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은 '용산 참사' 다큐멘터리 <공동정범>을 연출한 김일란 감독에게 돌아갔다.

여성영화인상을 시상하는 단체인 사단법인 여성영화인모임 이사회는 "좋은 작품을 만들려는 김일란 감독의 노력은 더 나은 세상을 지향하는 목표와 맞닿아 있으며 애써 무관심하려는 이 냉담한 세상에 맞서 여전한 싸움을 벌인다"며 "오늘도 세상을 바꾸려 카메라를 든 다큐멘터리 영화인들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김일란 감독에게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전한다"고 밝혔다.
 
 연분홍치마 김일란 감독

김일란 감독 ⓒ 이희훈

 
지난 12일 오후 7시부터 명동 CGV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여성영화인축제 2부에서는 올해의 여성영화인 발표와 시상식이 열렸다. 여성영화인상은 한 해동안 가장 의미 있는 활동을 펼친 여성영화인에게 수여하는 행사로 7개 부문의 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날 <공동정범>의 김일란 감독 외에도 연기상에 <미쓰백> 배우 한지민, 제작자상에 <살아남은 아이>의 제정주 프로듀서, 감독상에 <탐정>의 감독 이언희, 신인연기상에 <박화영>의 배우 김가희가 수상했다.

이어 다큐멘터리상은 <피의 연대기>의 감독 김보람, 각본상은 <소공녀>의 감독 전고운이 받았다. 영화기술상은 < 1987 > <리틀 포레스트>의 음향편집기사 최은아가, 영화 홍보/마케팅상은 앤드크레딧이 받았다.

"용산 참사 진상규명 관심 가져달라" 김일란 감독의 당부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수상한 김일란 감독은 "멋진 자리에서 기억에 남을 법한 수상소감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수상 소감에 대한 부담감만 커졌다"며 "이 상이 제게 너무나 기쁜 상이라는 거 하나를 말씀드리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 감독은 "이 상이 유난히 기쁜 건 작품에 대한 상이라서도 있지만 지금까지 여성으로서 살아온 삶에 대한 지지와 응원의 뜻이자 앞으로 끈질기게 현장에서 오래 보자는 의미이기도 한 것 같더라"라고 말하며 웃었다.

김 감독은 "한 달 후면 아시겠지만 용산 참사 10주기다. 아직도 진상 규명이 되고 있지 않은데, 이 상을 계기로 용산 참사 진상 규명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한지민, '청룡영화상' 사로잡은 미(美)친 존재감 배우 한지민이 23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9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한지민, 지난 11월 23일 제39회 청룡영화상 당시 모습. ⓒ 이정민

 
올해의 연기상은 <미쓰백>에서 남다른 연기를 펼친 배우 한지민에게 돌아갔다. 이날 여성영화인축제에 참석한 배우 한지민은 "이렇게 의미 있는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한지민은 "<미쓰백>이라는 영화를 선택하고 연기하는 내내 영화가 가진 진심을 무조건 잘 전달해야겠다는 마음 하나뿐이었다"며 "개봉한 뒤에 내가 운이 좋은 배우였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입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담은 영화가 적다 보니 백상아 캐릭터를 맡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회였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영화는 다른 작품에 비해 많은 여성 스태프들이 함께 했다. 이런 현장이 보기 드문 현장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작품 안에서 묵묵히 연기를 해내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박화영> 김가희 "도전적이고 위험할 수 있던 캐릭터"

신인연기상은 영화 <박화영>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김가희 배우에게 수여됐다. 배우 김가희는 "전대미문의 여성 캐릭터를 뽑는다는 공고를 봤을 때 모든 신인 배우들이 탐내면서도 두려워했다"며 '박화영'을 "도전적이고 위험할 수 있었던 캐릭터"라 평했다.
 
 영화 <박화영> 중 한 장면.

영화 <박화영> 중 한 장면. 배우 김가희(오른쪽)는 여성영화인 신인연기상을 받았다. ⓒ (주)리틀빅픽처스

 
'청룡영화상' 김가희, 차세대 연기천재! 배우 김가희가 23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9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서 입장하고 있다.

배우 김가희, 지난 11월 23일 '제39회 청룡영화상' 당시 모습. ⓒ 이정민

  
감독상은 지난해 <미씽>에 이어 올해 <탐정: 리턴즈>로 장르 영화를 개척 중인 이언희 감독에게 돌아갔다. 이언희 감독은 "이 영화로 상까지 받게될 줄 몰랐다. (수상) 전화를 받고서도 내게 주신 거 맞냐고 물어봤다"고 언급해 이날 현장을 찾은 여성영화인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한편, <소공녀>의 전고운 감독은 '각본상'을 수상했다. 전고운 감독은 "시나리오 쓰는 걸 정말 싫어하는데 각본상을 주셔서 양심에 찔린다"면서도 "앞으로도 다양하고 재밌는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생리 영화' <피의 연대기> 김보람 감독은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김보람 감독은 "대가도 없이 영화에 출연해서 자신의 몸과 경험에 대해 말씀해주신 출연자분들의 용기로 완성된 영화"라고 전했다.
 
 다큐멘터리 <피의 연대기>의 김보람 감독이 12일 오후 서울 서교동 KT&G 상상마당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피의 연대기>의 김보람 감독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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