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과 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33회 골든디스크어워즈 MC를 맡은 성시경+강소라, 이승기+박민영

지난 5일과 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33회 골든디스크어워즈 MC를 맡은 성시경+강소라, 이승기+박민영ⓒ JTBC

 
올해로 33회째를 맞이한 골든디스크어워즈는 현재 국내에서 거행되는 가요상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시상식이다. 지난 5, 6일 양일간 서울 고척스카이돔구장에서 열린 제33회 골든디스크는 음원과 음반 부문으로 나눠 2018년을 빛낸 음악계 스타들을 격려하고 시상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변 없는 방탄소년단(음반), 아이콘(음원) 대상 수상
 
 제33회 골든디스크어워즈 음반과 음원 부문 대상은 각각 방탄소년단과 아이콘이 차지했다. (방송화면 캡쳐)

제33회 골든디스크어워즈 음반과 음원 부문 대상은 각각 방탄소년단과 아이콘이 차지했다. (방송화면 캡쳐)ⓒ JTBC

 
6일 가수 성시경, 배우 강소라의 사회로 진행된 음반 부문 행사는 예상대로 방탄소년단의 독무대였다. 단일음반 200만 장 판매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일찌감치 수립하면서 대상, 본상, 인기상 2개 등 총 4개의 트로피를 이날 싹쓸이했다.

멤버 RM은 "신인상 받고, (대상까지) 4년 반이 걸렸다. 이 상 잠시 빌려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겠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특히 "방탄소년단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많은 분들이 충격과 공포였을 것이다. 2010년에 정해진 이름이었다. 데뷔 직전까지 숨기고 다녔다. 지금은 이제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이 자랑스럽다. 저희와 잘 어울린다"며 팀 이름에 얽힌 뒷이야기와 이에 걸맞는 책임감을 드러냈다.

5일 이승기, 배우 박민영이 MC를 맡은 음원 부문 시상식에선 연령 및 세대를 초월하고 많은 사랑을 받은 '사랑을 했다'의 주인공, 아이콘이 대상 수상의 감격을 만끽했다. 팀을 대표해 비아이는 "소름이 돋는다. 몸이 떨린다"며 팬클럽 아이코닉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밖에 "감사한 마음으로 나아가는 아이콘이 되겠다"(구준회), "엄마 아빠 감사하고 사장님 감사하다"(바비) 등 다양한 소감을 말했다.

각종 음향 사고 난무... 이게 최선일까
 
 지난 5일 진행된 제33회 골든디스크어워즈 음원 부문 행사에선 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 등 치명적인 음향사고가 발생했다. (방송화면 캡쳐)

지난 5일 진행된 제33회 골든디스크어워즈 음원 부문 행사에선 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 등 치명적인 음향사고가 발생했다. (방송화면 캡쳐)ⓒ JTBC

 
올해 골든디스크어워즈를 TV로 지켜본 시청자들 다수가 공통적으로 지적한 가장 큰 문제는 빈번하게 발생한 음향 사고였다. 첫날 5일엔 공연이나 수상 소감을 전하는 방송 화면과 오디오의 싱크가 맞지 않는 경우가 발생했다. 전태관(봄여름가을겨울)을 기리는 헌정 공연 도중엔 김종진의 마이크가 전혀 작동하지 않아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없는 황당한 사고도 벌어졌다. 둘째날에는 진행 중인 공연과 상관 없는 무대 뒤편 가수들의 잡담, 기침 소리가 안방까지 전해지는 등 당황스런 일도 빚어졌다.

공연 중에 객석에서 발생하는 현장음을 거의 배제한 채 생방송을 진행하다보니 타 시상식에 비해서 건조하고 텁텁한 느낌의 소리를 만든 것도 아쉬운 점이었다. 이렇다보니 공연의 생동감은 상당 부문 제거된 듯한 인상을 지우기 어려웠다.

이틀에 걸친 시상식... 덩치는 키웠지만 내실은 글쎄?
 
 골든디스크어워즈 인기 투표 진행중 벌어진 부정 아이디 투표 문제에 대해 협찬사 LG유플러스가 6일 뒤늦게 해명하고 나섰다.

골든디스크어워즈 인기 투표 진행중 벌어진 부정 아이디 투표 문제에 대해 협찬사 LG유플러스가 6일 뒤늦게 해명하고 나섰다.ⓒ LG유플러스

 
지난 2012년부터 골든디스크는 총 2일 동안 진행되는 행사로 변신했다. 이 과정에서 한때 엠넷아시안뮤직어워드(MAMA)처럼 해외에서 시상식을 여는 등 예전에 비해 규모를 확대하려는 시도도 꾸준히 이어졌다.

하지마 중국 등 해외 개최에도 불구하고 골든디스크만의 차별화된 특징이 없다는 비판도 있었다. 하루에 몰아서 열어도 큰 문제 없을 행사를 굳이 이틀씩이나 일정 잡고 치른다는 지적은 올해도 피해가지 못했다.

이번엔 인기상 투표를 둘러싼 부정 아이디 생성 등 잡음까지 불거지면서 시상식의 권위 마저 흠집이 나고 말았다. 뒤늦게 시상식 둘째날인 6일 협찬사 LG 유플러스가 <아이돌Live> 서비스 공지사항을 통해 그간의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나섰다. 하지만 인기상 수상 결과에 영향을 끼지지 않았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부정 투표가 벌어진 데 대한 대처가 너무 늦은 게 아니냐는 질책도 이어졌다.

과거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골든디스크 대상은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겸해서 수여되었기 때문에 여타 시상식과는 차별되는 나름의 권위를 자랑하곤 했다. 하지만 행사의 주최사가 한국일보에서 JTBC 및 일간스포츠로 바뀌고 정부 후원도 오래 전 사라지면서 이젠 모두 옛말이 되고 말았다.

"우리나라 시상식은 그게 그거야"라는 자조섞인 음악 팬들의 지적에도 아랑곳 없이 천편일률적인 시상만 쏟아내는 가요시상식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 와중에 33년 역사를 자랑하는 골든디스크 만이라도 이젠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 제33회 골든디스크어워즈 음반 부문 수상자 명단
▲대상: 방탄소년단
▲본상: 뉴이스트W, NCT 127, 워너원, 트와이스, 세븐틴, 고(故) 종현, 몬스타엑스, 갓세븐, 엑소, 방탄소년단
▲베스트 OST상: 폴킴 '모든 날 모든 순간'
▲왕이윈뮤직 골든디스크 인기상: 방탄소년단
▲U+아이돌 Live 인기상: 방탄소년단
▲신인상: 스트레이키즈, 아이즈원

◇ 제33회 골든디스크어워즈 디지털 음원 부문 수상자 명단
▲ 대상: 아이콘
▲ 본상: 방탄소년단, 빅뱅, 트와이스, 블랙핑크, 아이콘, 마마무, 모모랜드, 볼빨간 사춘기, 로이킴, 청하
▲ 심사위원 특별상: 봄여름가을겨울
▲ 코스모폴리탄 아티스트상: 블랙핑크, 워너원
▲ 베스트 남녀 그룹상: 워너원, 여자친구
▲ 2019 글로벌 V라이브 탑텐 베스트 아티스트: 방탄소년단
▲ 올해의 발라드상: 임창정
▲ 베스트 힙합상: 송민호
▲ 신인상: (여자)아이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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