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과 5일 방영된 MBC < 나혼자산다 >, < 전지적참견시점 >은 연말 시상식 뒷이야기를 중심으로 내용을 꾸몄다. (방송화면 캡쳐)

지난 4일과 5일 방영된 MBC < 나혼자산다 >, < 전지적참견시점 >은 연말 시상식 뒷이야기를 중심으로 내용을 꾸몄다. (방송화면 캡쳐) ⓒ MBC

 
각 방송사의 연말 시상식이 끝난 직후 방영되는 주요 인기 예능 프로그램들은 시상식과 관련한 뒷이야기를 다루면서 수상 결과를 자축하곤 한다.  지난 4일과 5일 각각 방영된 MBC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이들 프로그램은 8개 이상의 상을 휩쓸면서 지난해 MBC 예능의 대표주자다운 대접을 톡톡히 누린 바 있다. 2019년 첫 방영분을 통해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각각의 방식으로 출연진들을 격려하면서 새해를 맞이했다.

마음 속의 대상... 박나래 격려한 <나 혼자 산다>
 
 지난 4일 방영된 MBC < 나혼자산다 >의 한 장면.

지난 4일 방영된 MBC < 나혼자산다 >의 한 장면. ⓒ MBC

 
<나 혼자 산다> 4일 방영분은 시상식 참석 준비를 둘러싼 기안84와 박나래가 펼치는 갖가지 소동을 중심으로 행사 뒤편의 이야기를 화면에 담아냈다.

앞선 지난해 12월 28일 방송에서 공언했던 수상 공약을 실천한 한혜진의 "달심 코스프레", 성훈의 군가(?) 제창 등을 비롯해 이시언, 기안84의 다양한 모습은 언제나 그렇듯이 시청자들에게 쉴 틈을 주지 않고 끊임없이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프로그램 말미에 마련한 제작진의 영상이었다.  지난 한 해 동안 박나래가 펼쳤던 활약상을 짧은 분량으로 정리한 화면을 바라본 그녀는 끝내 눈물을 흘리며 동료 및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아쉽게도 2018 MBC 방송연예대상의 대상을 받지 못했지만 TV로 지켜본 시청자와 제작진 모두 박나래가 지난해 어떤 활약을 펼쳤는지 잘 알고 있다. 특히 방송 말미 "여러분이 있어서 나래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라는 자막은 마치 "나래가 있어서 우리 모두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처럼 읽혀졌다.

신인상 이후 26년 만에 대상, 이영자의 눈물 담긴 <전지적 참견 시점>
 
 지난 5일 방영된 MBC < 전지적참견시점 >의 한 장면

지난 5일 방영된 MBC < 전지적참견시점 >의 한 장면 ⓒ MBC

 
5일 방영된 <전지적 참견 시점> 역시 앞선 <나 혼자 산다>와 비슷한 방식으로 내용이 채워졌다. 시상식 전날까지 자연인들과 산에서 촬영하다 부랴부랴 참석 준비에 나선 이승윤과, 시상식 축하 공연 연습에 여념이 없는 박성광+유병재+양세형, 그리고 이들에게 큰 힘이 되어 주는 여러 매니저의 모습은 당시 시상식 중계방송에선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장면들이었기에 평소와는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이날 눈여겨볼 대목은 행사 참석을 위해 차를 타고 이동하던 이영자와 매니저 송성호 팀장이 흘린 눈물이었다. 송 팀장이 차 안에서 들려준 싸이의 '챔피언'에 이어 임재범의 '비상'을 듣던 이영자로선 만감이 교차되었던 모양이다. 노래 가사의 내용이 마치 그녀가 걸어왔던 연예인 생활과 무척 닮았기에 천하의 이영자도 끝내 눈물을 보였고 말없이 운전하던 송 팀장 역시 순간 울컥했다. 

KBS와 MBC 개그맨 시험에 무려 8번이나 떨어졌던 이영자는 "내 인생이 터널이었는데 그때가 있었기 때문에 내 인생의 기초가 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1992년 MBC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승승장구했지만 이후 굴곡 많은 연예계 생활을 맛본 그녀는 무려 26년 만에 대상 수상의 영예를 누리면서 다시 한번 '영자의 전성시대'를 맞이했다.

예능인들의 노고... 2019년에도 더 큰 웃음 기대
 
 지난 4일 방영된 MBC < 나혼자산다 >의 한 장면

지난 4일 방영된 MBC < 나혼자산다 >의 한 장면 ⓒ MBC

 
자칫 '자화자찬' 식의 민망한 내용이 다뤄질 수도 있었지만 <나 혼자 산다>와 <전지적 참견 시점>은 이를 현명하게 피하면서 시상식의 감격을 적절히 화면에 그려냈다.

비록 대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박나래를 격려함과 동시에 그녀의 솔직한 심정을 방송에 담았고, 그 결과 4일 <나 혼자 산다>는 자체 최고인 15.5%라는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대상 수상자 이영자뿐만 아니라 4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뒤늦은 인사를 표한 송 팀장, 시상식 전날 어머니의 수술을 지켜본 유규선(유병재 매니저) 등의 이야기도 소개하면서 화려한 무대 뒤편에서 업무에 여념이 없는 매니저들에 대한 감사와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바쁜 2018년을 보낸 예능인 및 관계자들의 노고 속에 이들 프로그램은 각각 금요일과 토요일 밤 시간대를 책임지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상을 받고 못 받고 여부를 떠나서 모두 부지런히 뛰면서 즐거움을 만들어 냈음을 상기한다면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이 그려나갈 2019년 역시 충분히 기대감을 갖고 지켜봐도 좋을 것이다. 새해에도 더 큰 웃음 만들어 주길 응원해본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s://blog.naver.com/jazzkid)에도 수록되는 글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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