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시반(Troye Sivan)의 첫 단독 내한 공연

트로이 시반(Troye Sivan)의 첫 단독 내한 공연 ⓒ 라이브 네이션 코리아

  
2년 전, 호주의 팝 뮤지션 트로이 시반(Troye Sivan)이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을 통해 첫 내한 공연을 열었던 날을 기억한다. 가만히 있어도 땀으로 온 몸이 젖을 만큼 더운 날씨였지만 트로이 시반은 지쳐 보이지 않았다. 그는 'Youth', 'Fools' 등 자신의 노래를 부르며 관객들과 눈을 맞추고, 무대 위를 뛰어 다녔다. 이 공연이 트로이 시반에게는 인생 첫 뮤직 페스티벌이었는데, 1만 명이 넘는 관객이 그를 보기 위해 모였다. 덕분에 트로이 시반의 얼굴은 환희에 가득 찬 모습이었다. 이토록 많은, 그것도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자신의 노래를 따라 부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지난 12월 초, 트로이 시반이 자신의 두번째 내한 공연을 확정했다. 'The Bloom Tour'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이 공연은, 2019년 4월 27일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지산 이후 약 3년 만에 내한 공연을 여는 셈이다. 올림픽 체조 경기장은 1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한국 공연의 성지다. 방탄소년단, 빅뱅, 엑소, 블랙핑크 등 케이팝 스타들은 물론, 오아시스(Oasis),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엘튼 존(Elton John) 등 전설들이 거쳐간 공연장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트로이 시반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더 깊어진 감성
 
 트로이 시반의 두번째 정규 앨범 < Bloom >

트로이 시반의 두번째 정규 앨범 < Bloom > ⓒ 유니버설뮤직코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트로이 시반은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렸다. 영화 <엑스맨 탄생: 울버린>에서 휴 잭맨의 아역을 연기하기도 했고, 2013년에는 커밍아웃 영상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용기를 주었다. <빌보드>는 그를 '가장 핫한 21세 이하 아티스트'로 선정하기도 했다. 2016년 초 발표된 첫 정규 앨범 < Blue Neighborhood >는 트로이 시반의 이름을 팝계에 아로새기기에 충분했다. 특유의 유약한 목소리, 선명한 멜로디, 그리고 자신의 사랑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가사는 많은 팝팬들의 마음을 관통했다. 특히 'Wild'에서 'Fools', 'Talk Me Down'으로 완성되는 3부작 뮤직 비디오는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확실하게 해준다.
 
지난 8월 발표된 < Bloom >은 트로이 시반을 더욱 성숙한 뮤지션으로 거듭나게 한 앨범이다. 전작보다 더욱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담아냈다. 한 남자와의 만남을 주제로 한 'Seventeen'의 가사처럼, 소년이 남자가 되어가는 서사를 그린 앨범이라고 보아도 좋다.

"I went out looking for love when I was seventeen.
열일곱살 때, 나는 사랑을 찾아 나섰어."
- 'Seventeen' 중


음악적인 색깔은 전작의 연장선에 있다. 아리아나 그란데와 함께 부른 'Dance To This', 'My My My' 등 청량한 일렉트로팝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The Good Side', 'Postcrd' 등 차분한 발라드 트랙 역시 빛을 발했다. 몇 년 사이 성장한 트로이 시반의 노래 솜씨를 듣는 재미가 있다. < Bloom >은 여러 매체가 뽑는 '올해의 앨범'에 선정되는 등 호평을 받는 것은 물론,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4위에 오르는 등, 상업적으로도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자신의 첫 내한 공연에 대해 '인생을 바꿀 만한 경험'이었다고 말한 트로이 시반. 다가오는 공연 역시 그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까. 자신의 사랑과 욕망을 바르게 응시하는 가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다. 이번 공연의 티켓은 내년 1월 11일 낮 12시부터 공식 예매처인 예스24에서 단독 판매된다. 트로이 시반의 공식 팬클럽 가입자, 그리고 공연 기획사인 라이브네이션코리아 홈페이지 회원가입자는 1월 8일부터 사전 예매에 참여할 수 있다.
트로이 시반 TROYE SI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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