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야구단의 최종 합격자 17인의 명단이 10일 발표되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강한울, 권정웅과 함께 심창민이 최종 합격자 명단에 포함됐다. 이들은 오는 21일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병역 복무를 시작한다. 

심창민은 지난 3년간 합계 48세이브를 거둔 마무리 투수였다. 2018년에는 5승 2패 17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하며 리그 세이브 순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막판 부진에 빠진 심창민을 대신해 마무리를 맡아 8세이브를 거뒀던 최충연(2승 6패 8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60)은 올 시즌 선발로 전환할 예정이다. 심창민의 입대와 최충연의 선발진 합류로 삼성은 새로운 마무리 투수를 물색해야 한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바로 장필준이다. 그는 KBO리그 3년 차였던 2017년 4승 8패 2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4.68로 마무리를 맡은 바 있다. 리그 세이브 부문 5위에 올라 마무리 투수로서 탄탄대로를 가는 듯했다. 

11월에는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의 대표팀에 승선해 예선 일본전과 대만전에서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대만전에는 1.1이닝 무실점으로 1-0 살얼음 승리를 지키는 세이브를 거두고 마운드 위에서 포효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국제대회에서 소중한 경험을 쌓은 것은 물론 좋은 결과로 자신감까지 얻었기에 한 단계 이상의 성장이 기대되었다.  
   
그러나 2018년 장필준은 5승 5패 6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4.34로 마무리 안착에 실패했다. 4월 한 달 동안에는 9경기에서 승패 없이 4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00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668로 순항했다. 

하지만 5월 4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 1이닝 4피안타 4실점 블론 세이브 패전으로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이후 4경기에서 1회의 블론 세이브와 1회의 패전을 추가했다. 해당되는 5경기 동안 평균자책점은 10.80, 피OPS는 1.326으로 매우 부진했다. 장필준이 마무리에서 낙마하면서 심창민이 마무리를 맡게 되었다. 

장필준은 평균 구속 146.1km/h의 강속구를 구사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변화구의 완성도는 아직 부족하다. 포크볼을 던질 수 있지만 밋밋하게 형성될 경우 상대 타자의 먹잇감이 된다. 그가 경기마다 기복이 심한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2018년에 노출된 또 다른 약점은 좌타자다. 장필준은 우타자를 상대로는 1개의 피홈런과 0.209의 피안타율을 기록했지만 좌타자를 상대로는 5개의 피홈런과 0.330의 피안타율로 매우 취약했다. 마무리 투수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는 좌타자 대타를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집중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지난 3년 간 삼성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명문구단의 자존심에 생채기를 입었다. 지난해 6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가능성을 보인 만큼 올해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목표다. 하지만 불펜, 그 중에서 불펜의 핵심인 마무리가 불안할 경우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삼성의 유력한 마무리 후보 장필준이 '후보' 딱지를 떼어내고 뒷문을 든든히 지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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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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