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의 한 장면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의 한 장면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타이타닉>과 <아바타>. 이름만 들어도 설명이 필요 없을 명작을 만든 감독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을 맡고 영화 <씬 시티>의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메가폰을 잡은 <알리타: 배틀 엔젤>(아래 <알리타>)는 충분히 주목할 작품이다. 제임스 카메론은 "<알리타>는 나의 꿈의 영화"라며 "<아바타> 후속 시리즈 제작도 잠시 접어두고 영화 제작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말 그대로 제임스 카메론의 인생 프로젝트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아바타>보다 <알리타>를 먼저 기획했다. 일본 만화 <총몽>에 매료된 그는 원작의 판권 수급을 단숨에 마쳤다. 이를 시작으로 자신이 직접 쓴 600여 장 분량의 세계관 설정집을 감독 로버트 로드리게즈에게 넘겼다. 이를 본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은 내용의 핵심을 살리고 군더더기를 빼내 250장으로 세계관을 압축하고 연출에 들어갔다.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의 한 장면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의 한 장면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은 <씬 시티> <스파이 키드>와 같은 작품에서 이미 독특한 영상미와 창의적 연출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외에도 각본, 제작, 편집에도 두각을 드러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영화 <알리타>는 26세기를 배경으로 고철 더미 속에서 모든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난 사이보그 알리타(로사 살라자르)가 마음씨 고운 의사 이도(크리스토프 왈츠)의 도움으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게 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살아 숨 쉬는 액션

개인적으로 3D 영화 선호하지 않는 편이었다. 영화를 보다보면 어느 순간 어지럼증과 눈의 피로감이 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알리타>의 경우 제작진이 3D 영화의 단점을 줄이기 위해 많이 고민했음이 느껴졌다.
 
액션의 강약 조절과 정직한 앵글 배열이 훌륭했다. 액션 격투신을 한껏 보여주고 난 이후에는 언제나 잠잠한 전개가 기다리고 있었다. 한바탕 싸움이 일어난 이후에는 관객들도 쉴 수 있도록 '브레이킹 타임'을 잡아놓은 것이다. 중구난방으로 빠른 컷들을 넣지 않고 리듬감 있게 컷들을 배열해놓은 점도 눈길을 끌었다.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의 한 장면.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의 한 장면.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임스 완 감독이 <아쿠아맨>을 통해 바다 속 진풍경을 보여줬다면, 로버트 로드리게즈는 <알리타>을 통해 26세기형 수퍼볼 경기를 보여준다. 26세기형 슈퍼볼 경기는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실제 경기장에서 들을 수 있을 법한 사운드와 박진감 넘치는 현장감이 특징이다.
 
솜털 하나까지 흡사하게 표현했다, 웨타 디지털(Weta Digital)
 
3D 안경을 쓰고 IMAX로 봤던 탓일까. 알리타라는 사이보그가 실제로도 존재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여태껏 등장한 CG 캐릭터와는 확연히 달랐다. 사이보그 로봇이라고 부르기엔 알리타의 표정이 너무나도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의 한 장면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의 한 장면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알리타 캐릭터는 배우 로사 살라자르가 연기했다. 그의 움직임과 표정을 퍼포먼스 캡처 기술로 담아낸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모아진 모션 데이터를 통해 액터 퍼펫(Actor Puppet)을 이용, 알리타라는 섬세한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여기에 제작진이 로사 살라자르의 수백 개의 표정과 치아, 잇몸을 포함한 모든 이목구비를 웨타 디지털(Weta Digital) 기술을 통해 스캔하였다. 그 결과 약 10만 개에 달하는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도 사실적으로 구현할 수 있었다. 참고로 한국인인 김기범 감독이 CG 감독으로 함께 했다.
 
CG 캐릭터가 나오는 영화에는 클로즈업 앵글이 생각처럼 많지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인위적인 캐릭터라서 실제 사람과 함께 등장했을 때 위화감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이런 단점을 보완했다는 것을 자랑하려는 듯, <알리타>에는 주인공 알리타의 클로즈업이 많다. 아무런 대사를 하지 않아도 그의 미세한 표정과 행동에 관객들은 저마다 여러 해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연기파 배우들과 신예들의 합주
 
배우 마허샬라 알리는 <알리타>에서 악역을 맡았다. 고철도시의 지배자 역이다. 그는 전미비평가협회상, 미국배우조합상을 비롯한 35개의 남우조연상을 석권했다. 그는 최근 개봉한 영화 <그린 북>에서도 명품 연기를 선보여 극찬을 받았다.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의 한 장면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의 한 장면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여기에 크리스토프 왈츠도 가세했다. 그는 2009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작품 <바스터즈:거친 녀석들>에서 대령 한스 란다 역을 연기하여 압도적 카리스마를 선보였고 <장고:분노의 추적자> <007 스펙터> 등으로 두 번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면서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 했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사이보그 전문 의사인 닥터 다이슨 이도 역을 맡았다.
 
알리타 역의 로사 살라자르는 <메이즈 러너:스코치 트라이얼>과 <메이즈 러너:데스 큐어>에서 러너이자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브렌다'를 연기하여 연기자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 바 있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난도 높은 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각종 무술을 훈련했다고 한다. 또한 CG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해 퍼포먼스 캡처 연기들에 대해 공부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할리우드 신예 배우 키언 존슨이 밝고 영리한 소년 휴고 역으로 주인공 알리타와 호흡을 맞춘다. 또 악역인지 조력자인지 알쏭달쏭한 인물 치렌 역을 제니퍼 코넬리가 연기한다.
 
영화는 2월 5일 개봉한다.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의 한 장면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의 포스터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한줄평 : 제임스 카메론이 꿈꾸고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이룬 쾌거
별점 : ★★★★(4/5)

 
영화 <알리타 : 배틀 엔젤> 관련 정보
제목 : <알리타 : 배틀 엔젤>
원제 : Alita:Battle Angel
제작 : 제임스 카메론, 존 랜도
감독 : 로버트 로드리게즈
출연 : 로사 살라자르, 크리스토프 왈츠, 키언 존슨, 제니퍼 코넬리, 마허샬라 알리 외
수입/배급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개봉 : 2019년 2월 5일
관람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122분
배틀엔젤 알리타 제임스카메론 존랜도 로버트로드리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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