적으로 판타지 세계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극 중 메리 포핀스가 등장하게 되면 마법의 세상이 펼쳐진다. 그에게 불가능이란 없다. 도자기 속 그림에 들어가 그림의 일부가 되어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기도 한다. 특히 메리 포핀스가 마법을 통해 화장실 욕조 물을 바다 크기로 만들어 그 속을 휘저으며 돌아다니는 장면은 정말 진풍경이다. 이런 장면들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말도 안 되는 동화 속 판타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고, 나아가 이를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메리 포핀스는 불행을 행복으로 바꿔주지만 모든 것들을 바로 고쳐주지 않는다. 최소한의 개입만 한다. 그의 능력은 무궁무진하지만 그 능력을 쓰는 것에는 어떠한 원칙이 있다. 누군가 스스로 깨닫고 성장하게 만드는 것에 대해 조력자로서 거들 뿐 직접 나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한 장면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또한 메리 포핀스는 보모로서 세 아이들에 대해서도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해주기보다는 세 아이들 각자가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기다려준다. 이 때문에 영화를 보는 중에 아마도 '어린 시절 메리 포핀스와 같은 보모가 주변에 있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갈지도 모른다.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한 장면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뮤지컬 영화 특성상 음악이 나올 때면 영화에 대한 몰입도가 증가하게 된다. 춤과 음악을 통해 슬픔과 기쁨, 좌절 등의 감정들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관객들이 영화에 제대로 몰입한다는 가정하에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어른으로 극장에 들어가서 어린이로 돌아가 나오게 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뮤지컬 요소가 있기에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공연 퍼포먼스도 주목할 만하다. 50여 명의 댄서들이 나오는 화려한 군무 장면이 영화의 완성도와 재미를 높여준다. 이를 위해 총 8명의 의상팀이 448개의 의상을 디자인했다. 1930년대 전통 패션과 오리엔탈 스타일의 의상은 한 장면 한 장면을 더 돋보이게 만들었다.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한 장면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는 실사로 제작됐지만 중간중간 애니메이션도 등장한다. 한국의 애니메이션 영화 <언더독>에서도 선보인 적이 있는 기술이 <메리 포핀스 리턴즈>에도 적용되었다. 2D 배경에 3D 등장인물을 집어넣는 기술인데 2D의 따스한 배경에 생동감 있는 3D 캐릭터가 움직인다. 2D 만화 배경의 경우 원작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 예전 작업 방식에 능숙한 80세 애니메이터를 섭외해 공동 작업을 했다는 후문이다.
 
탄탄한 배우진으로 더 돋보이는 영화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한 장면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에서 악역인 은행장 윌리엄 웨더롤 윌킨스 역은 콜린 퍼스가 맡았다. 그는 <킹스맨> 시리즈, <브리짓 존스의 일기> <러브 액츄얼리> 등에 출연하며 영국의 신사 이미지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겉으론 친절하고 예의 바른 척을 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이득만을 챙기는 욕심쟁이 캐릭터를 연기한다.
 
베스트셀러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에서 주인공 역을 맡은 벤 위쇼가 세 아이의 아버지 마이클 뱅크스 역을 맡았다. 스파이 액션 영화 < 007 > 시리즈에서 최연소 천재 해커 요원 Q를 연기하면서 할리우드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새겼다.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한 장면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한 장면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명배우 메릴 스트립이 메리 포핀스 사촌 톱시 역을 맡았다. 그는 데뷔한 지 42년 차로 아카데미 3회, 골든 글로브 9회 수상 기록을 세운 배우다. 메릴 스트립은 이번 영화에서는 독특하고 엉뚱한 매력의 캐릭터를 연기하여 또 다른 진가를 보여준다.
 
배우 딕 반 다이크는 은행장 윌리엄 웨더롤 윌킨스의 삼촌인 도스 주니어 역을 맡았다. 그는 1964년 원작 <메리 포핀스>에서 점등원 잭의 역할을 맡은 배우다. 현재 나이 93세지만 그는 이번 영화에 직접 출연해 직접 노래와 춤을 소화해냈다.
 
극 중 풍선 할머니 역을 맡은 안젤라 랜즈베리도 영화·연극·TV를 넘나드는 다양한 활약으로 수 차례 골든 글로브 상을 받았고, 에미상에만 18번 노미네이트 된 배우다. 조연 캐스팅 역시 엄청나다. 또 세 명의 아역 배우들인 애나벨(픽시 데이비스), 존(나다디엘 살레), 조지(조엘 도슨)도 순수하고 티 없이 맑은 연기와 수준급 노래, 춤 실력을 선보인다.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2월 14일 개봉한다.

한 줄 평 : 극장에 어른으로 들어가 어린이가 되어 나오는 영화
별점 : ★★★☆ 3.5/5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한 장면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 정보
제목 : 메리 포핀스 리턴즈
원제 : Mary Poppins Returns
감독 : 롭 마샬
수입/배급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러닝타임 : 130분
등급 : 전체 관람가
개봉일 : 2019년 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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