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는 '2018 올해의 뉴스게릴라상' 수상자로 김종성(qqqkim2000), 김종성(wanderingpoet), 문하연(julia2201) 시민기자를 선정했습니다. '올해의 뉴스게릴라상'은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기자에게 주어지는 상입니다. 시상식은 2019년 2월에 치러집니다. '올해의 뉴스게릴라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50만 원을 드립니다. 이 자리에서는 '2019 2월22일상'과 '2018 특별상', '시민기자 명예의 숲' 시상식도 함께 열립니다. 수상하신 모든 분들, 축하합니다. 이 글은 김종성(wanderingpoet) 시민기자의 수상소감입니다.[편집자말]
 
 김종성 기자가 지난 4월 작성한 <이효리 사생활 들춰내 행복한가? 그녀를 좀 내버려둬라> 캡처 화면.

김종성 기자가 지난 4월 작성한 <이효리 사생활 들춰내 행복한가? 그녀를 좀 내버려둬라> 캡처 화면. ⓒ 오마이뉴스

 
247개를 썼습니다. 2018년 한 해 동안 <오마이스타>에 의해 채택된 제 글의 개수입니다. 2017년에는 246개를 썼죠. 제법 많이 썼습니다. 그런데도 왜 허전함을 느끼는 걸까요? '썼다'라고 하는 안도감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휙휙 사라지고 맙니다. 이상하죠? 다음 날이 되면 또 어김없이 컴퓨터 앞에 앉게 됩니다. 아니면 휴대전화를 손에 쥐고 끼적이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괴상한 '반복'에 사로잡힌 것만 같습니다.

소설가 김탁환은 <눈 먼 시계공>에서 '반복은 아름답다'고 했습니다. '반복을 통해 극한에 이른 자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패배를 견딘다'고 말이죠. 고마운(?) 말입니다. 극한에 이르진 못했지만, 저 역시도 나름의 방법으로 지금의 '패배'들을 견디고 있나 봅니다. 아마도 '올해의 뉴스게릴라상'은 그 견딤에 대한 작은 보상이거나 혹은 앞으로 계속해서 잘 견디라는 일종의 격려일 테죠. 아니라고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받는 사람 마음이니까.

<오마이스타>의 김미선 부서장(2019년부터 다른 업무를 맡게 되신다고 하니, 이렇게 불러드릴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이겠군요)님께 수상 소식을 미리 전해 들었을 때, 기쁨보다는 부담이 훨씬 컸습니다. 첫째, 사진을 공개해야 했고, 둘째, 수상 소감을 써야 했습니다. 본래 저는 음흉한 사람인지라 얼굴 없이 살아가는 걸 좋아합니다. 이제 망한 셈이죠. 수상 소감에 대한 압박은 훨씬 컸습니다. 정말이지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좋은 글은 읽고 나면 불편한 느낌이 드는 글'

'다른 시민기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팁 중심으로 쓰면 된다'고 하셨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제가 그런 팁을 가지고 있을 리 없더군요. 솔직히 제가 '좋은' 글을 쓰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거창한 글을 쓸 수준을 갖추지도 못했으니까요. 사실 고만고만하지 않습니까? 본의 아니게 그런 자괴감에 빠져 있다가 문득 반가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처지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자그마한 희망을 드릴 수는 있겠다고 말이죠.

아동문학가 권정생은 '좋은 글은 읽고 나면 불편한 느낌이 드는 글'이라고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좋은 글이란 별게 아닌 거죠. 누군가를 불편하게 할 수 있게 하면 되는 겁니다. 불편해야 그로부터 사유가 발생하니까요. 여기에서 말하는 '불편'은 여러 의미가 담겨 있을 테죠. 작가 황광우는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니다'고 했습니다. 글도 마찬가지겠죠.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은' 거죠.

소설가 김별아는 <죽도록 사랑해도 괜찮아>에서 '사람들은 대체로 너무 '잘' 쓰고 싶어서 글을 쓰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제가 250개씩이나 쓸 수 있었던 건, 이 한마디 덕분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일단 쓰는 겁니다. 쓰기로 마음을 먹는 게 중요하죠. 시작되면 어떻게든 완성되기 마련이거든요. '글쓰기는 바로 자신의 삶에 진실한 얼굴로 다가서는 일'이라는 데 결코 주저하거나 머뭇거려선 안 되겠죠. 그 결과물이 비록 고만고만할지라도 말이죠.

글로 쓸 수 있는 소재가 무궁무진한, 연예 영역
 
 2018 오마이뉴스 올해의 뉴스게릴라상을 수상한 김종성(wanderingpoet) 기자.

2018 오마이뉴스 올해의 뉴스게릴라상을 수상한 김종성(wanderingpoet) 기자. ⓒ 김종성


이쯤되면 수상수감의 흉내를 잘 낸 걸까요? 아, 제가 '오로지 연예기사만으로 평가해서 올해의 뉴스게릴라상을 받는 최초의 시민기자'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연예라는 영역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사회 분위기상 연예를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연예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밀접히 연결돼 있는 굉장히 포괄적인 영역이죠. 그 안에는 글로 쓸 수 있는 소재가 무궁무진합니다.

가령, JTBC < SKY 캐슬 >을 보며 입시제도를 비롯해 교육 및 사회 전반을 되짚어 볼 수 있듯이요. 자신의 경험 혹은 생각들과 함께 녹여낸다면 생각보다 멋진 글이 나올 수 있겠죠.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골목상권, 자영업 등 경제 전반을 사유하기 좋은 프로그램이고,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불합리한 가부장제와 결혼, 육아 등 사회 전반을 살피기 좋은 공부거리입니다. 연예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하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결국 제목도 달기 힘든 이상한 글을 쓰고야 말았습니다. 그것 보세요. 시작되면 어떻게든 완성된다니까요. 바퀴가 굴러가면 그때부터는 관성의 힘으로 나아가기 마련입니다. (쓰는 순간은 아니지만) 글이 완성되고 나면 '(기왕이면)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글만큼은 그런 욕심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부디 많이 읽히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여러분, 저의 음흉함을 지켜주세요. 이 글은 빨리 잊어주시길. 늘 그래왔듯,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또 써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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