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함께 우승후보로 불리고 있는 일본이 조별리그 1차전에서 힘겨운 역전승으로 대회 시작을 알렸다.

일본은 지난 9일 오후 8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알나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대회시작 전 일본은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였다. 다른 대회참가국들과는 달리 아시안컵 대비 평가전을 치르지 않았다. 일본의 마지막 평가전은 지난해 11월 자국에서 열린 키르기즈스탄과의 경기였다. 유력한 우승후보인 한국, 호주, 그리고 이란이 각각 평가전을 치르며 본격적인 담금질을 마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선수선발과정도 달랐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신예들을 대거 소집했다. 그는 최종명단 발표를 앞두고 경험이 있는 선수들보다는 새로운 선수들을 뽑겠다는 생각을 밝힌 적이 있다. 그의 말대로 오카자키 신지(레스터 시티)와 카가와 신지(도르트문트) 등 월드컵을 경험한 베테랑들은 모두 명단에서 제외됐다. 동시에 도안 리츠(그로닝언), 미나미노 다쿠미(잘츠부르크) 등 소속팀에서 출장기회를 꾸준히 잡고있는 젊은 선수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실전감각을 중시하기보다는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세대교체를 단행한 일본은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어떤 전력을 보였을까?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팀의 세번째 골을 장식한 도안 리츠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팀의 세번째 골을 장식한 도안 리츠 ⓒ 도안 리츠 인스타그램


일본은 최전방에 오사코와 미나미노를 투톱에 배치하며 5-3-2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중원에는 도안 리츠와 시바사키, 그리고 하라구치가 위치했다. 수비는 나가토모-마키노-요시다-도미야스-사카이가 진영을 구축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일본은 볼점유율을 높이며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먼저 승부의 균형을 깬 것은 투르크메니스탄이었다. 전반 26분 주장 아마노프가 헐거워진 일본의 수비진을 틈타 중거리슛을 시도했고, 이는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일본의 동점골은 후반 11분 오사코 유야의 발 끝에서 나왔다. 그는 왼발 속임동작으로 수비를 제친 뒤 가볍게 슈팅을 성공시켰다. 연이은 역전골도 오사코가 득점했다. 후반 15분 나가토모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빈 골문에 볼을 밀어넣으며 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기세를 잡은 일본은 후반 26분에 3번째 골까지 기록했다. 도안리츠의 왼발슈팅이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골로 연결됐다.

그러나 후반 33분, 일본이 또다시 수비조직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투르크메니스탄에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온 아타예프가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경기 막판까지 투르크메니스탄의 추격은 계속됐으나, 경기는 3-2 일본의 승리로 종료됐다.

일본은 이른바 아시안컵 4강(한국, 일본, 호주, 이란)으로 불리는 팀들 중 가장 많은 실점을 기록하며 수비에 약점을 노출했다. 또한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선제골을 허용하며 수비 조직력에서 고질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

한층 낮은 전력으로 평가되는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힘겨운 진땀승을 거둔 일본이 과연 다음 2차전 오만과의 경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 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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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7기 김준희
축구 아시안컵 일본 우승후보 도안 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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