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샤키리(오른쪽)가 1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8-2019 프리미어리그 맨유와 홈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리버풀 샤키리(오른쪽)가 1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8-2019 프리미어리그 맨유와 홈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리버풀 팬들의 최대 숙원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다. 마지막 리그 우승은 1989-1990시즌이다. 이후 28년 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 최대 적기를 맞았다. 18라운드 현재 15승 3무(승점 48)을 기록하며, 선두에 올라있다. 페이스는 역대급이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가 세운 역대 최다 승점 100을 넘어설 기세다.

맨시티 부진으로 기회 잡은 리버풀

올 시즌 리버풀의 최대 라이벌은 맨시티였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는 적어도 프리미어리그에서만큼은 극강이다. 지난 시즌 전무후무한 승점 100점 고지를 달성하며, 독주 체제 끝에 손쉽게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 3년차를 맞이한 올 시즌도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 팀으로 평가받았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리야드 마레드 영입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즉시 전력감을 보강하지 않았지만 기존의 조직력을 유지하고 지속성을 이어가는데 초점을 맞췄다.

맨시티는 예상대로 승승장구했다. 리버풀과 더불어 무패를 내달리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그러나 맨시티는 12월 들어 흔들리기 시작했다. 첼시전에서 0-2로 패하며 무패 행진이 좌절됐다. 지난 23일에는 약체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홈에서 2-3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 사이 리버풀은 연승을 이어가며 맨시티와의 승점차를 4점으로 벌렸다. 만약 다음달 4일 맨시티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우승 레이스에서 쐐기를 박을 수 있다.

리버풀, 강력한 수비 앞세워 우승 도전

위르겐 클롭 감독은 언제나 공격 축구를 지향한다. 헤비메탈을 연상케 하는 역동적이고 파워풀한 움직임과 전방 압박으로 상대의 숨통을 조인다. 실점이 많지만 이를 상쇄하는 공격력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리버풀은 지난 시즌과 다소 달라졌다. 무조건 "공격 앞으로"를 탈피하고, 약간의 실리적인 색채를 입힌 것이다. 그렇다고 주제 무리뉴의 상징인 수비 축구로 볼 수 없다. 클롭 감독은 무게 중심을 약간 뒤로 내리며 실점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그래서인지 지난 시즌의 파괴력 있는 공격력이 사라졌다. 사디오 마네, 호베르투 피르미누, 모하메드 살라로 구성된 삼각 편대의 시너지 효과가 올 시즌 다소 힘을 잃은 듯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그럼에도 리버풀은 18경기에서 39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38경기 84득점과 비교해 약간 저조한 수준이다.

대신 수비력이 굳건하다. 2017-18시즌 38경기 38실점을 허용한 수비진은 올 시즌 18경기 7실점(경기당 평균 0.38실점)으로 탈바꿈했다. 이러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리버풀은 올 시즌 패하지 않은 팀으로 변모했다. 18경기에서 무려 15번의 승리를 가져갔다. 과거 수비력 난조로 인해 툭하면 약팀에게 잡히는 모습이 사라졌다. 5위권 아래의 팀들을 상대로 모두 승리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리버풀은 지난 겨울 이적 시장에서 페이질 반 다이크, 올 여름 브라질 대표팀 출신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를 영입했다. 적극적인 투자와 더불어 유망주들을 성장시킨 클롭 감독의 지도력도 빼놓을 수 없다.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앤드류 로버트슨, 조 고메스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리버풀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리버풀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시점까지의 기준으로 역대 최소 실점 공동 1위를 달성했다. 과거 2005-06시즌, 2008-09시즌 첼시가 7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5년 주기설' 리버풀판 크리스마스 저주 풀어낼까

과거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살펴보면 크리스마스에 1위를 지키던 팀은 대부분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무려 8개 팀이 크리스마스에도 웃고, 마지막에도 웃었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리버풀은 2008-09시즌과 2013-14시즌 두 차례 크리스마스 기간 1위를 차지했으나 최종 결과는 우승 실패였다.

▷지난 10년 프리미어리그 크리스마스 1위팀/ 최종 1위팀

2008-09 : 리버풀/ 맨유
2009-10 : 첼시/ 첼시
2010-11 : 맨유/ 맨유
2011-12 : 맨시티/ 맨시티
2012-13 : 맨유/ 맨유
2013-14 : 리버풀/ 맨시티
2014-15 : 첼시/ 첼시
2015-16 : 레스터 시티/ 레스터 시티
2016-17 : 첼시/ 첼시
2017-18 : 맨시티/ 맨시티
2018-19 : 리버풀/ ???


2008-09시즌은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이끌던 시기였다. 스티븐 제라드, 사비 알론소,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페르난도 토레스 등 화려한 스타들이 즐비했다. 당시 리버풀은 리그에서 단 두 차례 패했다. 그에 반패 무승부가 너무 많았다. 결국 맨유에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2013-14시즌은 더욱 아쉬웠다. 브랜단 로저스 감독의 리버풀은 공격 축구를 앞세워 리그 우승에 근접했다. 34라운드에서 맨시티를 제압할 때만 해도 리버풀의 우승은 현실이 되는 듯 보였다. 경기 후 제라드가 선수들에게 "We go Norwich!"를 외친 장면은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36라운드 안필드에서 열린 첼시전에서 0-2로 무너지며 리버풀 팬들의 꿈은 산산조각났다.

공교롭게도 5년 주기로 다시 한 번 리버풀이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됐다. 과연 올 시즌은 리버풀이 꿈에 그리던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까. 중요한 것은 뒷심이다. 후반기 꾸준함을 얼마나 이어가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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