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의 겨울은 FA와 외국인 선수 계약, 트레이드 등으로 대부분의 팀들이 분주하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의 올해 스토브리그는 여타 구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요하다. 조원우 감독 경질과 양상문 감독 부임, 외국인 투수 레일리 재계약과 톰슨 영입, 그리고 모기업 정기 인사를 통한 김종인 사장 내정이 전부다. 

롯데는 스토브리그 최대 화제인 FA와 트레이드로부터 거리를 두고 있다. 외부 FA는 영입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유일한 내부 FA 노경은과는 18일까지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약점이 뚜렷한 포지션이 있음에도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 
 
 롯데의 새로운 사령탑 양상문 감독

롯데의 새로운 사령탑 양상문 감독ⓒ 롯데 자이언츠

 
2018시즌 롯데는 포수와 3루수 약점이 두드러졌다. 1년 전 주전 포수 강민호의 FA 이적 이후 롯데는 나종덕과 나원탁 체제로 안방을 구축해 정규 시즌 개막을 맞이했으나 처참하게 실패했다.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두 젊은 포수의 불안은 마운드에까지 여파를 미쳤다. 7월이 되어 안중열이 긴 재활을 마치고 1군에 가세했으나 롯데 안방이 리그에서 비교 우위를 점할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3루수는 신본기와 고졸 신인 한동희 등이 맡았으나 신본기는 내년 주전 유격수 기용이 예상된다. 2016시즌 종료 후 황재균이 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에서 진출한 뒤 롯데의 핫코너 약점은 2년째 계속되고 있다. 

롯데는 FA 시장에서 포수와 3루수를 영입할 수 있는 기회에도 움직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리빌딩 전도사' 양상문 감독이 포수와 3루수를 리빌딩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2004년부터 2년 간 처음으로 롯데 감독을 맡았을 때 이대호, 장원준, 강민호를 키워냈다. 2014시즌 도중부터 3년 반 동안 LG 트윈스 감독을 맡았을 때는 이형종, 채은성, 유강남 등을 주전으로 발돋움시킨 바 있다. 

▲  2018 KBO리그 정규 시즌 최종 순위
 
 2018 KBO리그 정규 시즌 최종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8 KBO리그 정규 시즌 최종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2019년 롯데는 '리빌딩'이 아니라 당장의 성적, 즉 '윈나우(Win Now)'를 추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투타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마운드는 불펜의 주축인 마무리 손승락이 1982년생, 올해 25홀드로 타이틀을 차지한 오현택이 1985년생이다. 이명우의 방출로 팀 내에서 가장 믿을 만한 좌완 불펜인 고효준이 1983년생, FA 자격을 취득했으나 타 팀 이적 가능성이 낮은 노경은은 1984년생이다. 올해 박세웅과 박진형이 부상으로 인해 각각 선발과 불펜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롯데 투수진의 베테랑 의존도는 심화되었다.
 
 롯데의 간판 타자 이대호

롯데의 간판 타자 이대호ⓒ 롯데 자이언츠

 
타자도 주축 선수들은 30대다. 롯데의 상징 이대호와 올해 1월 롯데 유니폼을 입은 채태인이 1982년생 동갑내기다. 1년 전 FA 계약을 맺은 민병헌이 1987년생, 손아섭이 1988년생으로 30대에 접어들었다. 타율 0.342 33홈런 90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992로 커리어하이를 찍은 전준우는 1986년생이다. 특히 전준우는 내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해 소위 'FA로이드'가 기대된다.  

따라서 내년의 롯데는 2017년의 KIA 타이거즈와 같이 베테랑들의 황금기를 최대한 활용해 최고의 성적을 노릴 수 있는 적기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당시 KIA는 FA 대어 최형우를 4년 총액 100억 원에 영입하고 과감한 트레이드로 김세현, 이명기, 김민식을 수혈해 약점을 메운 가운데 베테랑들의 대폭발로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때의 KIA는 적극적인 '윈나우'가 완벽하게 주효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올 스토브리그에서 롯데는 3년 임기 중 2년이 남은 조원우 감독을 7위에 그친 책임을 물어 경질했다. 게다가 내년이면 한 살을 더 먹을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결코 적지 않다. 그렇다면 팀은 내년에 '윈나우'로 가는 것이 옳다. 

하지만 '리빌딩 전도사' 양상문 감독의 영입과 FA 및 트레이드에서의 소극적 움직임은 어딘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 2019년 롯데가 추구해야 할 방향성은 무엇일까?   
   
[관련 기사] '될성부른' 한동희-전병우, 롯데 내야의 미래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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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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