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물오른 골 감각은 FA컵에서도 그 기세가 멈추지 않았다.

손흥민은 5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버켄헤드 프레튼 파크서 열린 트랜미어 로버스(4부리그)와의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64강) 경기에서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토트넘은 공격포인트 3개를 기록한 손흥민과 오랜만에 선발 출전해 해트트릭을 달성한 '사자왕' 페르난도 요렌테의 활약에 힘입어 트랜미어를 7-0으로 제압했다.

지난 2일 카디프시티FC와의 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단 이틀을 쉬고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공격포인트 3개를 쓸어 담는 대활약을 이어갔다. 시즌 성적은 12득점8도움에 달한다. 토트넘은 오는 9일 첼시FC와의 카라바오컵 4강,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2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손흥민은 두 강호를 상대한 후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위해 UAE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라멜라 부상으로 6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손흥민
 
 트랜미어전 손흥민

트랜미어전 손흥민ⓒ AFP/연합뉴스

 
손흥민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 에버튼FC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8일 동안 무려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물론 출전한 경기에서 모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축구팬들을 즐겁게 해줬지만 워낙 강행군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체력적인 문제가 걱정되지 않을 수 없었다. 따라서 4부리그 트랜미어와의 FA컵 64강 경기는 손흥민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토트넘의 사정은 또 그렇지 않았다. 토트넘은 현재 측면 공격수 에릭 라멜라가 감기몸살 때문에 FA컵에 나설 수 없고 에릭 다이어, 무사 뎀벨레, 얀 베르통언까지 부상 중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입장에서는 '선택적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밖에 없었고 공격수 중에서는 해리 케인과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쉬게 해주는 쪽으로 결정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20일 아스널FC와의 카라바오컵 8강전부터 6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이어갔다.

주전 선수를 많이 빼고 경기에 돌입한 토트넘은 전반 중반까지 다소 답답한 경기를 펼치다가 전반 막판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측면 수비수 세르주 오리에의 오른발에서 선제골이 터졌다. 오리에는 전반 39분 패널티박스 바깥쪽 혼전 상황에서 공을 따낸 후 오른발로 트래미어의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는 골을 터트렸다. 트랜미어의 골키퍼가 몸을 날려 보지도 못한 멋진 슈팅이었다.

전반에 선제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탄 토트넘은 후반 45분 동안 무서운 골잔치를 벌였다. 그 시작을 알린 선수는 역시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2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트랜미어의 수비진을 무너트린 후 오른발로 크로스를 보냈다.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은 반대쪽에서 자유롭게 있던 요렌테의 왼발에 정확히 걸리며 두 번째 골로 연결됐다. 오랜만에 골 맛을 본 요렌테는 자신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넨 손흥민에게 달려가 함께 기쁨을 누렸다.

9분 동안 1골2도움 '원맨쇼', 토트넘 대승의 도화선

손흥민의 활약은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손흥민은 후반 8분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수비수를 등진 채 공을 잡아 정면으로 방향을 바꾼 후 측면을 쇄도하던 오리에에게 연결했다. 각도가 넓진 않았지만 전반 선제골을 통해 뛰어난 감각을 과시하던 오리에의 슛은 트랜미어의 수비수를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의 빠른 판단력과 넓은 시야, 정확한 패스 감각이 돋보인 두 번째 어시스트였다.
 
 트랜미어전 1골 2도움 손흥민

트랜미어전 1골 2도움 손흥민ⓒ AP/연합뉴스

 
기다렸던 손흥민의 골은 불과 3분 후에 터졌다. 손흥민은 후반 11분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아 단독 드리블을 펼치다가 페널티 박스 앞에서 오른발로 접고 왼쪽으로 돌파해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트랜미어의 반대쪽 골문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빠르고 저돌적인 돌파에 트랜미어 수비수들은 뒷걸음질 치면서 멍하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이 3개의 공격포인트를 적립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단 9분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19분 조지 마시와 교체되며 그라운드에서 물러났지만 토트넘의 골 폭풍은 멈추지 않았다. 요렌테는 후반 25분과 26분 올리버 스킵과 루카스 모라의 패스를 받아 두 골을 추가하며 이날 경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토트넘은 후반 36분에도 경기 감각 점검을 위해 교체투입된 케인이 골을 신고하며 스코어를 7-0까지 벌렸다. 트랜미어는 후반 초반 토트넘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와르르 무너졌고 그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토트넘은 아직 라멜라가 부상에서 복귀하지 못했고 델리 알리 역시 부상 복귀 후 최근 3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으로서는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손흥민을 대표팀에 보내기 전에 최대한 활용하고 싶을 것이다. 다가오는 첼시, 맨유와의 빅매치에서도 손흥민의 출전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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