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10개 구단 중 3개 구단은 2008년 이후 1군에 데뷔한 신생팀이다. 2008년 히어로즈가 우리담배를 스폰서로 1군에 뛰어들었다. 현대 유니콘스의 공중분해로 프로야구 8개 구단 체제가 무너질 위기 상황에서 새로 창단되었다. 2013년에는 NC 다이노스, 2015년에는 kt 위즈가 1군에 합류하면서 KBO리그는 10개 구단 체제가 완성되었다. 

하지만 신생 구단 3팀 중 정규 시즌 우승 혹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팀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히어로즈는 2014년, NC는 2016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9위를 기록하며 창단 후 첫 '탈꼴찌'에 성공한 kt는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 경험조차 없다. 2000년 창단해 1군에 진입한 SK 와이번스가 지난해까지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명문구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차이가 크다.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 NC 이동욱 감독, kt 이강철 감독(사진 : 넥센 히어로즈/NC 다이노스/kt 위즈)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 NC 이동욱 감독, kt 이강철 감독(사진 : 넥센 히어로즈/NC 다이노스/kt 위즈) ⓒ 케이비리포트

 
공교롭게도 히어로즈, NC, kt는 지난해 관중 동원도 리그에서 가장 좋지 않은 팀들이었다. kt가 66만 8559명으로 8위, 히어로즈가 45만 4574명으로 9위, NC가 44만 2872명으로 최하위였다. 세 팀 모두 2017년에 비해 관중이 감소했다. 

특히 수도 서울을 연고지로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고척돔을 사용하는 히어로즈와 수도권에서 120만의 인구를 보유한 수원이 연고지인 kt의 관중 동원은 아쉬움이 크다. 흥행에 팀 성적만큼 좋은 유인 요소는 없다. 

2018년 KBO리그는 3년 연속 8백만 관중 동원에는 성공했으나 최근 3년간 가장 적은 807만 3742명 동원에 그쳐 흥행 하락세를 보였다.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새바람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히어로즈는 새로운 스폰서 키움과 함께 2019년을 맞이한다. 2018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며 한국시리즈 티켓 일보직전까지 다가섰던 히어로즈의 올해 목표는 우승 도전이다. 프런트 출신으로 감독 첫 해 고전했던 장정석 감독은 '투수 혹사'를 피하고 관리를 중시해 메이저리그의 '매니저' 개념에 가장 근접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 2018 KBO리그 정규 시즌 팀 순위
 
 2018 KBO리그 정규 시즌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8 KBO리그 정규 시즌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투타를 통틀어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두드러지는 히어로즈이지만 상위권 팀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인 불펜은 '물음표'다. FA 자격을 취득한 김민성과 이보근은 우승 도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선수들이지만 히어로즈가 잔류시킬지는 미지수다. 구단 지분을 둘러싼 분쟁도 성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해 창단 첫 최하위의 불명예를 떠안은 NC는 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를 FA 4년 총액 125억 원에 영입해 상위권 복귀를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올 시즌 개막에 맞춰 개장하는 새로운 홈구장에서 좋은 성적을 노리고 있다. 
 
 4년 총액 125억 원에 NC에 영입된 양의지

4년 총액 125억 원에 NC에 영입된 양의지 ⓒ NC 다이노스

 
비록 내부 승진이지만 초보 사령탑 이동욱 감독의 지도력은 물음표다. 대부분의 감독들이 3년 계약을 하는 것과 달리 이동욱 감독은 2년 계약으로 1년이 짧다. 시즌에 돌입하면 당장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릴 수 있다. 

kt는 '만년 하위권'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 급선무다. 현역 선수 시절 스타플레이어였으며 코치로서 상당한 경험을 갖췄지만 역시 초보 사령탑인 이강철 감독이 어느 정도의 지도력을 선보일지는 미지수다. 

신인 투수 중 최대어인 이대은을 보강한 kt이지만 전반적인 전력은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 야수진은 베테랑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며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을 통틀어 확실한 국내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창단 이후 이어진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새 얼굴 알칸타라와 쿠에바스가 깨뜨릴지 여부가 팀 성적과 직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권과 하위권이 고정되어 있으며 우승을 몇몇 팀이 나눠 하는 양상이 반복되면 야구팬들은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새로운 팬덤도 형성되기 어렵다. 신생 구단인 히어로즈, NC, kt가 비원의 첫 우승에 도전하며 새바람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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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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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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