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5일(이하 한국 시각) 시작된 2019 AFC 아시안컵 아랍에미리트 대회의 1라운드 조별리그가 14일 새벽을 끝으로 2차전까지 마무리됐다. 2경기만에 승점 6점을 차지하며 다음 라운드인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은 팀들도 9팀이나 된다.

이번 대회부터 24개국으로 참가국이 확대된 관계로 아직까지는 4위 팀들에게도 희망은 있다. 3차전까지 조 3위를 차지한 6팀 중 승점이 높은 상위 4팀에게는 와일드 카드로 16강에 합류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소 1승 2패로 승점 3점 이상만 획득해도 경우의 수를 기대할 수 있다.

상위권 팀과 하위권 팀의 격차가 다소 크게 벌어진 상황이라 승점 6점을 획득한 9팀들은 3차전을 앞두고 고민에 놓여있다. 전력을 다해 3차전을 확실하게 이기고 조 1위를 차지하거나, 아니면 앞으로 이어질 토너먼트에 대비하여 3차전에서 일부 주전 선수들을 체력 안배 차원에서 휴식을 부여하는 것,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이번 대회에서 톱시드를 획득한 6팀은 개최국 아랍에미리트와 FIFA 랭킹 상위 5팀이다. 랭킹 순으로 이란, 호주, 일본, 대한민국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였다. 그리고 이들 6팀은 2차전까지 치른 현재 서로 다른 입장에 놓이게 됐다.

아직 운명 불확실한 개최국 UAE와 디펜딩 챔피언 호주

개최국 아랍에미리트는 개막전부터 바레인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아시안컵의 개최국들이 조별리그에서 최상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는 징크스를 이어갔다. 실제로 디펜딩 챔피언 호주도 개최국이었던 지난 대회에서 조별리그에서 대한민국에게 패하며 2위로 통과했다(결승전 재대결에서는 우승).

아랍에미리트는 인도와의 2차전에서는 승리하며 일단 승점 4점으로 조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3차전 태국과의 결과에 따라 조 1위가 될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는 조 3위 와일드 카드에 운명을 걸어야 할 수도 있다. 태국은 첫 경기를 무기력하게 패하긴 했지만 감독 경질이 자극제가 되어 2차전을 승리하며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호주는 요르단과의 첫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패했다. 팔레스타인과의 2차전을 승리했지만 1승 1패로 16강 진출은 확정짓지 못했다. 다음 경기인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패할 경우 호주 역시 조 3위 와일드 카드에 운명을 맡겨야 할 수도 있다.

호주가 시리아에게 승리하더라도 B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은 사라졌다. 골득실차가 우선 순위인 월드컵과는 달리 UEFA 유로나 AFC 아시안컵에서는 승자승 원칙이 우선 순위이기 때문에 요르단이 팔레스타인에게 패하더라도 B조의 1위는 호주에게 승리한 요르단이 차지하게 된다.

호주의 B조 1위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됨에 따라 C조 1위를 노리는 대한민국과 토너먼트 중간에 만날 가능성도 생겼다. 토너먼트 대진표에 따르면 A, C, E조의 1위는 B, D, F조의 1위와 결승전까지 만나지 않는데, 호주가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한민국은 결승까지 가는 과정에서 호주를 만날 가능성이 커졌다.

동아시아 라이벌 대한민국과 일본, 2승은 했는데 글쎄...

동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전력과 풍부한 큰 무대 경력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과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들이다. 대한민국은 초창기 대회인 1회와 2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일본은 이 대회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했던 팀이다.

대한민국과 일본은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승점 6점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이들이 승리한 경기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손쉽게 승리한 경기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대한민국과 일본의 4경기는 모두 1점 차 승리였다.

대한민국은 1980년대 이후 A매치 전적이 없던 필리핀, A매치에서 처음으로 만났던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고전했다. 필리핀과의 첫 경기에서는 밀집수비를 뚫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고, 키르기스스탄이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퍼붓는 바람에 위기 상황을 겪기도 했다.

대한민국이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1-0 승리에 그치면서 2승은 했지만 다득점에서 중국에 밀리는 상황이 됐다. 중국은 키르기스스탄에 2-1로 승리했고, 필리핀을 상대로는 3-0 넉넉한 승리를 거뒀다. 대한민국과 중국이 3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 C조의 1위는 다득점에서 앞선 중국이 차지하게 된다.

고전하기는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첫 경기에서 투르크메니스탄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하마터면 호주와 같은 처지가 될 뻔 했다. 일본이 후반에 3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투르크메니스탄이 후반 만회골을 포함하여 끝까지 추격하는 바람에 경기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가 없었다.

일본은 오만을 상대로도 1-0 신승을 거뒀다. 대한민국처럼 2경기 모두 1점차 승리를 하는 바람에 골득실 차이에서 우즈베키스탄에게 밀리고 말았다. 우즈베키스탄은 투르크메니스탄을 4-0으로 대파한 덕분에 3차전에서 일본과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서아시아 강호 이란과 사우디, 화끈한 공격축구 시전

D조의 이란과 E조의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리적으로 가까웠던 서아시아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팀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24개국 중에서 FIFA 랭킹이 가장 높았던 이란은 랭킹이 가장 낮은 예멘과 같은 조에 배정되는 행운까지 누렸다.

사실 예멘은 국내 사정으로 인하여 예선도 이웃나라인 카타르에서 치러야 했을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고, 이번 대회 본선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기적인 나라였다. 그러한 예멘을 상대로 사정을 봐주지 않았던 이란은 예멘을 5-0으로 대파했다.

이란은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을 상대로도 2-0 승리를 거두며 2경기 도합 7득점의 화끈한 공격축구를 보여줬다. 체력 안배 차원에서 3차전을 여유 있게 치러도 될 상황이지만, 하필이면 3차전 상대가 평소에 사이가 좋지 않은 이라크와의 대결이라서 이들의 3차전 경기는 상당히 민감한 분위기에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E조의 사우디아라비아도 조 편성 운이 좋은 편이었다.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첫 경기에서 최근 국제 축구 교류 경험이 부족한 북한을 만난 것이다. 북한은 조별리그 2경기에서 각각 1명 씩의 퇴장 선수까지 나오는 좋지 않은 상황까지 겹치며 이미 2경기 10실점으로 이번 대회 최하위를 사실상 예약한 상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북한에 4-0 대승을 거두고 레바논에게도 2-0 승리를 거두며 승점 6점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다만 차기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가 북한을 6-0이라는 엄청난 점수 차로 대파하는 바람에 다득점에서 밀렸다. 사우디아라비아가 E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카타르와의 3차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

조별리그 모두 끝나야 알 수 있는 16강 대진 상대

참가국이 24개국으로 확대되었고, 토너먼트도 8강에서 16강으로 확대됐다. 와일드 카드가 있기 때문에 16강전의 대진 상대는 6개 조의 조별리그가 모두 끝나야 알 수 있다.

대한민국이 C조 1위를 차지할 경우 16강전은 A조나 B조 또는 F조의 3위 팀을 상대하게 된다. 그러나 중국에게 승리하지 못하고 C조 2위가 되면 A조 2위 팀과 16강전을 치르며 8강전에서 D조 1위 이란을 만나야 한다.

C조 1위로 16강전에서 승리하면 8강전 상대는 E조의 1위나 D조의 2위가 유력하다. 이 쪽 사다리를 타더라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이라크 등의 분위기가 크게 상승한 팀들을 만나야 한다. B조 1위가 불가능한 호주와는 4강전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사실 토너먼트부터는 강팀들만 남기 때문에 만만하게 볼 수 있는 경기는 1경기도 없다. 다만 이란, 호주, 일본 등 특히 더 까다로운 상대들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 만나는지가 달라질 뿐이다.

그런 입장에서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를 치르고 아랍에미리트에 입국한 주장 손흥민의 합류는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토트넘이 14일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0-1로 패했고, 부상 선수 발생으로 인하여 손흥민은 일찍 교체되지 못하고 풀 타임을 뛰어야 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15일 중국과의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어렵다.

일단 대한민국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고, 15일 중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대진 상대를 기다리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시나리오가 됐다. 아직 의문부호가 붙어있는 경기력에서 대한민국이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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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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