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과 김향기가 변호사와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만났다. 오는 2월, 영화 <증인>을 통해 관객들은 두 사람의 특별한 조합을 목격할 수 있게 됐다.

영화 <증인>은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을 연출한 이한 감독의 신작이다. <증인>은 롯데 시나리오 공모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이한 감독은 "시나리오를 읽고 마음이 움직이는 걸 느꼈다"며 "이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바로 (연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10일 오전 서울 건국대학교 근처 한 영화관에서 영화 <증인>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한 감독, 배우 정우성과 김향기는 법정신이 등장하는 영화 <증인>의 콘셉트에 맞춰 선서를 하고 자리에 앉는 이색 이벤트를 보여주었다.

정우성 "이런 따뜻함이 필요해"
 
 영화 <증인> 스틸 사진

영화 <증인> 스틸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정우성은 그간 <아수라> <더 킹>에서 맡았던 거칠고 센 역할에서 벗어나 부드러운 변호사 '순호'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배우 김향기는 자폐증이 있는 소녀이자 살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나와 연기 도약을 예고했다.

정우성은 "<증인>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새해를 따뜻한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몇 년 동안 센 캐릭터들을 하다 보니까 증인 시나리오를 처음 받아서 읽는데 따뜻한 느낌이 들었고 치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따뜻함이 요즘 우리에게 필요한 느낌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개인적으로 편안함을 느꼈고 쉴 수 있었던 영화"라고 덧붙였다.

또 정우성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숨이 트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며 "감독님을 만나기 전에 작품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만났지만 '밀당'을 해야하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바로 말하지는 않았다"고 말하면서 장난스럽게 웃었다.

변호사가 자폐 소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영화 <증인> 스틸 사진

영화 <증인> 스틸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정우성이 맡은 '순호'라는 역할은 과거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에서 활동하던 변호사였으나 현실 때문에 타협해 대형 로펌에 들어간다. 이후 승진할 기회가 걸린 살인 사건의 변호사로 지목되면서 소녀 '지우'를 만난다.

김향기가 맡은 소녀 지우는 순호가 얽힌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다. 하지만 자폐가 있기 때문에 지우에게 다가서기 쉽지 않은 순호, 그는 지우의 마음을 열어 법정에 증인으로 세우고자 한다.

김향기는 "지우의 매력을 어떻게 하면 잘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지우는 순수한 힘을 갖고 있는 아이인데 관객들이 지우와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한 감독은 정우성과 김향기의 연기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한 감독은 "지우가 영화 속에서 아플 때가 있었는데 지우를 바라보는 순호의 눈빛을 보고 울컥하더라. 많은 놀림을 받았다"면서 웃었다.

이어 "지우의 경우 특정 한 사람을 모델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 자체도 확신이 있지 않았는데 시나리오가 영상화되면서 향기씨가 감정을 표현해줬을 때 너무 기뻤던 것 같다"고 전했다.

김향기와의 특별한 인연
 
 영화 <증인> 스틸 사진

영화 <증인> 스틸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정우성은 17년 전인 2003년 김향기가 생후 29개월일 무렵 한 빵집 CF에서 만나 먼저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모두 그 당시를 기억하지 못했다.

김향기는 "엄마에게 들었는데 처음에는 낯선 공간이니 엄마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우성 삼촌이 오셔서 같이 가자고 손을 내밀어줬는데 웃으면서 그의 손을 잡고 갔다고 하더라"고 당시의 일화를 전했다.

정우성은 "기억이 안 난다. 향기양이 성장하면서 활동하는 모습을 계속 봤는데도 매치를 시키지 못했다"고 웃었다.

이어 정우성은 "29개월의 아기를 기억하는 것보다는 향기양의 연기를 봤다. 김향기라는 배우가 가진 순수함이 순호를 연기하는데 있어 큰 영감을 줬다. 굉장히 좋은 동료 배우였다"고 상찬했다.

그 말을 들은 김향기는 웃으면서 정우성을 두고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다. 굉장히 많은 배려를 하신다"고 말했다.

김향기는 정우성이 촬영 현장에서 "다른 배우들의 장면을 찍어도 끝까지 기다려주시고 밥을 먹을 때도 주변 사람들의 식사가 끝날 때까지 항상 기다려주셨다"며 "사실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이건 힘든 부분이다. 현장에서 이를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향기는 늘 언제나 현장에 나타나서 연기를 시작하면 지우를 내게 보여준다. 감정을 교감하는 데 있어 의심할 필요가 없다. 그러니 정말 좋은 교감을 하는 상대 배우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 감독은 김향기를 영화 <우아한 거짓말>과 <오빠생각>에 이어 세 번째로 만났다. 이한 감독은 김향기를 두고 "전작에서는 연기 천재인줄만 알았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고 고민을 하는 배우라는 생각을 하게 돼 더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한 감독은 촬영하는 동안 순호에게 푹 빠져있었다. 이한 감독은 "나는 몰랐는데 스태프들이 옆에서 계속 이야기를 했다. '순호에게 빠진 것 같다'고.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자꾸만 '나는 (정)우성씨를 좋아하지 않는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주문을 외웠다"고 귀띔했다.

정우성은 옆에서 "안 좋아하기는 불가능하다"라고 답하면서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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