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표팀 핵심' 곤차로바(194cm·왼쪽)-파루베츠(183cm)

'러시아 대표팀 핵심' 곤차로바(194cm·왼쪽)-파루베츠(183cm) ⓒ 국제배구연맹

 
이 선수를 막아야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걸린 '대륙간 올림픽 예선전'(올림픽 세계예선전)의 조편성이 지난 9일 최종 확정됐다. 그에 따라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3팀의 전력과 주요 선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세계랭킹 9위)는 러시아(5위), 캐나다(18위), 멕시코(21위)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4팀이 풀리그를 펼쳐 1위가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한다. 한국 입장에서 E조는 다른 조에 비해 '해볼 만한' 조로 평가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은 러시아가 가장 앞선다. 그러나 한국도 총력을 쏟아붓는다면 승리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러시아가 장신 군단이고 파워가 강하지만, 스피드 배구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승부를 걸어볼 만한 팀이다. 반면, 캐나다와 멕시코는 러시아·한국에 비해 다소 전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 세계예선전은 대회 특성상 이변의 가능성도 적지 않다. 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린 중요성과 각 팀마다 3경기만 치르면 대회가 끝나버리는 '초단기전'이기 때문이다. 초단기전에서는 경기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과 분위기에 따라 의외의 결과가 나타날 여지도 상당하다.

결국 상대를 얼마나 잘 파악하고 철저히 대비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밖에 없다. 특히 각 팀의 '요주의 선수'에 대해서는 현재 어느 리그에서 어떤 활약을 하고 있는지 유심히 관찰해둘 필요가 있다.

최우선 관찰 대상 '곤차로바'... 러시아 리그 득점 2위 

그런 측면에서 흥미롭고 다행스러운 점이 있다. 각 팀의 요주의 선수들이 터키 리그,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김연경과 맞대결한 적이 있거나 앞으로 만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터키 리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가 국내 스포츠 전문 채널(SPOTV)을 통해 생중계 또는 녹화중계되고 있는 것도 이점이다. 대표팀 감독과 배구팬들까지 이들의 활약상을 평소에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주전 멤버 전원이 요주의 선수다. 대부분 세계 정상급의 기량과 신체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주 공격수인 나탈리아 곤차로바(31세·194cm)는 최우선 관찰 대상이다. 현재 러시아 리그 2위 팀인 디나모 모스크바에서 뛰고 있다. 곤차로바는 여전히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러시아 리그 득점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디나모 모스코바에는 러시아 대표팀의 주전 센터인 페티소바(26세·190cm), 에피모바(27세·192cm)와 백업 센터인 류부쉬키나(30세·188cm)도 뛰고 있다. 한때 러시아 대표팀의 주전 레프트였던 셰르반(31세·185cm)도 맹활약 중이다.

디나모 모스크바와 김연경 소속팀인 에자즈바쉬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날 수 있을 지도 관전 포인트다.

러시아 주전 선수들, 김연경과 맞대결... '국내 안방서 경기력 파악'

러시아 대표팀의 주전 레프트인 파루베츠(26세·183cm)도 갈수록 기량이 향상되고 있다. 우랄로츠카 소속인 파루베츠는 현재 러시아 리그 득점 부분 1위를 달리고 있다. 파루베츠는 서브 리시브, 디그 등 수비력도 좋다. 공격과 수비력을 겸비한 완성형 레프트로서 위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파루베츠는 이미 김연경과 맞대결한 적이 있다. 지난해 11월 22일 터키 이스탄불 부르한 펠렉 체육관에서 유럽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 리그 B조 첫 경기를 치렀다. 당시 에자즈바쉬가 우랄로츠카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이날 김연경은 공격과 수비에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19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도 60%에 달했다. 블로킹도 4개, 서브 에이스도 3개를 했다. 특히 김연경은 이날 에자즈바쉬가 받은 서브 리시브의 무려 73%를 받아냈다.

파루베츠도 팀은 패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는 우랄로츠카의 서브 리시브 중 52%를 받아냈다. 그러면서 17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에자즈바쉬와 우랄로츠카는 오는 2월 21일 새벽 1시(아래 한국시간) 또 한 차례 유럽 챔피언리그 맞대결을 벌인다.

러시아 대표팀의 주전 레프트인 이리나 보론코바(25세·190cm)는 현재 러시아 리그 1위 팀인 로코모티브 칼리닌그라드에서 뛰고 있다. 보론코바는 러시아 리그 득점 부문 5위에 올라 있다.

디나모 카잔에는 러시아 대표팀의 주전 센터인 이리나 코롤레바(29세·196cm)와 주전 세터인 스타르체바(31세·185cm)가 활약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 대표팀의 최장신 선수인 다리아 말리기나(26세·202cm·라이트)와 아나 코티코바(21세·185cm·레프트)도 뛰고 있다.

디나모 카잔은 조만간 김연경-에자즈바쉬와 맞대결을 펼친다. 오는 23일 새벽 1시 러시아에서 두 팀이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갖는다.

감독 아본단자-주 공격수 알렉사... 국내 팬 친숙
 
 캐나다 대표팀 선수들... 오른쪽 9번 선수가 알렉사 그레이(전 GS칼텍스)

캐나다 대표팀 선수들... 오른쪽 9번 선수가 알렉사 그레이(전 GS칼텍스) ⓒ 국제배구연맹

 
캐나다는 감독부터 한국 배구팬들에게 친숙한 얼굴이다. 바로 김연경의 페네르바체 시절 감독이었던 아본단자(50세)다.

주전 레프트도 한국 V리그에서 뛰었던 알렉사 그레이(26세·187cm)다. 알렉사는 지난 2016~2017시즌 V리그에서 GS칼텍스의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다. 당시 여자부 전체 득점 부문 2위, 공격성공률 3위, 오픈공격 3위, 시간차 공격 1위를 기록했다. 알렉사는 지난해 10월에 열린 2018 세계선수권에서도 캐나다 대표팀의 주전 레프트로 좋은 활약을 했다.

알렉사는 현재 이탈리아 1부 리그 포미 카살마조레 팀에서 백업 레프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이탈리아 2부 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알렉사와 짝을 이루는 레프트는 오텀 베일리(25세·178cm)가 주로 나선다. 베일리는 현재 터키 1부 리그 닐뤼페르에서 주전 레프트로 맹활약하고 있다. 현대건설 외국인 선수인 마야(32세·187cm)가 V리그에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오기 전까지 팀 동료로 함께 뛰었다.

국내 배구팬들은 조만간 캐나다 대표팀 주전 레프트인 오텀 베일리의 경기 모습을 안방에서 볼 수 있다. 닐뤼페르의 후반기 첫 경기 상대가 김연경-에자즈바쉬이기 때문이다. 에자즈바쉬-닐뤼페르전은 오는 14일 오전 0시 30분에 열린다. 이 경기도 SPOTV에서 생중계한다.

'멕시코 유일 빅리거' 브리시오... 김연경 친정 팀서 활약
 
 '멕시코 주 공격수' 사만타 브리시오(188cm·터키 페네르바체)

'멕시코 주 공격수' 사만타 브리시오(188cm·터키 페네르바체) ⓒ 국제배구연맹

 
멕시코의 요주의 선수는 단연 사만타 브리시오(26세·188cm)다. 브리시오는 멕시코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다. 이탈리아 리그 강호인 이모코 볼리를 거쳐, 현재 터키 리그 페네르바체에서 주전 레프트로 뛰고 있다.

이미 김연경-에자즈바쉬와 전반기에 맞대결을 펼친 바도 있다. 지난해 11월 14일 에자즈바쉬-페네르바체 대결에서 에자즈바쉬가 3-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매 세트 듀스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김연경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7득점을 올렸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을 내주며 팀 승리를 주도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발군의 활약을 했다. 한편, 브리시오는 10득점을 기록했다. 후반기에도 또 한 차례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에서도 만날 가능성이 있다.

라이트 공격수로 브리시오와 쌍포를 이루는 랑헬(27세·180cm)도 경계 대상이다. 2002년생으로 멕시코 대표팀의 최연소 선수인 파라(176cm)가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관건이다. 그는 2018 세계선수권에서 멕시코의 주전 레프트로 활약했었다.

한편, 여자배구 대륙간 올림픽 예선전(올림픽 세계예선전)은 오는 8월 2~4일 열릴 예정이다. 각 조의 대회 장소는 추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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