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이(IBK기업은행)와 톰시아(흥국생명)

어나이(IBK기업은행)와 톰시아(흥국생명) ⓒ 박진철

 
2018~2019시즌 프로배구도 어느덧 중반이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나 여자배구는 '1위 싸움'에 4팀이 치열한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1위 팀을 가리기 위해 소수점까지 계산해야 할 정도로 숨 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지켜보는 배구팬들은 흥미롭지만,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은 매 경기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속이 타들어 갈 수밖에 없다.

V리그 여자부는 10일 현재 팀별로 12경기를 치렀다. 순위는 1위 IBK기업은행(승점 23점·8승4패), 2위 GS칼텍스(23점·8승4패), 3위 흥국생명(22점·7승5패), 4위 한국도로공사(20점·7승5패) 순이다. 이어 5위 KGC인삼공사(16점·5승7패), 6위 현대건설(4점·1승11패)이 뒤를 쫓고 있다.

1위부터 4위까지 승점 차이가 3점에 불과하다. 4위 한국도로공사가 1경기만 승리해도 1위와 동률이 된다. 때문에 세트득실률, 점수득실률까지 따져야 하는 상황이 자주 나올 수 있다.

그런 가운데 12일 동시간대에 벌어지는 한국도로공사-흥국생명, IBK기업은행-KGC인삼공사전이 순위 변동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2경기 결과에 따라 1위가 바뀌거나 1~4위 간격이 승점 1점 차이로 좁혀지는 대혼전이 될 전개될 수도 있다. 선두권 대열에서 탈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모든 팀에게 1승과 1점이 중요한 시기다.

기세 등등 IBK·흥국생명... 흔들리는 GS·도로공사

지금까지 전개된 판세를 보면, 개막 전까지 우승 후보에도 거론되지 않았던 IBK기업은행의 강세가 돋보인다. 또다시 '꼴찌 순번'으로 뽑은 외국인 선수가 초대박을 터트렸기 때문이다.

어나이(23세·188cm)는 현재 V리그 여자부 전체 선수 중 득점 부분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12경기에서 365득점을 올렸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30.4점으로 유일하게 30득점을 넘어섰다. 공격성공률도 40.8%로 4위에 올라 있다. 퀵오픈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어나이의 진가는 공격뿐만 아니라 서브 리시브와 디그 등 수비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도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기량과 노련함까지 더해지고 있다.

흥국생명도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꼽혔던 기대를 충족시켜 가고 있다. 비시즌 동안 FA 영입으로 보강한 전력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위력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선수 톰시아(31세·188cm)가 정상 궤도에 올라왔다는 점도 큰 상승 요인이다. 초반에 다소 부진했던 톰시아는 득점 부문에서 어나이 다음인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중요한 순간에 득점을 내주는 결정력도 한층 좋아졌다.

반면 2라운드까지 승승장구하며 '1위 독주'까지 거론됐던 GS칼텍스는 최근 들어 흔들리고 있다. 이소영, 강소휘, 표승주, 알리로 이어지는 공격진의 고른 득점력에 불균형이 발생했다. 이소영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공격수들이 경기마다 기복이 커지면서 최근 2경기 연속 세트 스코어 0-3 완패를 당했다. 10일 간의 긴 휴식 끝에 경기를 하는 16일 KGC인삼공사전이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는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꼽혔던 것에 비하면, 아직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부문에서 교체 등으로 인해 위력이 떨어졌다. 전체적인 경기력과 조직력도 더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시련의 인삼공사·현대건설, '반전 실마리'를 찾아라

KGC인삼공사도 선두권 싸움에 재진입하기 위해서는 부상 중인 알레나가 복귀하기 전까지 승점 확보가 절실하다. 변화도 필요한 상황이다. 남자배구 우리카드처럼 일부 주전 선수의 과감한 변화를 통해 실마리를 찾아내는 시도가 성과를 거두어야만 반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현대건설은 일단 연패를 끊는 데 성공했다. 지난 5일 KGC인삼공사에게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긴 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 전까지 올 시즌 개막 이후 11연패 중이었다. 이는 V리그 출범 사상 '개막 이후 최다 연패' 기록인 11연패와 동률이었다. 하마터면 이 부문 신기록을 수립할 뻔했다.

물론 현대건설의 위기가 끝난 건 아니다. 이후 경기에서 반전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하면 다시 연패가 이어질 수도 있다.

모든 팀에게 중요하지 않는 순간은 없다. 결국 '원팀(One Team)'으로서 조화를 잘 이루는 팀이 최종적으로 웃을 수밖에 없다. 선수, 감독, 구단 프런트 모두가 자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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