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의 사우샘프턴과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팀의 3번째 골을 성공시킨 손흥민(26·토트넘, 가운데)이 두손을 올리며 모아 보이고 있다.

▲ 손흥민ⓒ AP/연합뉴스

   
적어도 최근 3주 동안의 활약상으로는 월드클래스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손흥민의 경이로운 득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또 다시 2개의 공격 포인트다. 레스터 시티 수비는 손흥민의 활약에 초토화됐다.

손흥민은 9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에 위치한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을 성공시키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후반 13분에는 택배 크로스로 델리 알리의 골을 도우며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포체티노 선택 받은 손흥민, 기대에 부응한 최고 활약

이날 경기에서는 손흥민의 벤치 스타트가 예상됐다. 지난 4경기에서 모두 출전했고, 다음주 주중 바르셀로나와의 중요한 챔피언스리그 6차전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3일 전 사우스햄턴전에서 손흥민은 올 시즌 처음으로 리그 풀타임을 소화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으로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하지만 물 오른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하기란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결국 포체티노 감독은 이번 레스터 시티전에서도 선발 엔트리에 손흥민 이름을 새겨넣었다. 부분적인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인해 11월 A매치를 뛰었던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벤치에 앉았다.

두 명의 핵심 자원이 빠짐에 따라 손흥민의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재충전 된 손흥민은 거칠 것이 없었다. 11월 A매치 기간에 휴식을 취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린 것이 결정적이었고, 최근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번 레스터 시티전은 그야말로 화룡점정이었다.

4-2-3-1 포메이션에서 2선의 왼쪽 공격수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내내 혼자서 모든 공격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활동량도 손흥민이 단연 많았다. 전반 25분엔 중원에서 알리의 침투 패스를 받으며 1대1 기회를 잡았지만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토트넘의 전반 공격력은 대체로 미흡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한 방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세르주 오리에의 패스를 받아 중앙 쪽으로 치고 들어온 뒤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에서 넣은 골 장면과 흡사했다.

후반에도 손흥민의 원맨쇼였다. 후반 4분 알리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안에서 강력한 왼발슛을 때렸지만 수비 벽에 가로막혔다. 손흥민은 후반 13분 도움 1개를 추가했다. 침착성과 넓은 시야가 돋보였다. 왼쪽 측면에서 반대편으로 쇄도하던 알리를 향해 정확하게 크로스를 올렸고, 알리는 헤더골로 마무리 지었다.

후반 29분 케인과 교체됐다. 다음주 바르셀로나와의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체력 관리를 위한 포체티노 감독의 배려였다. 1골 1도움. 손흥민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포체티노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는 최고 활약이었다.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 최근 5경기 3골 1도움

손흥민의 1골 1도움에 힘입은 토트넘은 2-0 승리를 거두고, 12승 4패(승점 36)을 기록. 리그 3위 자리를 유지했다. 만약 패했다면 첼시, 아스날에 밀려 5위로 추락할 수 있었다.

레스터 시티전 최고의 선수는 단연 손흥민이었다. 경기 후 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는 최고 평점인 8점을 부여하며 "손흥민이 레스터 시티전에서 가장 뛰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며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했다. 추가골을 기록한 알리도 같은 8점을 받았지만 2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린 손흥민의 공을 더욱 높이 샀다.

'ESPN'도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최다인 평점 9점을 부여하며 "케인이 벤치에 있는 상황에서 누군가 득점을 책임 져야 한다. 손흥민이 전반 추가시간 멋진 중거리 슈팅을 터뜨렸다. 그는 알리의 추가골에도 도움을 줬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풋볼런던' 역시 가장 높은 9점을 주면서 "토트넘은 손흥민이 케인의 빈 자리를 대체하기를 기대했는데 손흥민은 바람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6일 사우스햄튼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 행진이다. 올 시즌 리그 3호골이자 시즌 5호골이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혹사로 인해 컨디션이 일정치 않았다. 슈팅에서 자신감을 잃은 탓인지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했다. 하지만 11월 A매치 기간에 휴식을 취한 이후 다시 전성기 기량을 되찾았다.

최근 5경기 연속 출전해 무려 3골 1도움이다. 첼시(1골), 사우스햄턴(1골), 레스터 시티(1골 1도움)전에서 엄청난 퍼포먼스로 토트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몰아치기가 강한 손흥민으로선 향후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에도 7경기에서만 5골을 몰아친 바 있다. 중요할 때 언제나 빛났다.

토트넘은 쉴 틈이 없다. 바르셀로나(챔피언스리그), 번리(프리미어리그), 아스날(리그컵 8강전), 에버턴(프리미어리그) 등을 차례로 상대해야 한다. 지독한 살인 일정 속에서 손흥민의 존재감이 더욱 발휘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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