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러시아도핑방지기구(RUSADA)의 모스크바 실험실에 출입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로 했다고 보도하는 BBC 기사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러시아도핑방지기구(RUSADA)의 모스크바 실험실에 출입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로 했다고 보도하는 BBC 기사 ⓒ BBC 갈무리

 
잠잠해진 줄로만 알았던 러시아 도핑 논란이 또 다시 국제 스포츠계 도마 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러시아도핑방지기구(RUSADA)의 모스크바 실험실에 출입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8일 WADA는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 당국이 실험실 장비들에 대한 인증 문제를 해결하여 모스크바 실험실에 복귀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오는 9일(현지시간)에 3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WADA 전문가 팀을 모스크바 실험실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WADA 이사회는 지난해 9월 20일 러시아도핑방지기구(RUSADA, Russian Anti-Doping Agency)가 WADA 내 복귀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12월 31일까지 RUSADA의 모스크바 실험실 출입을 승인하고 핵심 실험실정보관리시스템(LIMS, Laboratory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 데이터의 통제를 조건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은 마감시간을 9일 앞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국법상 허가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실험실 장비들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측과 WADA간 약속은 결국 마감시한 내 지켜지지 못했고, 국제 스포츠계 곳곳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강한 비난과 함께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추가 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영국 언론 BBC에 따르면, WADA는 RUSADA의 모스크바 실험실 내에 있는 러시아 선수들에 대한 도핑 샘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격적인 것은 도핑 샘플에 대한 숫자다.
 
BBC는 "WADA 측 관계자가 우리가 약 4000명이 넘는 러시아 선수들의 9000건이 넘는 도핑 양성반응 샘플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를 두고 숨을 죽인 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스포츠계 상당수 종목에서 러시아 선수들이 도핑 적발 대상자로 드러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적인 도핑 관련 징계는 없을 것이며 또 다시 도핑 문제가 적발되더라도 2020년 도쿄올림픽에는 문제없이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포츠 매체 <인사이드 더 게임즈>의 지난 2일 보도에 따르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RUSADA가 WADA와 약속된 기한을 넘기며 관계 당국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RUSADA가 다시 징계를 당해도 러시아는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러시아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자국 선수들 상당수가 도핑 규정을 위반한 것이 뒤늦게 드러났고, 이로 인해 지난해 평창에서 열렸던 2018년 동계올림픽에는 자국 국기를 달지 못하고 OAR(Olmypic Athlete from Russsia)이라는 중립국 선수로 출전하는 불명예를 안고 말았다.
 
현재 RUSADA는 오는 1월 14일과 15일 이틀간 실시될 WADA 규정준수검토위원회(CRC, Compliance Review Committee)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WADA가 모스크바 실험실에 재방문하는 9일부터 15일까지가 러시아의 도핑과 관련한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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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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