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누가 CD로 음악을 듣느냐고 말하지만 아끼는 가수가 있는 팬에게 음반은 '덕질'을 부르는 수집 대상이기도 하다. 가장 보편적인 형태인 미니앨범, 정규앨범 외에도 리메이크 앨범, 리패키지 앨범, 트리뷰트 앨범, 베스트 앨범, 데뷔 수 십 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앨범 등 다양한 형태의 앨범이 있다. 담는 그릇에 따라 내용물이 다르게 느껴지듯 같은 노래라도 앨범 구성에 따라 색다른 느낌을 주기도 한다.

트리뷰트 앨범, 존경과 사랑을 담아
 
 <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 - 봄여름가을겨울 트리뷰트 >기획에 '남자의 노래'로 참여한 배우 황정민, 기타리스트 함춘호

<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 - 봄여름가을겨울 트리뷰트 >기획에 '남자의 노래'로 참여한 배우 황정민, 기타리스트 함춘호ⓒ 봄여름가을겨울엔터테인먼트


선배 가수를 향한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담은 트리뷰트(헌정) 앨범은 그 취지에 있어 훈훈한 음반이다. 얼마 전 봄여름가을겨울은 30주년 트리뷰트 앨범을 만드는 과정으로써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이란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싱글 형태로 여러 번에 걸쳐 리메이크 곡들을 발표해온 것.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은 한국 대중음악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봄여름가을겨울(김종진, 전태관)의 데뷔 30주년을 기념하고 동시에 김종진-전태관 두 사람의 우정을 기억하는 취지로 시작된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진행하던 때 투병 중이었으며 지금은 고인이 된 멤버 전태관을 위해 음원 수익을 사용하기 위한 프로젝트이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는 후배 뮤지션들이 릴레이로 참여해 완성하는 형태로 어반자카파, 장기하, 혁오, 10cm, 윤도현, 윤종신, 함춘호, 배우 황정민, 정재일, 에코브릿지, 이루마 등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이들이 작업에 동참해, 자기들만의 색깔로 봄여름가을겨울의 명곡들을 재해석하고 불렀기에 더욱 의미를 더한다.

트리뷰트 앨범 중엔 고인이 된 가수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제작된 것들도 많다. 지난 2017년 12월 발매된 유재하 사후 30주기 헌정 앨범 <유재하 30년, 우리 이대로 영원히>에는 '사랑하기 때문에'를 부른 수지를 비롯해 조원선, 이진아, 김조한, 킬라그램, 피오, 박재정 등이 리메이크한 유재하의 노래 11곡이 들어있다. 유재하의 앨범에 수록된 9곡과, 더불어 유재하가 남긴 2개의 곡을 추가하여 총 11곡이 리메이크된 것. 앨범의 총괄 프로듀서는 유재하의 한양대 음대 후배이자 유명 작곡가인 김형석이 맡았다. 총 6개월 여의 제작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트리뷰트 앨범은 이미 고인이 돼 더 이상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수의 음악을 새로운 목소리들로 다시 듣고, 그 '음악적 가치'를 되새길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후배 가수들이 다양한 스타일로써 지난 명곡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는 것 또한 신선한 시도다.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노래는 영원히 남아 새롭게 불리는 셈이다.
 
스페셜 앨범, '내 가수'의 역사 총망라
 
지오디 지오디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 < GREATEST >를 열고 팬들을 만났다.

▲ 지오디지오디가 지난해 11월 3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 < GREATEST >를 열고 팬들을 만났다.ⓒ 싸이더스HQ


지난 10일 god가 데뷔 20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 < THEN&NOW >를 발매했다. 이 스페셜 앨범에는 '그 남자를 떠나'와 '눈을 맞춰'가 더블 타이틀곡으로 실렸다. 멜로망스의 정동환이 새롭게 편곡하고 아이유, 헨리, 조현아(어반자카파), 양다일이 가창에 참여한 리메이크 곡 '길' 등 총 10곡이 실렸다. 

신곡과 지난 노래들이 고루 담겨 있어 god의 지난 20년을 추억함과 동시에 현재의 새로운 음악 색깔을 느낄 수 있다. god처럼 관록 있는 많은 가수들이 데뷔 수 십 주년을 맞아 스페셜 앨범을 발표하는데, 오랜 시간 변함없는 지지와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게 주는 선물과도 같다.

리패키지 앨범, 별사탕처럼 섞인 신곡 듣는 재미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TIME


리패키지 앨범 발매는 예전보다 더 활성화된 듯하다. 최근에는 그룹 아이콘이 신곡 'I'M OK'를 담은 리패키지 앨범 < NEW KIDS REPACKAGE ALBUM 'THE NEW KIDS' >를 발매했다. 이 앨범은 지금까지 '뉴키즈' 시리즈로 발매해온 앨범들의 주요 곡들을 추리고 정리한 음반이다. 

트와이스, 레드벨벳 등 대부분의 아이돌들이 리패키지 앨범을 발매하는 추세인데 아이콘처럼 신곡을 넣어서 단순한 재편집에 그치지 않음으로써 소장 가치를 높인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 LOVE YOURSELF 結 'Answer' >란 이름의 리패키지 앨범을 발매함으로써 2년 반 동안 이어온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했는데 리패키지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7곡이나 되는 신곡을 포함해 가치를 더했다. CD 2장으로 구성된 이들의 리패키지 앨범에는 총 27개의 트랙이 수록돼 방탄소년단이 2016년 3월부터 이어온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한데 모아 들을 수 있게 한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