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는 여전히 세계 영화 시장에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곳이다. 특히 브에나비스타(디즈니), 워너브라더스, 유니버설(UPI), 소니/콜럼비아, 폭스 등 5대 메이저 스튜디오는 2018년 기준으로 미국에서만 무려 77% 이상의 시장 점유율(박스오피스모조닷컴 집계)을 자랑하면서 흥행 흐름을 좌우하고 있다. 이들 5개 업체의 지난해 행보를 되돌아 보고 올해 개봉 예정작들을 통해 2019년의 영화계 흥행 판도를 미리 예측해보자.

'어벤져스4'가 돌아온다... 디즈니, 흥행 1위 예상?
미국 내 시장 점유율 26.0%(2018)
 
 영화 <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의 한 장면

영화 <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2018년 주요 흥행작] <블랙팬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인크레더블2>

디즈니 및 계열사의 작품들은 지난해 미국 극장 흥행 1/4 이상을 담당했다. 북미 6억 달러 이상 흥행작만 무려 3편을 탄생시켰고 총 9편의 1억 달러 매출작들이 지난해 현지 영화 팬들을 사로 잡았다. 마블 북미 최고 흥행 기록을 수립한 <블랙팬서>(마블), 역대 북미 애니메이션 흥행 1위를 달성한 <인크레더블2>(픽사) 등은 기대 이상 실적을 올렸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앤트맨과 와스프> 등 여타 마블 작품들도 여전히 강했다.

[2018년 부진작] <한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시간의 주름>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미국 포함 전 세계 3억9000만 달러 이상을 벌긴 했지만 <한솔로>는 <스타워즈> 시리즈 향후 계획의 수정을 가져올 만큼 투자 대비 성과를 얻진 못했다. <시간의 주름>은 난해한 원작 이야기를 제대로 풀지 못하면서 해외에선 철저히 외면 받았다(한국에선 개봉 계획 취소). 감독 추가 투입 및 재촬영으로 후반부 대폭 수정을 가했던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역시 1억2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감안하면 실패로 귀결되고 말았다.

[2019년 기대작] <어벤져스: 엔드 게임> <토이스토리4> <겨울왕국2>

이미 개봉 예정작들의 이름값만으로도 2019년 미국 내 1위 자리는 일찌감치 예약된 상태다. 해외 시장 역시 큰 차이는 없을 전망이다.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대작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공백기 없이 극장가를 메울 기세다. 인수 업체들인 마블, 픽사, 스타워즈(루카스필름) 등에 비해 지난해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모기업 디즈니는 <라이온 킹> <알라딘> <덤보> 등 실사 영화 리메이크와 더불어 <겨울왕국2> 등으로 건재함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의외로 흥한 <스타 이즈 본>... 워너, 올해도 2위 차지할 수 있을까
미국 내 시장 점유율 16.3%(2018)
 
 영화 < 스타 이즈 본 >의 한 장면

영화 < 스타 이즈 본 >의 한 장면ⓒ 워너브러더즈코리아

 
[2018년 주요 흥행작] <스타 이즈 본> <아쿠아맨>

디즈니와 마찬가지로 워너 브라더스 역시 2018년 총 9편의 북미 1억 달러 작품을 배출했다. 그러나 북미 최고 흥행작은 초대형 블록버스터물이 아닌 <스타 이즈 본>이었다. 유일하게 2억 달러를 넘기면서 워너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다만 음악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등 해외 시장에선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이다. 12월 개봉작 <아쿠아맨> 역시 무너진 DC코믹스의 자존심을 세우며 히어로 명가의 재도약을 알렸다.

[2018년 부진작] <툼레이더>

1억 달러 정도 제작비가 투입되었지만 미국에선 고작 절반(5800만 달러) 수준을 버는 데 그쳤다. 해외에서 2억 달러 이상을 모으며 만회에 노력했지만 이름값을 감안하면 기대치엔 미흡했다.

[2019년 기대작] <그것: 챕터 2> <조커>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지난 2017년 흥행 대박을 이룬 공포영화 <그것>의 두번째 이야기가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배트맨의 영원한 숙적 <조커>, 괴수 영화의 부활을 알린 <고질라> 속편 등이 대기 중이다. 이 밖에도 제목 미정인 <컨저링> 스핀오프물, <탐정왕 피카츄>, <레고무비2> 등의 아동+가족물, DC의 코믹 히어로 <샤잠!>도 관객들의 눈도장을 기다리고 있다.

유니버설(UPI), 올해 기대작 없다? 애니메이션에는 있다! 
미국 내 시장 점유율 14.9%(2018)
 
 영화 < 쥬라기월드 : 폴른킹덤 >의 한 장면

영화 < 쥬라기월드 : 폴른킹덤 >의 한 장면ⓒ UPI코리아

 
[2018년 주요 흥행작] <쥬라기월드: 폴른 킹덤> <그린치> <할로윈>

유니버설은 올해 총 5편이 미국 내 매출 1억 달러 이상을 넘겼다. 1편 대비 성적은 다소 낮았지만 여전히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강했고 성탄절을 겨냥했던 애니메이션 <그린치>는 북미 2억 달러 이상을 모으며 선전을 펼쳤다. 특히 저예산 공포물의 대명사이자 40년 만에 돌아온 <할로윈>은 하반기 흥행 다크호스로 주목을 받았다.

[2018년 부진작] <퍼시픽 림: 업라이징> <스카이스크래퍼>

최고 1억5000만 달러대 규모의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들이 연이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퍼시픽 림: 업라이징>은 중국 시장만으론 흥행 기세를 만들지 못했고 (북미 6000만 달러, 전 세계 2억9000만 달러 매출) <스카이 스크래퍼>(북미 6800만 달러, 전 세계 3억 달러 매출) 역시 드웨인 존슨 주연 작품들이 쉴새 없이 쏟아진 탓에 피로감을 안겨줬다,

[2019년 기대작] <드래곤 길들이기3> <마이펫의 이중생활2>

타사 대비 올해 유니버설의 실사 영화 라인업은 다소 약세다. 반면 애니메이션 쪽은 기대를 걸만 하다. 3부작을 마무리 짓는 <드래곤 길들이기3>(드림웍스), 애완동물들의 숨겨진 일상이 재미를 선사한 <마이펫의 이중생활2>(일루미네이션) 등이 흥미를 끈다. 이밖에 아직 제목 미정인 블룸하우스 제작 공포물, <분노의 질주> 스핀오프물이 대기 중이며 뮤지컬 <캣츠> 극장판도 흥미를 가져볼만한 작품들이다.

<스파이더맨> 속편이 기대된다... 소니 픽처스
미국 내 시장 점유율 11.0%(2018)
 
 영화 < 쥬만지:새로운 세계 >의 한 장면

영화 < 쥬만지:새로운 세계 >의 한 장면ⓒ 소니픽쳐스코리아

 
[2018년 주요 흥행작] <쥬만지: 새로운 세계> <베놈>

총 6편이 미국에서 1억 달러 이상 매출을 기록한 소니의 최고 상품은 리부팅 <쥬만지>였다.  2017년 12월 마지막 주 개봉돼 이듬해 1~2월에 걸쳐 큰 인기를 모았다. (전 세계 9억 달러 이상 흥행) 작품 완성도에 대한 비판은 있었지만 <베놈> 역시 마블 코믹스 원작이라는 이름값에 부응했다. 이 밖에 <몬스터 호텔3> <디 이퀄라이저 2> 등 속편들이 북미에서 선전을 펼쳤다.

[2018년 부진작] <거미줄에 걸린 소녀> <홈즈 앤 왓슨>

초대형 대작 개봉이 타 업체 대비 적었던 덕분에 크게 실패를 맛본 작품 역시 많지 않았다. 대신 4000만 달러대 중간 규모 예산 작품 중 기대를 걸었던 <거미줄에 걸린 소녀>(북미 1400만 달러, 전 세계 3400만 달러), <홈즈 앤 왓슨>은 제작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매출로 쓴 맛을 보고 말았다.

[2019년 기대작]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올해 소니의 신작 역시 기존 시리즈물들의 속편 혹은 리부팅이 주류를 이룬다. 성공적인 부활을 알린 <스파이더맨>의 2편을 비롯해, 남녀 버디 무비로 새 조합을 내세운 <맨 인 블랙> 등이 관심을 모은다. 이 밖에 <쥬만지2> <미녀삼총사> 리부팅, 타란티노 감독+디카프리오의 신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도 눈여겨 볼 만하다.

5위 폭스... <데드풀2> <보헤미안 랩소디> 덕에 살았다
미국 내 시장점유율 9.1%(2018)
 
 영화 < 데드풀 2 >의 한 장면

영화 < 데드풀 2 >의 한 장면ⓒ 이십세기폭스코리아

 
[2018년 주요 흥행작] <데드풀2> <보헤미안 랩소디>

효자 상품 <데드풀2>, 예상 밖 인기작 <보헤미안 랩소디>가 없었다면 지난해 폭스는 흉작에 그칠 뻔 했다. 해마다 낮아지는 시장 점유율 속에 1억 달러 이상 흥행작은 <위대한 쇼맨> 포함 3편에 불과했다. 회사의 대주주가 디즈니로 바뀌면서 향후 영화 제작에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당분간 격동의 시기를 거칠 전망이다.

[2018년 부진작] <더 프레데터> <배드 타임즈 앳 디 엘 로얄> <레드 스패로우>

<에일리언>에 비해 <프레데터>는 확실한 흥행을 보장해주는 인기 시리즈물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속편을 제작한 폭스는 결국 예상대로 <더 프레데터>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중간 규모 작품 중에선 지난해 각종 영화 전문 매체에서 앞다퉈 "올해 최악의 영화"로 선정한 <배드 타임즈 앳 디 엘 로얄>, 제니퍼 로렌스의 스릴러 <레드 스패로우> 등이 씁쓸함을 맛봤다.

[2019년 기대작] <알리타: 배틀 엔젤>, <엑스맨: 다크피닉스>, <뉴 뮤턴트>

제임스 카메론 제작,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의 만남 외에 무려 2억 달러에 달하는 제작비가 투입되어 관심을 모으는 <알리타>가 있다. 전통의 인기작 <엑스맨: 다크 피닉스>, 역시 엑스맨 시리즈로는 특이하게 공포물로 제작된 <뉴 뮤턴트>, 브래트 핏의 SF 스릴러 <애드 아스트라> 등은 올해 폭스 농사를 좌우할 작품들이다. 한편 파라마운트의 <터미네이터6>는 미국과 달리 해외 지역에선 폭스 배급망을 타고 선보일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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