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11월부터 시작된 해외 주요 음악 매체들의 2018년 결산이 거의 마무리되었다. 많은 매체가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카디 비(Cardi B), 카밀라 카베요(Camila Cabello), 미츠키(Mitski) 등 20대 뮤지션의 활약을 주목했으며 2019년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앨범' 후보에 오른 자넬 모네(Janelle Monáe), 케이시 머스그레이브스(Kacey Musgraves)도 고른 찬사를 받았다.

또한, 지난 11월 30일에 앨범을 발표한 영국 밴드 The 1975는 하반기를 달군 주인공이 됐다. 롤링스톤, 모조, 언컷, 피치포크, 스핀, 엔엠이 등 영미 주요 음악 매체에서 선정한 2018년 최고의 앨범들을 소개한다.
 
 2019년 9월 내한 예정인 밴드 The 1975

2019년 9월 내한 예정인 밴드 The 1975ⓒ 유니버설뮤직

 
롤링스톤 2018년 베스트 앨범 10
1. Cardi B - Invasion of Privacy
2. Kacey Musgraves - Golden Hour
3. Camila Cabello – Camila
4. Pistol Annies - Interstate Gospel
5. Ariana Grande – Sweetener
6. Travis Scott – Astroworld
7. Pusha T – Daytona
8. Lady Gaga & Bradley Cooper - A Star Is Born Soundtrack
9. Kurt Vile - Bottle It In
10. Drake – Scorpion

모조 2018년 베스트 앨범 10
1. Kamasi Washington - Heaven and Earth
2. Arctic Monkeys - Tranquility Base Hotel + Casino
3. Rolling Blackouts Coastal Fever - Hope Downs
4. Janelle Monae - Dirty Computer
5. Christine and the Queens – Chris
6. Idles - Joy As an Act of Resistance
7. Ryley Walker - Deafman Glance
8. Courtney Barnett - Tell Me How You Really Feel
9. Spiritualized - And Nothing Hurt
10. The Breeders - All Nerve

언컷 2018년 베스트 앨범 10
1. Low - Double Negative
2. Rolling Blackouts Coastal Fever - Hope Downs
3. Ty Segall - Freedom's Goblin
4. Spritualized - And Nothing Hurt
5. Yo La Tengo - There's A Riot Going On
6. Janelle Monae - Dirty Computer
7. Gruff Rhys – Babelsberg
8. Beak - >>>
9. Christine and the Queens – Chris
10. Sons of Kemet - Your Queen Is A Reptile
 
 자넬 모네의 <더티 컴퓨터(Dirty Computer)>

자넬 모네의 <더티 컴퓨터(Dirty Computer)>ⓒ 워너뮤직코리아


뉴욕타임스 1위, 타임 2위, 모조 4위, 언컷 6위, 롤링스톤 13위, 스핀, 엔엠이 36위

자넬 모네의 세계관 구축은 2007년 첫 번째 EP를 발표하면서 본격화되었다. 아프리카, 아메리카의 역사와 판타지 등이 접목되어 문화로 형성된 '아프로퓨처리즘'과 '페미니즘' 키워드로 세계관을 공고히 다진 데뷔 앨범은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사를 받았다. 펑크(Funk) 색채가 한결 짙어진 후속 앨범 역시 탄탄했다. 자넬은 인종, 젠더 문제를 화두로 삼으며 대항했고, 약자들을 응원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햇수로 5년 만인 세 번째 앨범 < Dirty Computer >는 데뷔 전부터 염두에 둔 타이틀이다. 자넬은 새 앨범에 대해 "다양한 색상을 활용해 그림을 그려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약간의 불안감이 있었지만, 신념을 접을 생각이 없다는 것도 분명히 했다. 그래서일까, 앞선 두 장의 앨범보다 더 직접 자신을 드러낸다.

능숙한 랩이 돋보이는 'Django Jane'은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위협받았던 경험을 풀어냈고, 지금도 권리를 위협받는 약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인다. 에어로스미스(Aerosmith)의 'Pink'를 샘플링한 'Pynk'는 혁명적인 축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핑크는 사람들의 깊고 어두운 면에서 발견해낼 수 있는 색이며 모두를 하나로 연결한다"고 이야기하는 자넬은 위풍당당하게 페미니즘을 설파한다. 

화려한 일렉트로닉 팝을 지향하는 'Crazy, Classic Life', 프린스(Prince)의 'Let's Go Crazy'를 현대적으로 편곡한 듯한 'Americans' 등 다양한 장르를 매끄럽게 소화해내는 능력은 여전히 빛난다. 방황하고 절망하는 청년들, 차별받는 약자들 편에서 투쟁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 앨범은 자넬 모네 세계관의 연장선이다. 이처럼 빼어난 음악은 자연스레 설득력을 얻게 되고, 세상을 움직인다.

피치포크 2018년 베스트 앨범 10
1. Mitski - Be the Cowboy
(관련기사: 여성을 향한 정신적 억압 노래한 아티스트... 강한 여운 남겼다)
2. Kacey Musgraves - Golden Hour
3. DJ Koze - Knock Knock
4. Robyn – Honey
5. Snail Mail – Lush
6. Rosalia - El Mal Querer
7. Earl Sweatshirt - Some Rap Songs
8. Low - Double Negative
9. Tierra Whack - Whack World
10. Yves Tumor - Safe in the Hands of Love

스핀 2018년 베스트 앨범 10
1. The 1975 - A Brief Inquiry Into Online Relationships
2. Mitski - Be the Cowboy
3. Kacey Musgraves - Golden Hour
4. Amen Dunes – Freedom
5. Blood Orange – Negro Swan
6. Earl Sweatshirt – Some Rap Songs
7. Low – Double Negative
8. Pusha T – Daytona
9. Robyn – Honey
10. Oneohtrix Point Never – Age Of

엔엠이 2018년 베스트 앨범 10
1. The 1975 - A Brief Inquiry Into Online Relationships
2. Arctic Monkeys - Tranquility Base Hotel & Casino
3. Idles - Joy As an Act of Resistance
4. Sunflower Bean - Twentytwo In Blue
5. Pusha T – Daytona
6. Shame - Songs of Praise
7. Kali Uchis – Isolation
8. Cardi B - Invasion of Privacy
9. Mitski - Be the Cowboy
10. Christine and the Queens - Chris
 
 The 1975의 <어 브리프 인콰이어리 인투 온라인 릴레이션십(A Brief Inquiry Into Online Relationships)>

The 1975의 <어 브리프 인콰이어리 인투 온라인 릴레이션십(A Brief Inquiry Into Online Relationships)>ⓒ 유니버설뮤직


스핀, 엔엠이 1위, 타임 9위, 피치포크 21위

The 1975의 보컬리스트 매튜 힐리(Matthew Healy)가 '바보 같고 한심한 녀석들'로 회상했던 평범한 틴에이저 밴드는 몇 년간 제법 괜찮은 곡을 써냈고, 2013년을 빛낼 기대주로 떠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1980년대 사운드를 재현한 후속 앨범은 영미 차트 정상에 오르며 순항했다.

성장을 거듭한 밴드의 고뇌는 새 앨범에서 자신들을 만들어낸 시대의 아이러니를 비판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1980년대 록, 신스팝, 소울,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수용했으며 자칫 어둡고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를 특유의 재치있고 세련된 방식으로 풀어냈다.

앨범은 초반부터 한없이 기대치를 높인다. 화려하고 선명한 리프로 조이 디비전(Joy Division)을 찬미하는 'Give Youself A Try', 막 여행을 떠나는 듯한 가슴 설레는 팝 트랙 'TOOTIMETOOTIMETOOTIME', < Kid A > 시절의 라디오헤드(Radiohead)와 만난 실험적인 리듬 트랙 'How To Draw / Petrichor'가 저마다의 매력을 뽐낸다.

사회문제에 관한 견해를 망설임 없이 드러낸 'Love It If It Made It'은 전작의 디스코 펑크 사운드를 유연하게 확장한다. 피치포크가 선정한 2018년 최고의 곡이기도 하다. 일렉트로니카, 소울, 가스펠 코러스가 매끄럽게 어우러진 'Sincerity Is Scary'는 온라인 관계의 허상과 표류하는 자아를 고찰한다. 도입부부터 80년대가 떠오르는 'It's Not Living (If It's Not With You)'는 과거에 가장 근접한 곡으로 약물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은 매튜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담겼다. 예상치 못한 따뜻한 재즈 발라드 'Mine', 청자를 1990년대로 인도하는 'I Couldn't Be More in Love'는 앨범을 더 다채롭게 채워준다. 

The 1975는 데뷔 앨범의 신선함, 두 번째 앨범의 영민함마저 넘어섰다. 괜찮은 몇 개의 싱글을 보조하는 앨범은 절대 만들지 않는다던 과거 발언을 다시금 상기하게 하는 이 매력적인 밴드는 내년 상반기에 네 번째 앨범 < Notes On A Conditional Form >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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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 스타 음악, 前 월간 팝 음악지 비굿 매거진, 싸이월드 뮤직, 하이닉스 웹진 음악 필자, SPACE 웹진 에디터. 음반, 공연을 사랑하고 차별, 혐오, 손 안 씻는 걸 싫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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