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포스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포스터ⓒ 20세기폭스코리아(주)

 
개봉 42일 차, 713만 명의 관객이 이미 관람한 올해 최고의 이슈 영화, 밴드 퀸(QUEEN)과 전설이 된 뮤지션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담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11일 보고 왔다.

역시나 입소문대로 떨림과 전율이 가득했고 눈물이 나오게 만들었다. 사람은 보고 싶은 것을 본다고 했던가. 영화를 보고 난 후, 지금 가장 여운이 남는 노래는 사랑하는 여인 '메리'를 위해 만든 'Love of my life'였다. 한 여인을 향해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한 남자의 모습이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나를 눈물나게 만들고 있다. 
 
40대 초반인 나는 퀸의 세대는 아니다. 프레디 머큐리가 세상과 작별했던 1991년에 나는 중학교 2학년이었다. 전설의 공연인 '라이브 에이드'가 열렸던 1985년에 내 나이는 9살이었다. 퀸의 전성기 때 아직 초등학생이었으니 그들의 음악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특히, 그 당시에 영어는 중학교에 들어가야 처음 배웠으니 말이다.
 
이 영화를 보러 가기 전까지만 해도 내가 가지고 있는 퀸에 대한 배경지식은 무수히 많은 명곡들이 있다는 것과 프레디 머큐리가 에이즈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는 것 뿐이었다. 스포츠를 좋아하다 보니, 결승전에 항상 나오는 'We are the champions'과 심장을 때리는 드럼 비트로 관객을 하나로 만드는 'We will rock you'는 자주 듣는 퀸의 명곡이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도 <보헤미안 랩소디>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다. <오마이뉴스>에도 이미 많은 감상 기사가 게재된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퀸에 대해서 아는 게 너무 없었다. 단지, 노래 몇 곡과 그리고 영화를 본 것이 전부였다. 그러다, 문득 한 장의 사진이 떠올랐다.
  
 QUEEN 2집 앨범 자켓 이미지

QUEEN 2집 앨범 자켓 이미지ⓒ 유니버설뮤직

  
 넥스트 5.5집 REGAME 앨범 자켓 이미지

넥스트 5.5집 REGAME 앨범 자켓 이미지ⓒ (주)콘텐츠라이크

  
나는 생각했다. 한국에는 이런 밴드가 없을까. 퀸처럼 영화로 제작되어 헌정(獻呈)될 정도의 밴드 말이다. 떠오르는 밴드가 딱 한 개 있었다. 아마, 이쯤 되면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이라면 다들 짐작하실 것이다. 바로 '넥스트 (N.EX.T)' 다. 
 
넥스트는 5.5집 'REGAME' 앨범 자켓 이미지로 퀸(QUEEN) 2집 앨범 자켓 이미지를 오마주 했다. 오마주는 영화에서 존경의 표시로 다른 작품의 주요 장면을 차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해철과 넥스트 멤버들은 아마도 퀸을 존경했으며, 그들과 같은 전설의 밴드가 되고자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넥스트의 노래 중에는 지금도 잊히지 않고, 스포츠 경기의 응원가나 특별한 기념 이벤트에 자주 등장하는 노래들이 많다. 특히 신해철이 무한궤도 시절 참가한 대학가요제 대상 곡 '그대에게'는 앞으로 50년은 더 사랑받을 노래라고 나는 생각한다.
  
 1988년 MBC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곡 '그대에게'

1988년 MBC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곡 '그대에게'ⓒ MBC

 
'그대에게'가 왜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는 그 노래에 순수한 청년 정신이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첨단화된 음악 장비들을 쓰고, 전문적인 보컬 트레이닝을 받은 가수들이 무수히 등장해도 예전 그 투박한 노래들을 이길 수는 없다. 왜냐면, 그들의 노래에는 영혼이 깃들어있기 때문이다. 퀸의 명곡들도 마찬가지다. 음악적 기교가 아닌, 듣는 사람의 마음을, 듣는 사람의 심장을 울릴 수 있는 노래들이기 때문에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사랑받는 것이다.
 
나는 지난 10월 신해철의 4주기를 기억하기 위한 글을 썼다. (관련기사: 벌써 4주기... '마왕' 신해철의 이 노래는 정말 슬프다)
 
지난 기사에서 넥스트의 명곡들을 몇 개 나마 소개했다. 아마 '보헤미안 랩소디' 를 본 감성으로 넥스트의 음악을 들어본다면 충분히 퀸의 명곡들과 비견될 수 있는 한국 록밴드 '넥스트'의 노래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프레디 머큐리가 세상을 떠난 뒤 27년 만에 영화로 제작됐다. 언젠가는 신해철과 넥스트도 영화로 제작되어 신해철과 같은 전성기를 보낸 세대들과 그를 모르더라도 그의 노래들을 듣고 성장한 어린 세대들에게 '신해철'이란 위대한 뮤지션이 한국에도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기를 희망한다.
 
언제가 될지도 모르고, 그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지만 '신해철'과 '넥스트' 밴드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가 개봉한다면, 나는 42일 차가 아닌, 개봉 첫날에 '싱어롱' 상영관에 가서 그들과 함께한 내 젊은 날을 회상하며 떼창을 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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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쇼핑몰 영업관리 담당자. 경제,사회,문화에 관심 많은 작가/강사 지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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