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의 한 장면.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의 포스터.ⓒ 엠씨엠씨

 

코미디와 멜로 요소가 어우러진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 한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본 일종의 여성 서사였다. 3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언론 시사회에서 출연 배우들은 "엄마 생각을 하며 작업했다"고 애틋한 감정을 공통적으로 드러냈다.

영화는 한때 가수로 데뷔할 뻔했던 홍장미(유호정)의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각 인물들이 엮이는 과정을 그려냈다. <써니> 이후 8년 만에 영화로 복귀한 유호정은 "엄마 역할이었지만 연기하는 내내 우리 엄마를 생각했다"며 "시나리오를 읽을 때도 그랬고, 정말 날 힘들게 키우셨다는 것에 공감하면서 임했다"고 운을 뗐다.

"제가 두 아이 엄마이기도 하지만 날 키우셨던 우리 엄마는 어땠을까 싶다. 이젠 돌아가셨는데 이 영화를 조금 더 일찍 했더라면 조금 더 다른 감정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홍장미를 잘 표현하면 참 뿌듯할 수 있겠다 싶었다.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두 남성의 사랑을 동시에 받아서 행복했다(웃음)." (유호정)
 

▲ 영화 < 그대 이름은 장미 > 언론 시사회이 영상은 영화 < 그대 이름은 장미 > 언론 시사회 현장을 담고 있다. (취재 : 이선필 / 영상 : 정교진)ⓒ 정교진

 
홍장미의 딸 현아 역의 채수빈은 "연기 경험이 지금보다 적었던 때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유호정 선배께서 많이 현장에서와 현장 밖에서도 챙겨주셔서 진심으로 즐겁게 할 수 있었다"며 "엄마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촬영하면서도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젊은 시절의 홍장미를 맡은 하연수 역시 "제가 살아보지 못한 시대를 연기해 걱정도 됐는데 유호정 선배님 덕에 잘 묻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촬영하면서 엄마를 많이 떠올렸고, 엄마가 나팔바지를 입고 링귀걸이를 하던 옛 사진을 보면서 제가 몰랐던 부분을 복기하려 했다"고 거들었다.

"시나리오를 받고 유호정 선배 어린 시절을 연기하는 거라 죄송스럽고 걱정도 많았다. 다행히 장미가 춤과 노래를 하며 자기 꿈을 잃지 않고 사는 친구였기에 데뷔 초 뮤직드라마를 찍었던 경험을 떠올리며 이 역할을 맡을 수 있었다. 사실 홍장미 따님 역할이 탐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의 홍장미로 대리 만족했다. 오늘 영화를 처음 봤는데 많이 울었다." (하연수)

웃기면서도 따뜻한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의 한 장면.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의 한 장면.ⓒ 엠씨엠씨

  
이 영화로 상업영화계 데뷔하게 된 조석현 감독은 "초등학교 5학년 때인가 봤던 앨범 속 어머니 사진이 시작이었다"며 "수상스키를 타는 사진이었는데 어머니를 가족의 뒷바라지하는 분으로 생각했다가 어머니도 젊은 시절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계기를 밝혔다. 

"형편이 좋지 않았다. 어머니에게 제가 '엄만 왜 그렇게 살아?'라는 말을 했던 기억이 있다. 엄마의 인생을 살라는 차원에서 한 말이었는데 그렇게 말이 나왔다. 이 영화의 시작점이 어머니의 사진이었다면, 제가 잘못했고 무례했던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조석현 감독)

홍장미의 옛 연인이자 이후 재회하게 되는 명환 역의 박성웅은 흥미로운 캐스팅 일화를 전했다. "감독과 피디가 부산영화제까지 내려와서 시나리오를 줬고, 미팅을 하게 됐다"며 그는 "그때까지 센 역할을 많이 하던 때였는데 어쩌려고 내게 이 역할을 주나 싶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다 왜 못하겠어? 하는 도전의식이 들더라. 순수한 열정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유호정 선배가 하신다고 하더라. 우리 시대의 로망이시잖나. 그리고 제가 물론 전도연님과도 <무뢰한> 같은 멜로를 찍긴 했는데 이 영화처럼 피가 안 나오는 멜로는 처음이었다.(웃음)" (박성웅)

과거의 명환 역을 맡은 이원근은 "박성웅 선배의 젊은 시절이라 영광으로 생각했다"며 "서툰 첫사랑의 모습이 좋았다. 또 우리 어머니들에 대한 이야기잖나. 저도 엄마를 '희생'이라 저장해놨는데 영화를 하면서 엄마의 따뜻한 밥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의 한 장면.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의 한 장면.ⓒ 엠씨엠씨

 
홍장미의 절친한 친구이자 장미를 짝사랑했던 순철 역은 각각 오정세와 최우식이 맡았다. 영화에서 두 배우는 코믹한 설정을 소화해냈다. 최우식은 "제가 까불거리며 했는데 오정세 선배께서 너무 잘 이어주셨다"고 호흡을 자랑했다. 오정세 역시 "우식과 외형적으로 비슷해야 한다는 생각은 이미 버렸다"며 "유쾌한 성격이지만 나서지 않는 점이 우리의 공톰점이었는데 다만 키 차이가 너무 나서 문제였다"고 재치 있게 덧붙였다.

현장에선 설정상 영화 <써니>와 비교될 부분이 있다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조석현 감독은 "비슷한 구조일 수 있어 유호정 선배가 작품을 거절하면 어쩌지 걱정도 했었다. 무엇보다 홍장미의 속마음을 들어볼 수 있었으면 하는 작품이었다"며 "누구의 엄마가 아닌 한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라면 <써니>와 비교당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한편 8년 만에 복귀한 것에 유호정은 "첫 영화가 <취화선>이었는데 10년 뒤 <써니>를 만났고, 다시 8년이 지나 <그대 이름은 장미>를 하게 됐다"며 "지금 떨리는 건 마찬가지고 제 연기의 부족함이 보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정도면 성공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는 오는 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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