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SBS 사장.

박정훈 SBS 사장.ⓒ 연합뉴스

 
지난해 8월 새로 취임한 박정훈 SBS 사장이 최근 열린 사내 설명회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정훈 SBS 사장은 지난 2일 사측 주최로 연 '2019년 경영목표 설명회'에서 "알아서 죽어라고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공도 못하고 행복할 수도 없다"라는 등 철학의 빈곤을 드러내는 발언을 해 빈축을 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가 9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 따르면, 박 사장은 당시 설명회에서 "변하지 않는 성공의 법칙은 죽어라고 일하는 것"이라며 "노동시간이 오버되면 어떡하나? 알아서 하라. 제가 불법을 조장할 수 없지만 그러나 알아서 죽어라고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공도 못하고 행복할 수도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경쟁사인 MBC 사장도 신년사에서 '수익창출, 광고매출, 콘텐츠 전략'을 언급했지만 '우리가 왜 콘텐츠를 만들고 수익을 창출하려 애쓰는 것인지 근본을 생각해 보자'고 말했다"며 "혹 듣기 좋은 말뿐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방송을 통해 세상을 밝히는 소명'을 갖고 '혼돈 속에 무엇이 진실인지를 알려주는 등대'가 돼 '국민의 방송으로 일으켜 세우자'는 구성원 공동의 가치와 목표를 제시하려고 한 점이 유달리 눈에 띈다. 무엇 좀 느껴지는 게 없는가?"라고 언급하며 박 사장의 발언을 비난했다.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본부장은 10일 오후 오마이뉴스 기자와 한 통화에서 "노동시간 오버를 '알아서 하라', 본인이 '불법을 조장할 순 없다'는 건 무슨 말이겠느냐"며 "노동시간을 오버하라고 말하는 건 아니겠지만 결국 결과물을 내놓으라는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과물이라는 건 공짜로 일하라는 것이다. 노동에 대한 대가를 정당하게 지급할 수 없다, 알아서 결과물을 내놓아라 그런 말"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윤 본부장은 "사용자가 노동자를 압박하기 위해서 이런 말을 해서도 안 된다"라며 "지상파 방송은 사회 전반의 법률을 준수하고 반인권적인 노동현장을 지적하고 보도해야 할 사회적 책무를 지니고 있다. 사회적으로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무슨 명분으로 기사를 쓰고 보도를 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시간을 지키는 데 있어) 현장에서의 어려움이 있단 것을 알고 있고, 방송현장에 다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도 안다"라며 "당장 어렵더라도 해법을 모색해야할 일인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말고 일하라는 말은 이율배반적으로 들린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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