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모이>의 한 장면.

영화 <말모이>의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일제강점기를 다룬 또 하나의 시대극이 언론에 선공개됐다. 영화 <말모이>에 참여한 배우 유해진, 윤계상, 그리고 연출을 맡은 엄유나 감독은 18일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하나 같이 한글에 담긴 말맛과 사람의 이야기임을 강조했다. 

영화의 시작은 짧은 다큐멘터리였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각본을 쓴 뒤 이번 영화로 첫 상업영화 연출자로 데뷔하게 된 엄유나 감독은 "일제강점기에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마음을 모은 수많은 사람들 이야기에 감동받아 시작하게 됐다"며 "영화는 조선어학회 사건을 기본으로 해서 만들어진 이야기이고, 등장인물 역시 상상을 더 해서 만들어진 인물"이라 운을 뗐다.

"조선어학회 사건이 1942년에 일어났고, 영화는 그 직전을 배경으로 한다는 생각이었다. 전체적으로 1940년대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글과 말을 다루고 있는데 사실 글이라고 했으면 어려웠을 텐데 전 말에 집중했다. 말맛이 사는 영화였으면 했다. 그래서 영화에 여러 사투리를 포함해 말 자체에 재미를 주는 걸 담으려 했다. 

우리 말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것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 같이 뜻을 모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했다. 애초부터 <말모이>는 사람이 빛나는 영화였으면 했다. 그래서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길 원했다. 물론 일부 신파로 비칠 수 있다는 생각은 했지만 신파 자체에 겁을 먹진 않으려 했다. 일제강점기에 희생당하신 분이 많잖나.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두 분이 사망하기도 했고..." (엄유나 감독)


말맛을 연기한 배우들
 
 영화 <말모이>의 한 장면.

영화 <말모이>의 한 장면. ⓒ 롯데엔터테인먼트

  
엄 감독의 생각을 배우 유해진과 윤계상 등이 연기로 표현해냈다. 까막눈으로 극장 기도 일을 하다 우연히 조선어학회 일을 돕게 되는 판수 역의 유해진은 "순둥이 같은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한컷씩 찍을 때마다 우리 말을 지키려고 한 분들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감독님이 <국경의 남쪽> 때 연출부였고 <택시운전사>의 글을 쓰셔서 오랜만에 만나게 됐는데 이번에 연출을 하셨다. 처음엔 사실 걱정했다. 글을 쓰는 것과 감독이라는 직업은 차이가 있으니까. 그런데 걱정이 말끔히 없어질 정도로 현장에서 즐겁게 할 수 있었다." (유해진)
 

▲ 영화 <말모이> 언론시사회 이 영상은 영화 <말모이> 언론시사회 현장을 담고 있다. (취재 : 이선필 / 영상 : 정교진) ⓒ 정교진

 
이어 유해진은 "감독님이 글로 적은 것을 제가 연기하고, 우리말이 가진 맛을 담아 세세하게 연기로 표현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한글의 힘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작품에서 느낀 한글의 힘에 대해 전했다.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 역을 맡은 윤계상은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했다"며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너무 재밌었고, 왜 이 사실을 아무도 모르지라는 생각으로 임했다가 막상 류정환 캐릭터를 표현하려니까 어려움이 컸다"고 당시 소회부터 밝혔다.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큰 꿈을 갖고 있고, 더 큰 의지를 품은 인물이더라. 제가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었다. 한 장면 한 장면 버거워하면서 찍었던 기억이 난다. 배우로서 보면 너무 부끄럽고 부족했지만 류정환 역으로 참여하게 된 것에 감사드렸다. 이 인물의 대사들이 정확하게 관객분에게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임했다." (윤계상)
 
 영화 <말모이>의 한 장면.

영화 <말모이>의 한 장면. ⓒ 롯데엔터테인먼트

 
윤계상 역시 "연기하면서 우리나라 말에 대한 위대함을 느꼈던 것 같다"며 "여러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사물이나 감정이 많은데 우리말처럼 감정 표현을 전달하기 좋은 말이 또 있나 싶다. 자긍심을 느낀다"고 직접 체감한 한글의 힘에 대해 설명했다. 

엄유나 감독은 "<택시운전사> 시나리오를 쓰기 전에도 여러 시나리오를 썼는데 이번에 감독 데뷔를 하게 됐다"며 "많은 스태프 분들, 배우 분들이 도와주셔서 현장에서 든든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말모이>는 오는 2019년 1월 9일 개봉한다. 
말모이 유해진 윤계상 조선어학회 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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