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신인 드래프트 2차지명 1순위로 kt에 지명된 이대은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지명 1순위로 kt에 지명된 이대은 ⓒ KT위즈

 
2017시즌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던 무렵, 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던 팀들에게는 리그 성적 이외에 또 다른 관심거리가 있었다. 당시 경찰청에서 뛰고 있던 투수 이대은이 그 주인공이었다.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 지바롯데를 거친 후 경찰청에 입대해 퓨쳐스리그에서 활약하던 당시 이대은은 기존 퓨쳐스리그 투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기량을 보였다. 그리고 이대은은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2018년 9월에 열릴 '2019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쓸만한 국내 선발투수가 항상 부족한 KBO리그의 특성상 신인 드래프트 1순위의 주인공으로는 이대은이 확실시됐다. 때문에 해당 드래프트에서 1순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2017 시즌 최하위 자리에 관심이 쏠린 것이다. 당시 KBO리그 하위권을 두고 '이대은 쟁탈전' '이대은 리그'라는 농담섞인 반응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 드래프트 결과는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kt는 전체 1순위를 발표할 때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경찰청 투수 이대은을 지명했다. kt 관계자와 이대은 본인을 포함해 드래프트 행사장에 있던 모두가 확신했을 정도로 당연한 결과였다.

2017 시즌 kt의 최종 순위가 10위로 결정 되면서 이대은을 마치 kt 선수처럼 여겨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2017년 말, 이대은이 드래프트 참가와 해외리그 재진출을 놓고 고민 중 이라는 소문이 여러 곳에서 흘러 나왔다.

이대은을 지명해 선발진 강화를 노리던 kt의 입장에선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내 이대은은 해외진출을 고려하지 않고 2018년에 열릴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직접 밝히며 작은 논란을 일단락시켰다.

이후 kt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이대은을 지명했다. 사실 2019년 드래프트에는 뛰어난 자원들이 여럿 있었다. 이대은과 같은 해외파인 유격수 이학주는 즉시전력감으로 분류되었고 고교최대어 야수인 노시환은 뛰어난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kt는 이들의 지명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이대은에게 kt 유니폼을 입혔다. 그만큼 kt가 이대은에게 걸고 있는 기대가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대은의 퓨처스리그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

이대은의 퓨처스리그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 ⓒ 케이비리포트

 
사실 기량만 놓고 보면 이대은은 일반적인 신인들과 비교가 어려울만큼 검증된 기량과 경력의 소유자다. 이대은과 같은 다른 해외 유턴파와 비교하더라도 그렇다. 대부분 KBO리그에 돌아오는 해외파의 경우 마이너리그에서도 별다른 족적을 남기지 못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대은은 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 A팀인 아이오와 컵스에서 선발투수로 뛴 경험이 있다. 루키리그나 싱글A를 전전하다가 돌아오는 해외파들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경력이다. 

뿐만 아니라 이대은은 마이너리그에서 퇴단한 이후 일본 프로야구 경험까지 쌓았다. 2015년 지바롯데 마린스에 입단한 이대은은 주로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119.2이닝동안 3.8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9승(9패)을 거두며 활약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KBO리그보다 한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 일본 프로야구의 수준을 감안하면 이대은이 일본에서 남긴 기록은 빼어난 성적이다. 이를 국내에서도 인정받아 프리미어12 대회 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지바 롯데 시절의 이대은

지바 롯데 시절의 이대은 ⓒ 지바롯데마린스

 
이대은의 해외 경력을 살펴보면 비교적 낮은 계약금을 주고 영입하는 외국인 투수와 비교해도 크게 손색없는 커리어임을 알 수 있다. 이대은이 만약 기대치만큼 활약해준다면 kt는 새 외국인 듀오 쿠에바스-알칸트라와 함께 이대은이 합류한 1-3선발을 꾸릴 수 있다.

kt가 1군 진입 후 하위권을 전전하는 이유는 역시 빈약한 선발진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kt에는 2015시즌에 12승을 거둔 옥스프링을 제외하면 단 한명도 10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없다.

특히 국내 선발투수의 경우 더 심각한데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가 2018시즌 풀타임을 소화한 금민철 한 명뿐이다.(156.1이닝 평균자책점 5.41) 국내파 에이스에 목마른 kt가 이대은의 입단을 손꼽아 기다린 이유다. 

해외 재진출 루머나 경찰청 입단 시 특혜 논란 등 입단 전 우여곡절이 많았던 이대은이다. 과연 이대은은 국내 선발 에이스를 향한 kt의 갈증을 해소시켜줄 수 있을까? 2019년 3월말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마운드에 설 이대은이 기대대로 에이스다운 투구를 보일지 주목된다.
 
 강백호에 이어 이대은까지 2년 연속 신인 최대어를 지명한 KT 위즈(출처: 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

강백호에 이어 이대은까지 2년 연속 신인 최대어를 지명한 KT 위즈(출처: 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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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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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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