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지난 17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외야수 문선재를 KIA 타이거즈에 내주고 좌완 투수 정용운을 데려왔다.

김현수를 비롯해 채은성, 이형종, 이천웅 등 LG 외야진이 포화 상태라 1군 잔류가 불투명한 문선재에게는 '길 터주기' 트레이드의 성격이 강하다. LG는 사실상의 잉여 전력인 문선재를 내주고 투수를 보강했다. 
 
 KIA와의 1:1 트레이드를 통해 LG에 영입된 정용운

KIA와의 1:1 트레이드를 통해 LG에 영입된 정용운 ⓒ KIA 타이거즈

 
LG는 스토브리그에서 외부 FA 영입에만 나서지 않았을 뿐 방출 선수 영입과 트레이드를 통해 적극적인 투수 보강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23일에는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된 심수창과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된 장원삼을 데려왔다. 1월 14일에는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된 김정후의 영입을 발표했다. LG는 스토브리그에만 4명의 투수를 늘렸다. 

지난해 LG가 8위에 그친 가장 큰 이유로는 마운드를 꼽을 수 있다. LG 투수진은 평균자책점 5.29로 6위,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피OPS 0.790으로 4위였다. 그중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5.15로 4위, 피OPS 0.785로 3위로 중상위권이었다.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 소사(9승 9패 평균자책점 3.52)와 윌슨(9승 4패 평균자책점 3.07)이 리그 정상급 활약을 보인 덕분이다. 

▲ 2018 KBO리그 10개 구단 불펜 평균자책점 순위
 2018 KBO리그 10개 구단 불펜 평균자책점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8 KBO리그 10개 구단 불펜 평균자책점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LG 불펜은 평균자책점 5.62로 9위, 피OPS 0.800으로 부진했다. 3월말에는 임정우, 7월말에는 김지용이 팔꿈치 부상으로 차례로 시즌 아웃됐다. 이들이 이탈한 뒤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지 않은 LG 불펜은 매우 불안해졌다. 임정우는 수술 뒤 병역 복무를 시작했고 김지용은 9월에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김지용을 2019년 전력 구상에 포함시키는 것은 무리다.

문제는 올해 LG의 선발진도 변수가 가득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구위 저하에도 불구하고 12승 10패 평균자책점 6.09를 기록했던 차우찬이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시즌 초반 복귀가 전망되지만 구위를 완전히 되찾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허리 통증으로 수술대에 올라 지난해 전혀 등판하지 못했던 류제국의 정상적인 복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이닝 이터' 소사를 대신해 영입된 새로운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어느 정도의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줄지도 미지수다. 
 
 LG로 돌아온 심수창

LG로 돌아온 심수창 ⓒ LG 트윈스

 
LG의 스토브리그 '투수 수집'은 선발과 불펜의 전반적인 약점과 변수를 모두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해 13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던 불펜 요원 김정후를 제외하면 심수창, 장원삼, 정용운은 선발과 불펜 모두 활용이 가능하다. 

장원삼과 정용운은 좌완이라는 이점도 있다. 지난해 LG의 사실상 유일한 좌완 불펜 요원 진해수가 2승 3패 14홀드 평균자책점 7.21로 부진해 뒷문이 더욱 헐거워졌었다. 선발진의 한 축인 좌완 차우찬의 개막 엔트리 합류를 확신할 수 없는 가운데 장원삼과 정용운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한 투수들이 LG에서 부활할 수 있을지 의문시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강속구에도 불구하고 제구가 약점인 김정후를 제외하면 심수창, 장원삼, 정용운은 구위 회복이 절실하다. 

LG로서는 이들이 5이닝을 소화할 선발 혹은 1이닝을 막아줄 불펜 요원이 되어주기를 바라지만 현실적으로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LG의 적극적인 투수 보강이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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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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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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