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 V리그 올스타전 모습 (2019.1.20)

2018~2019 V리그 올스타전 모습 (2019.1.20) ⓒ 한국배구연맹

 
동시 방영됐던 프로배구와 프로농구의 올스타전 성적표가 나왔다. 결과는 프로배구의 뚜렷한 우세로 판가름됐다.

올 시즌 프로배구와 남자 프로농구 올스타전은 지난 20일 나란히 열렸다. 프로배구와 프로농구가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올스타전 맞대결을 펼친 건, 프로 출범 이후 역대 3번째다. 지난 2007년, 2017년 올스타전에 이어 3번째다.

그럴 때마다 프로배구를 관장하는 한국배구연맹(KOVO), 프로농구를 운영하는 한국농구연맹(KBL) 관계자는 물론 팬들도 올스타전 성적표에 촉각을 세웠다. 겨울 스포츠의 대표 자리를 놓고 자존심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2007년과 2017년 올스타전은 어느 한 쪽의 우세라고 평가하기 어려웠다. 프로 스포츠의 흥행 지표인 TV 시청률과 관중수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았고, 중계 방송사도 지상파와 케이블TV로 달라서 비교 평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프로배구와 프로농구 올스타전 중계를 모두 스포츠 전문 케이블TV에서 동시간대에 생중계했다. 조건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직접 비교가 가능한 상황이다.

전례가 없는 '시청률 격차'... 경쟁 상대조차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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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국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프로배구 올스타전 시청률은 1.107%였다. 시청률 조사 전문기관인 '닐슨코리아'의 전국 가구 기준이다. 요즘 같은 다매체·다채널 시대에 케이블TV 시청률 1%대면 '대박'으로 평가할 수 있다.

반면, 같은 조사기관에서 실시한 남자 프로농구 올스타전 시청률은 0.093%로 집계됐다. 프로배구 올스타전보다 1%대 낮게 나온 것이다. 또한 지난 6일 열린 여자 프로농구 올스타전 시청률 0.128%보다도 낮았다. 여자 프로농구 올스타전도 스포츠 전문 케이블TV에서 생중계했다.

프로배구와 프로농구 올스타전 시청률이 이토록 차이가 난 경우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당사자 격인 프로농구연맹(KBL)은 말할 것도 없고, 경쟁 상대인 프로배구연맹(KOVO)조차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실 올스타전 시청률은 프로배구나 프로농구 모두 정규리그 빅매치보다 시청률이 낮게 나오는 편이다. 올스타전은 사전 행사 등을 포함해 생중계 시간이 3시간 가까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올 시즌 남자 프로농구 올스타전의 저조한 시청률은 '역대급'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물론 올스타전 시청률만으로 두 종목의 인기를 규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최근 정규리그 경기당 평균 시청률에서도 프로배구가 프로농구를 월등히 앞서는 상황이다.

관중수도 프로배구만 만원 관중 '판정승'

올스타전 관중수에서도 프로배구의 판정승으로 평가된다. 프로배구 올스타전이 열린 대전 충무체육관은 좌석수 정원 3963석을 다 채우고, 700여 명이 더 많은 4702명이 입장했다. 만원 관중을 초과한 것이다. 올스타전 온라인 예매분이 순식간에 매진되고 갈수록 치솟는 배구 인기 등을 감안할 때, 더 큰 체육관에서 열렸다면 훨씬 많은 관중수를 기록했을 가능성도 있다.

반면, 남녀 프로농구는 근소한 차이로 만원 관중 달성에 실패했다. 남자 프로농구가 열린 창원 실내체육관은 좌석수 정원 5451명보다 200여 명 적은 5215명이 입장했다. 여자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린 서울 장충체육관도 좌석수 정원보다 조금(33석) 부족한 3591명이 입장했다. 남녀 프로농구도 사실상 만원에 가까웠지만, 올스타전임을 감안할 때 만원 관중을 달성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겨울 스포츠 양대 산맥인 프로배구와 프로농구는 서로 경쟁하면서 함께 발전하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다. 경쟁을 통해 겨울 스포츠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남자 프로농구는 한때 프로야구를 위협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고 숱한 화젯거리를 양산했다. 그러나 2010년대 접어들면서 정책적 실책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급격하게 내리막길을 걸었다. 남자 프로농구의 분발과 반등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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