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마카오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고 있는 권만기 감독

14일 마카오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고 있는 권만기 감독 ⓒ 마카오국제영화제

 
한국영화아카데미가 제작한 권만기 감독의 <호흡>이 14일 폐막한 제3회 마카오국제영화제에서 경쟁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호흡>은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KTH상과 뉴커런츠상을 수상했는데, 마카오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으며 다시 한 번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호흡>은 권만기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으로 심장병으로 아들을 잃은 정주가 청소회사와 술, 교회를 오가며 고통을 달래는 과정에서 교도소에서 출소한 소년 민구를 통해 옛 기억을 떠올리는 이야기다. 오래 전 행동에 대한 죄책감을 안고 민구가 처한 환경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자 하는 정주의 모습을 담고 있다. 윤지혜 배우와 김대건 배우가 주연으로 나섰고 저예산 독립영화로 제작됐다. 
 
부산영화제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호흡>은 잊고자 했던 과거와 직면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라며 "구원과 용서에 관한 영화로 섣부른 결론을 내리는 대신 희미한 희망을 향해 조심스레 전진한다"고 평가했다.

'마카오영화제' 거장 첸 카이거가 심사위원장 맡아 
 
 3회 마카오국제영화제에 참석한 권만기 감독과 주연 김대건 배우

3회 마카오국제영화제에 참석한 권만기 감독과 주연 김대건 배우 ⓒ 마카오국제영화제

 
지난 8일~14일까지 개최된 마카오영화제의 경쟁 부문은 첫 번째, 두 번째 장편영화 감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신예 감독을 조명하고 있는데 경쟁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일본, 인도,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아시아와 유럽, 중남미 영화 11편이 올랐다. 심사위원장은 중국의 거장 첸 카이거 감독이 맡았다.

권만기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마카오영화제에서 참 좋은 대우를 받았다"며 "초청된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수상까지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개봉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배급사가 정해지지 않아서 말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권만기 감독은 이전에 여러 편의 단편을 만들며 주목받았는데, 2015년 제작한 단편 <초능력자>는 2015 대구단편영화제 국내경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호흡>의 수상은 한국영화아카데미의 무서운 저력을 보여준 것으로도 평가된다. 올해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제작된 작품이나 출신 감독들은 부산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과 올해의 배우상, KTH상 등 주요 수상을 휩쓸었다. 이어 최근 서울독립영화제에서도 최우수단편상과 심사위원상 독립스타상을 수상했다.
 
<호흡>이 마카오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면서 한국영화아카데미의 국제영화제 수상의 전통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또한 <호흡>이 올해 서울독립영화제 본심에 진출하지 못했던 아쉬움도 이번 수상으로 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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