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도 다양한 한국영화들이 관객들을 찾았다. 특히 작년 말부터 시작된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가 올해까지 연달아 상영되면서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게 만들었다.

또한 판타지 장르의 영화뿐 아니라 < 1987 >이나 <공작><암수살인><국가부도의 날> 같은 과거사를 주제로 한 영화가 차례로 개봉해 많은 관객들을 그 시대로 돌아가는 체험을 하게 만들었다. 그 밖에도 다양한 영화들이 상영되었는데, <안시성>, <명당> 같은 사극이 관심을 받았고 <독전>이나 <완벽한 타인> 등 여러 장르의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사랑받았다.

많은 배우들은 작품 속에서 자신의 연기를 통해 관객에게 이야기를 전한다. 주연 배우들은 영화의 전면에 서서 그들의 얼굴과 몸, 그리고 목소리를 이용해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려 애쓴다. 그 주연 배우 주변에 있는 많은 조연 배우들은 주연 배우가 전달하는 이야기를 보다 설득력 있게 만들기 위해 힘을 쏟는다. 그래서 영화의 주연배우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연기를 받아주는 조연 배우들이 훌륭하지 않으면 영화의 이야기는 효과적으로 전달되기 어렵다. 

올해도 많은 조연 배우들이 영화의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영화에 출연했다. 특히나 한 해 동안 다양한 영화에 출연하면서 자신의 입지를 굳게 다지거나 변화를 모색했던 조연 배우들을 기사를 통해 정리해 봤다. 

돋보이는 조연으로 거듭난 배우 유재명 
 
 영화 <죄 많은 소녀>의 한 장면

영화 <죄 많은 소녀>의 한 장면 ⓒ CGV 아트하우스

  
유재명은 올해 조연으로만 총 6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역할도 형사, 국장, 동네 아저씨 등 다양하게 맡았다. 그가 사람들에게 유명해진 것은 2015년에 방영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였다. 친근한 동네 아저씨의 인상을 가지고 있는 유재명은 아주 심각한 표정의 형사부터 익살스러운 사기꾼까지 다양한 배역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다. 강한 힘으로 장면을 압도하기보다는 그만이 가지고 있는 평범한 이미지로 친근감을 불러온다.

특히 올해는 <명당>을 통해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여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반면 영화 <죄 많은 소녀>에서는 사건을 서둘러 마무리하려는 형사로 등장하기도 했다. 극 중 형사로서 담담하게 사건을 하나하나 추적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결국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고 덮어야 하는 상황에서 아무 힘이 없는 현실적인 고뇌도 그의 얼굴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리고 가장 최근 개봉한 <영주>에서는 극 중 사건 가해자의 아픈 삶을 섬세한 연기로 전달했다. 배우 유재명은 12월에 개봉하는 <마약왕>에도 출연했으며, 2019년에도 많은 작품에 출연할 예정이어서 눈에 띄는 조연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강철비>부터 <국가부도의 날>, 다양한 이미지의 다작 배우 조우진
 
 영화 < 1987 >의 한 장면

영화 < 1987 >의 한 장면 ⓒ CJ 엔터테인먼트

  
조우진은 2017년 말에 개봉해 올해 초까지 상영된 <강철비>와 < 1987 >을 시작으로 <창궐>, <국가부도의 날>에 출연했고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도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도깨비>로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린 그는 TV 드라마에서는 비교적 경쾌하고 웃긴 분위기에 믿음직스러운 이미지를 연기했다. 하지만 영화로 무대를 옮기면서 보다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그의 얼굴은 일견 평범해 보이지만 의외로 다양한 감정을 전달하는 것에 능하다. 영화 < 1987 >에서 고 박종철 열사의 삼촌 역을 맡았는데, 그가 시체 부검을 보며 오열하는 장면에서는 관객들에게 그 슬프고 아픈 감정을 오롯이 전달하는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다.

반면 <강철비>에서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 북한 킬러 역할을 맡아 냉철한 액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냉철한 모습은 <국가부도의 날>에서도 이어지는데, 눈빛으로 상대방을 철저히 압도하는 연기를 보여줘 그가 가진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을 증명했다. 올해 <창궐>과 <국가부도의 날>뿐만 아니라 개봉 예정인 <마약왕>에도 등장하면서 배우 이경영에 이어 새로운 다작 배우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보다 얄미울 수 있나' 독보적인 악역 선보인 배우 김의성
 
 영화 <창궐>의 한 장면

영화 <창궐>의 한 장면 ⓒ (주)NEW

  
얄미운 악역 역할을 한 배우를 꼽으라면 수많은 중년 조연 배우 가운데 김의성을 꼽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지난 2016년 영화 <부산행>을 비롯해 다양한 영화에서 관객의 미움을 사는 악역을 맡아왔다. 그가 하는 특유의 볼멘소리나, 주변 사람을 무시하는 듯한 말투의 연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두 주먹을 꼭 쥐게 만든다.

올해 그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이완익 역을 맡아 많은 시청자의 미움을 받았으며, 영화에서도 악역으로 영화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특히 <창궐>에서 그는 아무도 믿지 못하는 이조 역할을 맡아 히스테리적인 인물을 실감나게 보여줬다.

영화나 드라마에 김의성이 등장하면 일단 관객들은 스크린에 몰입하게 된다. 그만이 가진 악당으로서의 이미지는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불만 가득한 중년 남성의 모습을 극대화한 모습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의성의 '밉상' 이미지는 올해도 적극적으로 소비되었다. 그는 아마 앞으로도 또 특유의 밉상 캐릭터로 관객들을 찾을 듯하다. 

그밖에 눈에 띄는 조연 배우들... 배우 진선규, 김성오
 
 영화 <동네사람들>의 한 장면

영화 <동네사람들>의 한 장면 ⓒ (주)리틀빅픽처스

  
그 밖에도 많은 조연들이 여러 작품에서 열연을 펼쳤지만 그중에서 눈에 띄는 사람 중 한 명은 배우 진선규다. 그는 지난해에 영화 <범죄도시>에서 처음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는데, 올해 <암수살인>에서 형사 역을 맡아 관객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또한 <동네 사람들>에서는 지역 깡패 두목 역할을 맡으면서 그가 여러 분야의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영화 <도어락>의 한 장면

영화 <도어락>의 한 장면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배우 김성오는 2016년 중반부터 2017년까지 작품 활동이 다소 뜸했다. 그러다가 2018년에 들어 영화 <성난황소>에서 그가 가장 '잘했던' 악당 역할로 관객에게 다시 돌아왔다.

김성오 특유의 째려보는 눈빛으로 껄렁하고 건방진 모습을 소화하며 이미지가 강한 악역 연기로 극에 큰 긴장감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12월 개봉한 <도어락>에서는 주인공을 돕는 역할을 맡아 그가 선 굵은 형사 연기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도 했다. 

2019년에도 다양한 영화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많은 작품들 속에서 이야기를 완성하는 조연들의 활약을 관객들이 다시 한번 주목해 봐도 좋을 것 같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동근 시민기자의 브런치, 개인 블로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유재명 김의성 조우진 조연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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