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싱호(박성호)

개그맨 싱호(박성호)ⓒ 박성호

  
최근 몇 년 사이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유명 개그맨들도 유튜브로 활동 무대를 넓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지난 2013년 지원자들만 해도 5000명이 넘은 가운데, 박성호는 당시 KBS 공채 28기로 합격했다. 이후 <개그콘서트> 및 타 프로그램에서 3년 넘게 활동했었다는 개그맨 박성호도 최근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개그맨 중 한 명이다.

지난 2017년 박성호는 '레드벨벳과 춤을 춘 것', '모모랜드와 춤을 춘 것', '가수 그렉씨를 만난 것' 등의 영상처럼 '가수들과 콜라보 시리즈' 혹은 노래만 틀면 자동으로 춤을 추는 '노래만 틀면 자동반사 시리즈' 등의 개그 콘텐츠로 SNS에 널리 이름을 알리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의 매체에 관심이 있다면, 아마도 한 번쯤은 빨간머리를 한 그를 본 적 있을 것이다. 

박성호(싱호)는 최근에는 다양한 개그 콘텐츠를 선보이며 유튜브에서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방송 콘텐츠를 구독하는 사람의 숫자만 해도 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2월 5일, 서울 마포구 인근의 한 카페에서 개그맨 박성호를 만났다. 그가 걸어온 길과 하고 싶은 이야기, 앞으로의 계획 등을 물어봤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싱호'로 활동하는 개그맨 출신 유튜버 박성호

- 최근 근황은 어떠신지.
"요즘따라 저를 찾아 주시는 분들이 부쩍 늘어서 너무 감사하게도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다. 점점 더 성장하고 있는 상태이고 많은 분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 KBS 공채 개그맨 출신이더라.
"2013년 KBS 공채 개그맨 28기이다. 당시에 5000명 지원자 중에서 10명 정도 뽑았었다. 이후 KBS 개그콘서트 및 타 프로그램 3~4년 정도 활동했었다."

- 개그맨이 된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관심 받는 것을 좋아했고 관심을 끄는 것도 즐거워했다. 그 중에서도 제일 나를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교실, 강당) 앞에 나가서 춤추고 노래하는 거였다. 학창시절을 이렇게 지내다 보니 자연스레 주변 친구들이나 선생님들이 개그맨이 될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 개그맨으로 살면서 인상적이었던 기억(순간)은?
"무대 위에서 사람들을 웃길 때가 최고로 기분 좋다. 어렸을 때부터 TV로만 보던 개그맨들을 만나는게 신기했고 또 존경하는 개그맨들과 작업을 하면서 연을 쌓는것도 행복했다."

- SNS에서 인기를 얻게 된 계기가 있다면.
"개그맨 3년차 때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인가', '운이 좋게 (공채에) 붙어 내공이 없어서 많이 헤매이고 있는 것 같다' 등 코미디언에 대한 정체성과 고민을 했다. 그때 개그맨 친구가 SNS에서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그 친구랑 재밌는 영상을 촬영해 봤다. 그게 생각했던 이상으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KBS 개그 프로그램에선 관객의 웃음 소리만 듣다가 처음으로 웃음소리가 아닌 시각적인 웃음표현(ㅋㅋㅋ 같은)에서 오는 감동이 색다르더라. 그래서 SNS 콘텐츠를 시작하게 되었다."

- SNS에서 'ㅋㅋㅋ'의 반응을 보고 '대박'이라는 표현을 하셨는데 어떤 점이 대박이었는지 설명해 주실 수 있나.
"저는 관객의 웃음소리에 익숙해서 그 무대를 잠시 떠났을 때 사실 슬픈 마음이 있었는데 그런 (ㅋㅋㅋ 같은) 댓글을 연달아 받으니 무대에서 있을 때와 똑같은 감동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이것 또한 급변하는 시대에 적응해야 될 일종의 코미디 문화라고 생각한다."

- 본인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으면 하는지.
"제 콘텐츠를 보는 사람들이 즐겁고 재밌어야 하는 건 기본 바탕이고 불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게 나에겐 중요한 주제다. 사람들이 개인방송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이유가 개인방송 하는 사람들이 자극적인 콘텐츠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있다. '불쾌하고 자극적인 것을 배제하고서도 충분히 유쾌함으로 웃길 수도 있다'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어필을 하고 싶어서 콘텐츠를 만들 때도 여러가지 고민을 많이 한다."
 
 유튜브 '싱싱한 싱호' 채널의 영상. 개그맨 출신 유튜버 박성호가 개그맨 신동엽과 함께 촬영했다.

유튜브 '싱싱한 싱호' 채널의 영상. 개그맨 출신 유튜버 박성호가 개그맨 신동엽과 함께 촬영했다.ⓒ 박성호 유튜브 갈무리

 
- 평소에 존경하고 닮고 싶은 '워너비 선배님'이라던 신동엽씨를 최근에 만났더라.
"이게 정말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 같다. 축구 선수가 꿈인 사람이 손흥민 선수를 만나고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꿈인 사람이 김연아를 만난 것처럼. 제가 3살때 신동엽 선배님이 데뷔를 하셨다. 저보다 26년 선배님을 코미디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만나기 쉽지 않은데 인사만 나누는 것도 굉장히 떨렸다. 만났던 셀럽들 중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 개그맨이자 MC인 신동엽씨와 함께 콘텐츠를 진행했던 게 인기가 많던데.
"그 자리가 행사 뒷풀이였는데, 우연치 않게 같은 자리에 계셨다. 깜짝 카메라 형식으로 신동엽 선배님을 놀래키려고 영상을 찍고 있었다. 갑자기 옆으로 오셔서 같이 대화를 하게 되었고, 선배님께 조언도 얻어가며 더 촬영하게 되었다. 개그맨 후배라고 하니깐 너무 좋아해 주셔서 진심 어린 조언도 해주셨다. 너무 뜻깊은 자리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콘텐츠는... '레드벨벳과 함께 춤춘 영상'

- 일상에서 춤과 함께 콘텐츠를 진행하시는데 콘텐츠 영감은.
"코미디의 기초 공식이기도 한데, 패러디를 주로 한다. 사람들이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 트렌디한 것을 소재로 하는 게 재밌다고 생각한다. 차트에서 상위권인 아이돌 노래들이 나오면 안무를 카피해서 춤 콘텐츠로 하기도 하고... 또 '영화 1분 요약'이라는 콘텐츠도 하고 있는데 영화의 재밌는 장면을 요약해서 한다. 그 외에도 유명한 소재 거리들 트렌디한 소재 거리들을 패러디해 재밌게 표현하는 방법 등 여러가지가 있다."
 
 유튜브 '싱싱한 싱호' 채널의 영상. 개그맨 출신 유튜버 박성호가 그룹 레드벨벳과 함께 춤을 추는 콘셉트로 촬영했다.

유튜브 '싱싱한 싱호' 채널의 영상. 개그맨 출신 유튜버 박성호가 그룹 레드벨벳과 함께 춤을 추는 콘셉트로 촬영했다.ⓒ 박성호 유튜브 갈무리

 
- 기억에 남는 콘텐츠는.
"아이돌 가수 레드벨벳 분들과 춤을 춘 것, 아이돌 가수 모모랜드 분들과 춤을 춘 것, 가수 그렉씨를 만난 것 등이 기억에 남고... 또 유튜버들과 같이 진행했던 콘텐츠들도 생각이 난다. 유튜브로 잘 되고 싶어서 고민하던 시기에 유튜버들에게 나를 광고 해달라고 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나를 광고해 준 콘텐츠들이 몇 개 있다. '음악만 틀면 자동반사'라고 해서, 음악을 틀면 그 자리에서 바로 춤을 추는 콘셉트였다."

- 아이돌 가수 레드벨벳과 함께 '빨간맛' 춤을 춘 콘텐츠가 대박이 났다. 같이 추게 된 사연을 알 수 있나.
"유튜버 '보물섬' 팀과 같이 콘텐츠인데, '음악만 틀면 자동반사'라는 콘셉트로 레드벨벳의 '빨간맛' 춤을 췄다. 이 콘텐츠를 레드벨벳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홍보 이사팀에서 보게 되었다. 홍보 이사팀에서 '싱호님과 같이 콘텐츠를 진행하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진행하게 되었다."
 

"개그맨들의 유튜버 진출, 자연스러운 현상... 기획력 탄탄해"

- 요즘 유명 개그맨들부터 시작해서 여러 개그맨들이 유튜브로 대거 넘어오고 있다. 이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나.
"트렌디한 예술, 대중예술의 한 분야인 개그가 유튜브 플랫폼과 잘 맞는 것 같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개그맨들이 설 무대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많이 사라졌기 때문에 개그맨들이 유튜브라는 플랫폼으로 많이 넘어오게 되는 거 같다. 또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면서 생겨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 않나 싶다. 개그맨들이 기획력은 탄탄하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도 많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 요즘 고민이 있다면.
"처음 유튜브할 때 했던 고민이었는데 '유튜브, 크리에이터 생활을 하면서 다시 방송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다. 지금은 행복하게 크리에이터를 하면서 자신감도 생겨 꼭 방송 출연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천천히 하다 보면 방송에서도 다시 찾아줄 거라 생각한다."

-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지금 삶에 만족하고 있고 꾸준히 크리에이터를 하고 싶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명예를 얻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이렇게 살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같이하는 동료들과도 오래오래 하고 싶다."

-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준다면.
"지금처럼만 성장하면서 대중들에게 항상 유쾌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다양한 계획과 자세한 일정은 싱호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들과 유튜브를 참조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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