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상을 깬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끝으로 정규 시즌 총 720경기와 포스트시즌 16경기가 치러진 2018 KBO리그의 막이 내린 지 한 달이 훌쩍 지났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순위 경쟁과 이변이 속출했던 2018시즌. KBO리그 각 구단들이 거뒀던 성과와 문제점을 최종 순위 역순으로 살펴보도록 보자.

2018 롯데 자이언츠 투타 부문별 팀 순위

타율(0.289, 4위) 출루율(0.356, 4위) 장타율(0.471, 3위) 홈런(203개, 3위) 도루(68개,10위) 득점(821득점, 5위) WAR(24.47, 3위) wRC+(103.9, 3위)

팀 ERA(5.41, 8위) 선발평균이닝(5.14이닝, 8위) QS(43개, 10위) 세이브(29개, 5위) 블론세이브(22개, 9위) WAR(16.03, 8위) 실책(117개, 10위)

타격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낸 전준우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낸 전준우ⓒ 롯데 자이언츠

 
올해 롯데의 화려한 외야진, 그리고 타선에서 가장 빛나는 별은 바로 전준우(.342 .400 .592 33홈런)였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3월 : .167 .200 .333)에 빠지며 고전했지만 이내 컨디션을 되찾으며 5월 이후로는 롯데 타선을 이끌었다(5월 : .394 .429 535 3홈런). 

상승세를 유지한 전준우는 데뷔 첫 30홈런과 더불어 올 시즌 안타(190), 득점(118) 2관왕까지 달성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전준우는 경찰청 제대 이후 정확도(타율 .253->.321->.342/ K% 22.1%->14.1%->13.4%)와 장타율(.384->.503->592)을 모두 끌어올리며 완벽한 타자로 진화하고 있다. 전준우는 리그 타자 중 4번째로 생산적인 타자였으며 1번 타순에 나선 선수들 중에는 최고의 생산성을 보였다.
 
 2018 롯데 타자 WAR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순위

2018 롯데 타자 WAR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순위ⓒ 케이비리포트

  
18시즌을 앞두고 FA 대형 계약을 맺고 잔류한 손아섭(.329 .404 546 26홈런 20도루)은 최근 3년간 리그에서 가장 생산적인 타자(최근 3년 손아섭의 타자 WAR 순위 7-6-6) 중 하나다. 올해는 최악의 폭염과 너무 이른 개막 탓인지 후반기에 다소 주춤한 모습(전반기 .354 .425 .556 15홈런 11도루/후반기 .289 .371 .531 11홈런 9도루)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아섭은 팀내 최다인 20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작년에 이어 개인 두 번째 20-20을 기록했다. 여기에 작년 비시즌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목표로 삼았던 장타력 향상에도 성공했다(최근 3년 손아섭 IsoP(순장타율) .144->.179->.217). 

'롯데의 중심' 이대호(.333 .394 .593 37홈런)는 역시 이대호였다. 4월 초까지(.226 .300 .302 1홈런)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지만 이후 본인의 모습을 되찾으며 FA 150억 타자의 가치를 입증했다. 홈런(37홈런)과 타점(125타점) 모두 타격 7관왕에 올랐던 2010년을 제외하면 커리어 하이.

이대호가 무서운 타자인 이유는 홈런타자이면서 삼진은 적고 볼넷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대호도 이제는 36살, 그 장점은 조금씩 옅어지고 있다. 첫 풀타임을 뛴 2002년(6.8%)을 제외하고 올해 가장 낮은 BB%(7.1%)를 기록했으며 이는 작년(8.2%)과 비교해도 떨어진 수치이다.
 
 건재함을 과시한 이대호

건재함을 과시한 이대호ⓒ 롯데 자이언츠

 
4년 80억 FA 계약을 맺으며 롯데로 이적한 민병헌(.318 .374 .481 17홈런)은 준수한 활약을 남겼다. 그러나 5월 중순 이후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잠실에서 사직으로 홈구장을 옮긴 덕분인지 홈런 타구의 비율도 상당히 증가하고(HR% 변화 2.76%->2.69%->3.44%), 적은 경기 수에도 불구하고 개인 최다 홈런(17개)을 쏘아 올렸다. 다만 투자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었고 팀 성적에 보탬이 되는 영입은 아니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외국인 2루수 번즈(.268 .329 .513 23홈런)는 작년(15개)과 비교해 더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그러나 경이로웠던 6월(.385 .443 .823 12홈런)을 제외하곤 시즌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컨택에서 어려움(타율 .303->.268 / K% 21.4%->26.3%)을 겪으며 결국 부산을 떠나게 되었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롯데가 가장 잘한 선택이 있다면 이병규(.273 .432 .490 10홈런)와 채태인(.293 .356 .460 15홈런)의 저렴한 영입이 아닐까? 둘 모두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였다. 다만 두 선수 모두 극심한 좌우 스플릿 편차(채태인 vs. 우투수 .308 .368 .477 13홈런/ vs. 좌투수 .178 .269 .333 2홈런, 이병규 vs. 우투수 .288 .459 .532 9홈런/ vs. 좌투수 .214 .313 .333 1홈런)를 보였다. 조원우 전 감독이 좌우 놀이를 고집했던 이유를 보여준다. 

정훈(.305 .361 .494 7홈런)은 좌투수에 강점(vs. 좌투수 .429 .500 .746 5홈런)을 보이며 채태인과 이병규의 약점을 어느 정도 메워줬다. 올해 1루수와 중견수로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던 만큼 내년엔 앞선 두 선수와 플래툰 기용도 고려해볼 만하다. 한때 대타자로 불리기도 했던 김문호(WAR -0.03 .250 .336 .380 2홈런)는 민병헌과 이병규의 영입으로 본인의 자리를 잃고 말았다.

개막전부터 주전 기회를 받았던 고졸 루키 3루수 한동희(WAR -0.20 .232 .279 .360 4홈런)는 가능성은 보여줬지만 아직도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유망주인 전병우(.364 .442 .606 3홈런 3도루)는 시즌 후반기에 데뷔하며 1달 동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뛰어난 타격 능력을 보여준 가운데 2루와 3루의 주전이 정해지지 않은 내년 좀 더 많은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선행 MVP' 신본기(.294 .357 .442 11홈런)는 타격에서도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공수에서 한계를 절감하고 있는 유격수 문규현(WAR 0.48 .275 .309 .399 6홈런)의 자리를 내년부턴 확실히 대체해줄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인 야수 영입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3루에 좋은 유망주들이 많은 롯데 입장에서 신본기의 유격수 정착은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강력했던 롯데의 타선이지만, 강민호가 떠난 포수 자리를 메우는 타자들은 타격에서 큰 문제를 보였다. 시즌 초반 신인 나종덕(WAR -1.71 .124 .201 .175 2홈런)이 주로 나섰지만, OPS가 0.4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처참한 타격 성적을 보여줬다.

시즌 중반부터는 긴 재활 끝에 돌아온 안중열(WAR 0.49 .247 .314 .396 4홈런)이 나서게 된 것이 그나마 다행. 나종덕과 비교해서 낫긴 하지만 여전히 타격이 아쉽다. 올 시즌 롯데(0.187, 9위)는 NC(0.174, 10위)와 더불어 KBO에서 포수 타율이 2할이 되지 않는 유이한 팀이 되었다.

각종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롯데 타선은 파괴력을 자랑했다. 처참한 타격의 포수들과 문규현이 주축이 된 롯데의 하위 타선이 사실상 제 역할을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위, 중심 타선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팀 타선의 주축들은 서서히 나이가 들어가고 있으며 기동력(팀 도루 10위)은 거의 실종되다시피 했다.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손아섭(20개)과 나경민(12개)이 전부. 이 타선의 파괴력이 유지되는 2~3년 동안 롯데는 대권에 도전해야만 한다. 이 시기를 놓친다면 얼마나 더 걸릴지 장담할 수 없다. 롯데의 마지막 우승 연도는 1992년이다.

수비

포수 : 나종덕(548.1이닝) 안중열(446.2이닝) 김사훈(233.2이닝) 나원탁(55이닝)
 
 안중열은 롯데 안방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

안중열은 롯데 안방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

 
'롯데의 강민호'는 대구로 떠났고, 든든했던 안방은 최악의 구멍이자 최대 격전지로 돌변했다. 그러면서 강민호의 보상선수로 롯데로 넘어온 나원탁(WAR 0.025, 포수 28위)이 가장 먼저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개막전 도루 저지 과정에서 마운드의 투수를 맞추는 충격적인 송구를 보이는 등 역부족을 드러냈다. 

그 이후 기회를 받은 나종덕(WAA 0.563, 포수 8위)이 롯데 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강한 어깨를 과시하며(도루 저지율 1위 양의지 40.2%, 2위 나종덕 36.9%) 수비에서는 어느 정도 자신의 몫을 해줬지만 타석에서의 문제가 심각했다(WAA: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도)

아온 안중열(WAA 0.313, 포수 16위)이 주전 기회를 받으며 2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 여전히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며 건강하게 복귀했음을 알렸다. 그러나 팔꿈치 부상의 여파는 수비에도 확인할 수 있었다(도루 저지율 27.5%, 18명 중 14위).

과거부터 백업으로 모습을 자주 보였던 김사훈(WAA 0.005, 포수 35위)은 주전으로 뛰기엔 아쉬운 부분이 많다. 많은 탑급 포수 유망주를 갖고 있지만 그들에게 아직 경험이라는 가장 중요한 것이 부족한 상황. 그래도 올해 많은 유망주가 경험을 쌓았고 군에서 제대한 김준태도 내년부터 합류한다.

1루수 : 채태인(696.1이닝) 이대호(368이닝) 정훈(165.1이닝) 이병규(38.1이닝) 
2루수 : 번즈(1073이닝) 신본기(102.2이닝) 김동한(48이닝) 전병우(37.1이닝)
3루수 : 한동희(505이닝) 신본기(434이닝) 김동한(139이닝) 전병우(96이닝) 황진수(43이닝) 이대호(30.2이닝)


순수 고졸 루키 한동희(WAA -0.02, 3루수 57위)는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개막전 3루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프로 레벨의 타구 속도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황재균(17개)에 이은 실책 2위(0.914, 12개)를 기록했다. 다만 한동희의 수비 이닝(505이닝)이 황재균의 절반에 정도에 불과했다는 것. 올해 경험을 쌓은 만큼 내년에는 공수에서 발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한동희가 부진하자 타격에서 알을 깨고 나온 신본기(WAA -0.027, 3루수 60위)가 3루로 이동했다. 하지만 신본기 역시 수비력이 썩 뛰어난 내야수는 아니라는 점은 필딩율(0.932)만 보더라도 확인할 수 있다.

김동한(WAA 0.087, 3루수 20위)과 황진수(WAA -0.036, 3루수 63위)는 한동희의 등장으로 출전 시간이 줄어든 모습. 시즌 막바지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전병우(WAA 0.099, 3루수 18위)는 수비에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내년의 전망을 밝혔다. 또한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서 이대호가 3루수(WAR 0.030, 24위)로 나오는 모습도 몇 차례 볼 수 있었다.

유격수 : 문규현(726.1이닝) 신본기(522.2이닝) 전병우(24.2이닝)
 
 신본기는 타격에서 많이 발전했지만, 수비는 아직 미지수다.

신본기는 타격에서 많이 발전했지만, 수비는 아직 미지수다.ⓒ 롯데 자이언츠

 
문규현(WAA 0.241, 유격수 10위)은 굳이 따지자면 수비형 유격수다. 그러나 문제는 느린 발 탓에 수비 범위가 매우 좁다. 그래도 자신의 수비 범위 안에서는 안정적인 편이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좁았던 수비 범위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2, 3루와 유격수를 오가며 뛴 신본기(WAA -0.170, 유격수 47위)는 수비가 강점인 유격수 자원은 아니다. 그래도 현재 롯데 로스터를 고려하면 신본기가 2루 내지는 유격수에 정착해야만 3루에서 유망주를 키울 수 있다. 이제는 타격에서 어느 정도 눈을 뜬 만큼 문규현의 자리를 이어받을 때가 되었다.

좌익수 : 전준우(929.2이닝) 이병규(173이닝) 김문호(132이닝) 
중견수 : 민병헌(770.2이닝) 전준우(161이닝) 정훈(121이닝) 나경민(118.2이닝) 조홍석(98.1이닝)

우익수 : 손아섭(1068.2이닝) 민병헌(156이닝)

아두치가 떠난 이후 롯데의 주전 중견수는 전준우(WAA -0.039, 중견수 47위)였다. 그는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갖췄지만 타구 판단력과 스타트에서의 약점으로 중견수로는 문제가 많았다. 결국 국가대표 외야수 민병헌이 FA로 팀에 합류한 올해 자리를 내주고 좌익수로 이동해야 했다.

민병헌(WAA 0.131, 중견수 12위)은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과 체력적인 문제로 풀타임 중견수로 활약하기엔 문제가 있다. 두산 시절 주로 우익수를 뛰면서 중견수를 겸업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그리고 역시나 전업 중견수로 활약한 올해의 민병헌은 체력 문제와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전했다.

센터 내야수로는 낙제점을 받은 정훈(WAA 0.066, 중견수 22위)은 오히려 중견수로는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은 모습이지만 아직 표본이 적다. 수비와 주루에서 강점이 있는 마이너 유턴파 나경민(WAA 0.08, 중견수 17위)은 방망이가 문제. 조홍석(WAA 0.244, 중견수 6위)은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지만 그렇게 나쁜 백업 요원은 아니었다.

마운드
 
 롯데 이적 후 최고의 활약을 보인 노경은

롯데 이적 후 최고의 활약을 보인 노경은ⓒ 롯데 자이언츠

 
올해 롯데 마운드의 1등 공신은 노경은(ERA 4.08 9승 6패)이었다. FA를 앞두고 FA 로이드 효과를 제대로 누리며 13시즌 이후 길었던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거인 군단의 마운드를 지탱했다. 지난 몇 년간 흔들리던 제구력(15~18시즌 BB/9 변화 5.71->4.56->4.91->2.04)을 잡아낸 것이 부활의 열쇠였다.
 
좌완 에이스 레일리(ERA 4.74 11승 13패)는 시즌 초부터 기복이 심했다. 이른 개막으로 인한 시즌 초의 기복은 이해할 수 있더라도 후반기의 부진은 너무 아쉽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의 모습과 표면적인 성적, 세부적인 성적 모두 큰 차이는 없었다. 가장 좋았던 작년과의 차이가 조금 있을 뿐(17시즌 ERA 3.80 13승 7패). 재계약에 성공하며 롯데에서 5년차 시즌을 맞게 됐다.

▲ 2018 롯데 투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순위
 
 2018 롯데 투수 WAR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순위

2018 롯데 투수 WAR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순위ⓒ 케이비리포트

 
린드블럼과 작별한 롯데는 13시즌 보스턴의 WS 우승 멤버인 듀브론트(ERA 4.92 6승 9패)를 선택했다. 역대 외인 투수 중 손꼽히는 커리어와 네임밸류를 갖고 있었던 그는 시즌 초 추운 날씨 속에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지만(ERA 8.10(3월), 7.23(4월)) 날이 따뜻해지며 본 모습(ERA 2.53(5월), 2.36(6월))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러나 7월 말부터 체력적인 부침을 보이며 9월 초 롯데와 작별을 고했다.

두 번째 선발 풀타임을 맞은 김원중(30경기(30선발) ERA 6.94 8승 7패)은 제구 안정과 기복을 줄이는 것이 올해의 목표가 되어야 했다. 그러나 여전히 제구력(BB/9 4.77)은 불안했고, 오히려 타자들에게 더 많은 장타를 허용했다(HR/9 1.09->1.73, 피장타율 .454->.509). 스플리터의 구사율을 늘리면서(스플리터 구사 10.2%->25.7%) 변화의 의지를 보여줬지만 제구 안정화가 더 시급한 문제. 구속과 구위의 가시적인 변화는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ERA 최하위를 기록할 정도로 숙제가 늘어났다. 

100승 베테랑 송승준(22경기(15선발) ERA 6.15 3승 4패)은 성적으로만 평가할 수 없는 존재. 부진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했지만, 불펜으로 2주 동안 206구를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팀을 위해 희생했다.

고졸 영건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던 이번 시즌 윤성빈(18경기(10선발) ERA 6.39 2승 5패)도 그 중 하나였다. 그의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점은 증명했지만, 풀타임 선발로 뛰기에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팔꿈치에 미세한 통증을 호소하며 재활로 시즌 시작이 늦었던 박세웅(14경기(12선발) ERA 9.92 1승 5패)은 올해 구속과 구위의 심각한 저하를 겪으며 힘든 시즌을 보냈다.

구위의 저하는 급격한 피장타의 증가(HR/9 변화 1.10->1.84, 피장타율 변화 .402->.620)를 불러왔다. 그리고 시즌이 끝나고 팔꿈치에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많은 이닝 투구 후 위험성이 지적되었음에도 방치한 감독과 벤치의 실책이 크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강력했던 롯데 불펜은 역시나 마무리 손승락(ERA 3.90 28세이브)이 중심이었다. 전반기에 부진(ERA 5.28 1승 4패 12세이브)한 것처럼 보였지만 전반기 피OPS가 0.660에 불과했다. 그 덕에 시즌 전체(FIP 2.86, 피OPS .604)로 봐도 불행한 시즌이었다. 

다소 불운했음에도 불구하고 손승락은 36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변화를 선택해 돌파구를 찾아냈다. 포심, 커터 투 피치 유형이었던 그가 커브(구사율 2.1%)와 스플리터(구사율 6.8%)를 구사하기 시작한 것.

이 변화에 힘입어 후반기의 손승락(전, 후반기 성적 변화 ERA(5.28->2.33) WHIP(1.37->1.15), 피안타율(0.252->0.214), 피OPS(0.660->0.537))은 과거의 명성을 넘어선 모습을 보여주며 더 단단하게 롯데의 뒷문을 걸어 잠갔다.

작년 불펜에서 고생했던 박진형(13이닝), 박시영(26.1이닝), 배장호(24.1이닝)는 지난 시즌의 피로를 이겨내지 못하며 부진과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런데도 롯데 불펜이 건재했던 이유는 구승민, 진명호, 오현택이 그 역할을 이어받았기 때문.

작년 상무에서 제대하며 마당쇠 역할을 해준 구승민(ERA 3.67 7승 4패 14홀드)은 불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줬다. 다만 첫 풀타임에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73.2이닝, 불펜 7위) FIP가 ERA 대비해서 다소 높은 것을 고려하면(FIP 5.06/ERA 3.67) 내년 시즌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올시즌 롯데 불펜의 주인공은 '검거왕' 오현택이다.

올시즌 롯데 불펜의 주인공은 '검거왕' 오현택이다.ⓒ 롯데 자이언츠

 
진명호(ERA 4.38 5승 4패 9홀드 1세이브)는 멘탈의 변화로 성장했지만, 제구 기복(BB/9 6.71)이라는 고질적인 숙제가 남아있다. 두산 불펜의 핵심이었다가 팔꿈치 수술로 자리를 잃고 이적한 오현택(ERA 3.76 3승 2패 25홀드)은 리그 홀드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부활했지만, 복귀 시즌에 너무 많이 던진 감(64.2이닝)이 없지 않다. 오현택이 13~14시즌의 혹사로 무너졌다는 점을 감안해 롯데 벤치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 외엔 우완인 윤길현(ERA 4.64 1승 2패 4홀드)과 장시환(ERA 4.86 1승 2홀드), 좌완 이명우(59경기 ERA 5.32 1패 2홀드)와 고효준(43경기 ERA 6.96 2승 3패 7홀드) 등 베테랑 불펜들도 있었지만 과거의 이름값에는 미치지 못했다. 
 
 롯데 감독으로 복귀한 양상문 감독

롯데 감독으로 복귀한 양상문 감독ⓒ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부진하고 외국인 투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올 시즌 롯데 선발진은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로테이션은 부상과 부진으로 구멍이 나기 일쑤였다. 결국 강점인 불펜에도 과부하를 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일부 멤버를 바꾼 롯데 필승조는 강력한 모습을 유지했다. 

박진형과 배장호 등 지난해 고생한 불펜들이 올해 안식년을 취했고, 신인 최대어 서준원과 군에서 돌아온 홍성민 등의 좋은 투수 자원들이 내년에 본격 합류한다. 확실한 좌완 불펜이 없지만, 롯데의 불펜진은 충분히 젊고 더욱 강력해질 수 있다. 양상문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하는 2019시즌, 반등의 관건은 확실한 주전 포수 확보와 튼튼한 선발진 재건이다.

[관련 기사] [체크스윙] '소총부대' 탈출한 LG, 불펜 재건이 급선무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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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원문: 이상평/순재준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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