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도 시즌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봄배구를 향한 팀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공격의 중심에는 외국인 선수들이 있다.

알렉스와 재계약을 결정한 KB 손해보험을 제외하면, 6개 팀이 이번 시즌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맞이했다. 그리고 지명받은 6명의 선수 중 4명이 V리그를 이미 경험한 선수였다. 시즌 중 합류한 펠리페를 포함해 6개 팀 중 5팀의 외국인 선수가 V리그를 경험한 적 있는 선수들이다(현재 외국인 선수와 계약을 해지한 한국전력은 제외했다). 경험자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새 얼굴인 OK 저축은행의 요스바니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은 기대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득점 부분 1위부터 6위까지 모두 외국인 선수의 이름이 올라 있으며 펠리페의 경우 시즌 시작 후 팀에 합류했지만 득점 부분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또한 서브 부분 상위 5명 중 4명이 외국인 선수들이며 가스파리니와 펠리페를 제외하고는 모두 50% 이상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후반 순위 싸움이 치열해질수록 외국인 선수의 역할은 더욱 커지게 된다. 또한 단기전에서는 외국인 선수의 에이스 역할이 팀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해도 무방하다. 시즌 중반을 넘어선 지금, 현재까지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상을 돌아보고자 한다. 
 
 우리카드 아가메즈. 아가메즈는 우리카드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우리카드 아가메즈. 아가메즈는 우리카드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득점 전체 1위 아가메즈... 우리카드의 봄 배구 이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5월 외국인 선수 트라이 아웃에서 전체 1순위로 현대캐피탈에서 활약한 적 있는 리버맨 아가메즈를 지명했다. 현대캐피탈에서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아가메즈는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고 다시 한국 무대에 복귀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역시 우리카드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까지 682득점을 올린 아가메즈는 득점 부분 전체 1위에 올라있다. 공격 성공률 또한 55.02%로 좋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282번의 오픈 공격을 성공 시켰다. 서브 부분에서도 4위에 올라있다. 우리카드는 개막 4연패에 빠지기도 했지만 아가메즈의 맹활약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고 현재는 12승10패 승점 38점으로 3위에 올라있다. 아가메즈는 코트에서 파이팅을 불어넣으며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우리카드 팬들은 아가메즈와 함께 '장충에서의 봄'을 기대하고 있다.
   
 타이스는 삼성화재에서 3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타이스는 삼성화재에서 3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타이스, 리시브 불안만 보완한다면...

네덜란드 출신의 타이스는 지난 2시즌 동안 삼성화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시즌 역시 삼성화재와 함께하게 된 타이스는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561득점을 올리며 아가메즈에 이어 득점 부분 2위에 올라있으며 57.51%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172번의 후위 공격을 성공시키며 59.93%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233번의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이 부분 2위에 올라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서브를 제외한 공격 부분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리시브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세트 중 교체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리시브에서만 조금 더 안정을 찾는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가스파리니는 현재 대한항공에서 3년째 활약하고 있다.

가스파리니는 현재 대한항공에서 3년째 활약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가스파리니, 공격성공률은 아쉽지만... 

가스파리니는 지난 시즌 대한항공과 함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뤄냈다. 다만 이번 시즌 가스파리니는 조금 아쉬운 모습이다. 445득점을 올리며 득점 부분 5위에 올라있지만 공격 성공률이 48.92%로 아쉽다. 2라운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공격 성공률 50%를 넘지 못했다.

세트당 0.60개를 기록 중인 서브는 여전히 위력적이지만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고 있다. 국내 선수들이 좋은 대한항공이기 때문에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가스파리니가 반등한다면 선두 싸움에서 더 유리해질 것이다.
 
 요스바니는 OK 저축은행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요스바니는 OK 저축은행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요스바니, OK 저축은행의 대체 불가능한 자원

OK 저축은행은 4순위로 쿠바 출신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를 지명했다. 요스바니는 이번 시즌 한국 무대를 처음 경험한 선수. 그리고 현재는 OK 저축은행에서 대체 불가한 선수가 되었다. 요스바니는 현재까지 546득점을 올리며 득점 부분 3위에 올라있다. 1라운드 공격 성공률 60.87%를 기록하며 팀을 이끈 요스바니는 1라운드 MVP에도 선정되었다. 서브 역시 요스바니의 강점이며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55개의 서브 득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세트당 0.70개의 서브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2라운드와 3라운드 모든 좋은 모습을 보여준 요스바니는 최근에는 조금 아쉬운 모습이다. 4라운드 3경기에 출전한 요스바니는 공격 성공률 45.83%를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으며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은 모습이다. 요스바니가 부진에 빠지면서 OK 저축은행도 5위까지 내려왔다. OK 저축은행은 요스바니에 대한 의존도가 심하다. 레프트인 요스바니는 리시브를 담당하며 공격까지 이끌고 있다. 때문에 시즌 후반을 향할수록 체력적인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매우 크다. OK 저축은행은 요스바니를 도와줄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지난 2시즌 동안 우리카드에서 뛰었던 파다르는 현재 현대캐피탈에서 뛰고 있다.

지난 2시즌 동안 우리카드에서 뛰었던 파다르는 현재 현대캐피탈에서 뛰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서브 득점 1위 파다르... 팀 바꿔도 활약은 이어진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시즌 동안 우리카드에서 활약했던 헝가리 출신의 크리스티안 파다르를 지명했다. 파다르는 이미 지난 2시즌 동안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 선수. 파다르의 합류로 현대캐피탈은 전광인-문성민-파다르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팀은 바뀌었지만 파다르의 활약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531득점을 올리며 득점 부분 전체 4위에 올라 있으며 공격 성공률 또한 53.09%로 준수하다. 후위 공격 성공률도 55.03%로 준수하다. 무엇보다 70개의 서브 득점을 올리며 세트당 0.81개의 서브 득점을 올리고 있으며 이 부분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최근 4라운드에서는 공격 성공률이 47.8%로 떨어졌다. 세터 이승원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파다르와의 호흡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때문에 이승원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뛰었던 펠리페는 현재 KB 손해보험에서 뛰고 있다.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뛰었던 펠리페는 현재 KB 손해보험에서 뛰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KB 손해보험, 알렉스 재계약 → 펠리페 영입

KB 손해보험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포르투갈 출신의 알렉스 페레이라와 재계약을 했다. 그러나 알렉스는 복부 근육 파열 부상을 당하며 팀을 떠났고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뛰었던 브라질 출신의 펠리페 알톤 반데로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펠리페는 합류 후 초반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반등한 모습이다. 지난 5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는 43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4라운드에는 공격 성공률 53.09%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 부분에서도 412득점을 올리며 전체 6위에 올라있다. 펠리페가 살아나면서 KB 손해보험도 4라운드 첫 4경기에서 3승을 따냈다. 펠리페는 지난 시즌 한국전력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준다면 다음 시즌도 한국에서 펠리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시몬 히르슈의 대체 선수로 합류했지만 아텀은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시몬 히르슈의 대체 선수로 합류했지만 아텀은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 한국배구연맹


외국인 선수 없는 시즌 보내고 있는 한국전력

한국전력 역시 독일 국가대표 출신 시몬 히르슈를 영입했으나 시즌 시작 전 떠나보내야 했다. 이후 한국전력은 대체 선수로 러시아 출신의 아텀을 영입했다. 한국전력 합류 후 5경기에 출전한 아텀은 70득점을 올리며 공격 성공률 43.51%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리고 부상으로 한국전력과 계약을 해지한 후 팀을 떠났다. 결국 한국전력은 현재까지 단 1승밖에 올리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서재덕이 주포로 활약하며 외국인 선수의 역할을 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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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외국인 선수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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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김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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