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KOVO) 올스타 투표 화면

한국배구연맹(KOVO) 올스타 투표 화면 ⓒ KOVO 화면 캡처

 
최근 여자배구 인기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올스타 투표 조작 논란까지 발생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사과문을 올리고 시정 조치에 들어가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9일 새벽 KOVO 올스타 투표에서 일부 여자배구 선수의 득표 수가 순식간에 2000여 표 이상이 급증하면서 순위도 뒤바뀌었다. 팬 투표 탈락권에 있던 선수가 선발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날 득표 수 급변 과정을 지켜본 배구팬들은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KOVO 측에 진상 조사 등을 요구하는 항의를 쏟아냈다. 일각에선 누군가가 새벽 시간에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득표 수를 조작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KOVO는 자제 조사를 벌인 후, 10일 올스타 투표 화면에 공식 해명과 사과 내용을 담은 공지문를 게재했다.

KOVO는 공지문에서 "올스타전 투표에서 비정상적으로 종료된 상당수의 투표가 득표에 포함, 집계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상 투표에 대한 재집계가 진행되었으며, 일부 선수의 득표 수가 재조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투표에 참여해주신 팬 분들께 불편을 드린 점 거듭 사과드린다"고 피력했다.

KOVO 관계자는 11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재발 방지를 위해 앞으로는 투표 종료일까지 홈페이지 관리 업체에서 투표 건수 하나하나 모두 점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여자배구 인기가 많이 오르면서 팬들도 올스타 투표에 적극 참여하고, 온라인에서 투표 참여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며 "투표 진행 상황을 더욱 세심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마스 여자배구 경기... 지상파 생중계로 변경 '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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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K 배구단 화면 캡처

 
여자배구 인기는 방송사 중계의 변화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크리스마스 공휴일인 25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지는 여자배구 IBK기업은행-한국도로공사의 경기 시간이 기존 오후 4시에서 오후 2시 10분으로 변경됐다.

이 경기를 케이블TV가 아닌, 지상파(KBS 1TV)에서 생중계하기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대신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던 남자배구 한국전력-대한항공 경기는 오후 4시로 조정됐다.

지상파 방송사에서 여자배구 'V리그 정규리그 경기'를 생중계하는 건 극히 드문 일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한 번도 없었다. 보통 정규리그 경기는 남자배구 1~2경기를 지상파에서 생중계하거나, 여자배구는 챔피언결정전 때만 1경기 정도 생중계하는 게 전부였다. 올 시즌 여자배구가 시청률과 관중수에서 높은 흥행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자배구는 현재 1위부터 4위까지 승점 차이가 3점에 불과하다. 4위 한국도로공사가 1경기만 승리해도 1위 IBK기업은행과 동률이 된다. 때문에 세트득실률, 점수득실률까지 따져야 하는 치열한 혼전이 계속되고 있다.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은 매 경기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속이 타들어 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켜보는 팬들로서는 흥미로운 상황이 이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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