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르 체흐의 은퇴 소식을 전하고 있는 영국 BBC

페르르 체흐의 은퇴 소식을 전하고 있는 영국 BBC ⓒ BBC 공식 홈페이지

 
오랜 시간 세계 정상급 골키퍼 자리를 지켜온 '체코의 축구 스타' 페르트 체흐(36)가 그라운드를 떠난다.
 
체흐는 15일 인스타그램 등 자신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 소식을 전하는 것이 적기"라며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BBC 등 외신들은 1999년 체코 FK 크멜 블사니에서 데뷔한 체흐가 20년간의 프로 생활을 접는다고 보도했다.
 
첼시에서 전성기 맞은 체흐, 아스널에서 은퇴 발표

2002년 체코 국가대표로 발탁된 체흐는 3년 전 유로 2016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날 때까지 14년 동안 A매치에만 124경기에 나서 체코 축구사상 최다 출전기록을 세웠다.
 
체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FC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세계적인 스타로 우뚝 섰다. 그는 2004년 이후 존 테리, 히카르두 카르발류와 함께 '철통방어선'을 구축하며 첼시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아스널 골키퍼 체흐

아스널 골키퍼 체흐 ⓒ AP/연합뉴스

 
그는 2004~2005 시즌 EPL 역대 최저실점(38경기 15실점)의 업적을 세우기도 했다. 또한 체흐는 지난 2014년 실시한 EPL 역대 최고의 골키퍼 팬 투표에서 피터 슈마이켈(덴마크), 에드윈 판데사르(네덜란드) 등 전설적인 골키퍼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이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첼시에서 활약하던 당시 2006년 큰 부상을 겪기도 했다. 레딩과의 경기에서 상대팀 선수 스티븐 헌트와 충돌해 두개골이 골절된 것. 당시 체흐는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지기도 했으나 수술 후 회복해 다시 그라운드에 섰다. 부상 이후 착용한 헤드기어는 체흐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기도 했다.

1m96cm, 90kg의 이상적인 체격을 갖춘 체흐는 동물적인 선방능력은 물론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멋진 인성으로 '미스터 퍼펙트(Mr.perfect, 완벽한 사나이)'란 별명으로 알려졌다.
 
그라운드에 쓰려져 있는 상대팀 선수를 위해 의료진 대신 발마사지를 해주는 모습으로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안기는가 하면, 동료들과 밴드를 결성해 자선행사에 나서 많은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레알 마드리드 주전 골키퍼 쿠르투아(오른쪽)가 체흐의 은퇴 소식을 듣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존경심을 드러냈다.

레알 마드리드 주전 골키퍼 쿠르투아(오른쪽)가 체흐의 은퇴 소식을 듣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존경심을 드러냈다. ⓒ 쿠르투아 트위터

   
체흐와 함께 한 시대를 풍미한 '스페인 전설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를 진심으로 존경하며 그는 내가 본 최고의 골키퍼였다"고 전했다. 과거 체흐와 함께 첼시에서 한솥밥을 먹은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벨기에)도 "체흐는 모든 동료들의 모범이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언제나 개인의 영광보단 팀플레이를 먼저 생각한 체흐는 지난 20년간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총 18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미 숱한 영광을 맛본 체흐지만 그에겐 마지막으로 남은 꿈이 있다. 바로 현 소속팀 아스널의 우승이다. 축구인생 마지막을 불태우고 있는 체흐의 도전은 오는 20일 친정팀 첼시FC와의 리그전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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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르체흐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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