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서울과 부산의 경기에서 후반 동점골을 터뜨린 조영욱이 기뻐하고 있다.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서울과 부산의 경기에서 후반 동점골을 터뜨린 조영욱이 기뻐하고 있다. ⓒ 한국축구연맹

 
'KEB 하나은행 K리그 2018' 승강 플레이오프 FC 서울과 부산 아이파크와의 생존경쟁 맞대결에서, FC 서울이 부산 아이파크를 3-1로 꺾고 K리그1(클래식) 잔류 가능성에 청신호를 밝혔다. 6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은 FC 서울에게는 K리그 잔류를 위한 절박한 의지와, 부산 아이파크에게는 작년에 이어 2연속 K리그1 승강을 위한 간절한 도전의 한판 승부였다.

하지만 승부는 그 누구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부산 아이파크의 경고누적으로 인한 퇴장으로, 경기 분위기와 흐름이 급격히 FC 서울쪽으로 기울며 결국 FC 서울이 짜릿한 역전승을 맛봤다. 180분간의 경기 양상은 전반과 후반 분명하게 엇갈렸다. 먼저 경기 시작과 함께 적극적인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은 쪽은 부산 아이파크였다. 

호물로(23)와 김문환(23)을 앞세워 FC 서울 측면을 집요하게 공략하던 부산 아이파크는 전반 22분 호물로가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호물로의 슈팅은 FC 서울 골키퍼 양한빈(27)이 반응조차 할 수 없는 기습적인 무회전 슈팅이었다. 수세에 몰리며 롱킥에 의한 단조로운 역습에 의존하던 FC 서울로서는 선제골 허용은 가뜩이나 부담감을 안고있던, FC 서울에게 자칫 의지마저 꺾일 수 있는 치명적인 한방이었다.

하지만 FC 서울에게 '위기 뒤에 기회'라는 축구의 속설에 걸맞는 기회가 주어졌다. 전반 42분 FC 서울 윤주태(28)의 공격을 저지하던 권진영(27)이, 무모하고 불필요한 태클로 경고를 받으며 경고 누적으로 퇴장 수적 우위를 확보하게 됐다. 권진영의 퇴장은 곧 FC 서울과 부산 아이파크에게 전술, 전략의 불가피성을 제공해 줬다. 이에 부산 아이파크는 스리백에서 윙백까지 수비 라인을 형성하는 5-4-1 전술 형태로 경기장 4/4 지역에 수비를 구축하는 수비 축구로, 반면 FC 서울은 박주영 카드와 함께 윙백까지 공격에 가담하는 3-3-4 변형 전술로 공격력을 강화하여 후반전 경기에 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후반 경기 양상은 전반과는 다르게 FC 서울이 경기의 주도권을 잡으며 집중 공격을 펼쳐, 후반 13분 하대성(33)의 얼리 크로스를 조영욱(19)이 문전으로 쇄도하며 오른발로 마무리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조영욱의 동점골은 경기 흐름까지 FC 서울이 가져오는 '일거양득' 효과까지 가져와, 상대적으로 수비 축구를 구사하는 부산 아이파크를 더욱 위축시켰다.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서울과의 경기에서 역전패한 부산 선수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서울과의 경기에서 역전패한 부산 선수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또 다른 의지와 도전 격돌 PO 2차전

기세가 오른 FC 서울은 이런 부산 아이파크를 더욱 압박하여 후반 33분 고요한(30)이 문전 앞에서 크로스에 이은 행운의 짜릿한 역전골까지 터뜨리며 부산 아이파크의 도전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반 '최상의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속설을 따르며 선제골을 기록했던 부산 아이파크는 역전골 허용 후 다시 도전에 나섰지만, 공격의 스피드 부족과 수적 열세로 인한 체력 저하로, 공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아 득점을 위한 효과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채 결국 무너졌다.

경기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많이 존재한다. 그 중 가장 큰 변수는 수적 열세다. 결정적인 순간 수적 열세는 가능성 보다는 불가능에 더 가까운 모멘텀을 제공한다. 이런 경우가 'KEB 하나은행 K리그 2018'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부산 아이파크에게 엄습했다. 선제골까지 얻으며 더 없이 좋은 분위기와 흐름을 이어가던 부산 아이파크에게는 권진영의 경고누적 퇴장은 후반전 45분 동안 전술과 전략적인 측면에 족쇄를 채우며 호물로를 전반 사나이로 머물게 했으며, 한편으로 최윤겸(57) 감독이 구사한 K리그2(챌린지) 정규리그 9골의 주인공 고경민(31)에 대한 용병술도 가치성을 퇴색하게 만들었다. 

반면 FC 서울 최용수 감독은 수적 우위로 후반전 45분 동안 전술, 전략의 다양성 구사의 기회를 제공해 줬다. 결국 이로 인해 FC 서울 플레이는 전체적으로 여유를 갖게됐고, 급기야 후반 43분 정현철(25)이 박주영(33)의 코너킥을 이어받아 헤더 쐐기골을 터뜨려 강등 위기에 처했던 FC 서울은 값진 의지의 결과물을 얻었다. 그러나 부산 아이파크는 다 잡았던 도전의 결과물에 자기 무덤을 파며 스스로 마침표를 찍었다. 

1차전 패배로 도전의 벼랑 끝에 선 부산아이파크 대반격을 펼쳐 기사회생한 FC 서울은 9일(서울월드컵경기장)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1차전 승리로 의지가 안도로 바뀐 FC 서울이 현재로서는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1차전과 같이 예상하지 못한 변수 발생으로 인한, 부산 아이파크의 대반격 도전이 결실을 맺을지도 부정할 수 없어, 2차전 또한 뜨거운 의지와 도전의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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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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