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부산 서구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승강플레이오프 FC서울과 부산아이파크 1차전. 서울 고요한이 역전골을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6일 오후 부산 서구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승강플레이오프 FC서울과 부산아이파크 1차전. 서울 고요한이 역전골을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에 빠진 FC서울이었지만 1차전을 역전승으로 마무리하며 K리그1 잔류에 한 걸음 다가섰다.

서울은 6일 밤 부산 구덕 운동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1 2018' 승강 플레이오프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후반전 조영욱과 고요한, 정현철의 골에 힘입어 부산을 3-1로 물리쳤다.

이로써 서울은 1차전 승리와 더불어 원정 3골의 유리함을 안고 가게 되면서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게 됐다. 반면 2시즌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부산은 마지막 관문에서 또다시 고배를 마시게 될 상황에 놓였다.

전반전 흐름은 부산이 가져갔다. 부산은 김문환을 중심으로 한 오른쪽 측면 공격과 서울보다 한발 더 뛰는 움직임 등을 앞세워 서울을 괴롭혔다. 부산은 전반 22분 용병 호물로의 무회전 중거리슛이 그대로 서울의 오른쪽 골문 구석으로 꽂히면서 기세를 잡았다.

최근 서울은 침체된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고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온 것이고 부산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전반의 이런 흐름만 잘 이어진다면 부산이 승리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더구나 공수 밸런스와 선수들의 움직임 등 부산은 모든 면에서 서울보다 한 수 위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반전 분위기는 완전히 부산 쪽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경기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기울어졌다. 전반 41분 부산의 오른쪽 측면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던 서울 윤주태는 부정확한 볼 트래핑으로 볼 소유권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이 과정에서 태클을 노리던 부산 권진영이 윤주태의 발을 가격하다가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전반전을 1-0으로 마친 부산은 수적 열세 탓에 공격수인 김현성을 뺀 뒤 득점 지키기에 나섰지만, 결국 버티지 못했다. 수적 우위의 이점을 가져간 서울은 부진하던 윤주태 대신 박주영을 투입하면서 공격의 고삐를 당겼고 결국 결실을 맺었다.

박주영의 투입과 함께 공격진의 부분전술이 살아나기 시작한 서울은 후반 8분 하대성의 크로스를 받은 조영욱이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급한 불을 껐다. 수적 우위에 동점골까지 가져간 서울은 서서히 경기 주도권을 가져가면서 부산을 공략해 나갔다. 반면 부산은 호물로 혼자 공격을 이끌기엔 한계가 있는 듯했다. 부산은 전반적 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막판 체력적인 열세까지 더해진 부산은 종료 10분을 남기고 연달아 2골을 허용하며 그대로 무너졌다. 후반 35분 김동우의 크로스를 받은 고요한이 역전골을 터뜨린데 이어 후반 41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정현철의 골까지 터지면서 서울의 3-1 승리로 끝났다.

서울 승리 원동력 '세트피스', '베테랑 선수'
 
 6일 오후 부산 서구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승강플레이오프 FC서울과 부산아이파크 1차전. 서울 정현철이 후반 추가골을 넣고 있다.

6일 오후 부산 서구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승강플레이오프 FC서울과 부산아이파크 1차전. 서울 정현철이 후반 추가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전반전 서울의 공격력은 그야말로 답답했다. 자신들보다 한 발 더 뛰는 부산 수비수들의 플레이로 인해 좋은 공격 위치를 잡는데 애를 먹었고, 그 결과 파울을 헌납하거나 패스미스 등으로 공격 기회를 잃었다.

하지만 권진영 퇴장 이후 서서히 득점기회를 잡아가던 서울은 후반 8분 조영욱의 동점골을 기점으로 고요한, 정현철의 골이 연달아 터지면서 극적인 3-1의 역전승을 거뒀다. 이 득점의 주 공격루트는 세트피스였다.

후반 8분 페널티 박스 바깥 오른쪽에서 하대성이 상대수비 뒷공간을 노리며 올린 예리한 크로스가 조영욱에게 정확히 연결되면서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어 터진 고요한의 역전골 역시 김동우가 같은 위치에서 올려준 크로스가 고요한에게 연결되면서 득점으로 연결된 장면이었다. 그리고 후반 41분 터진 정현철의 골까지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대 수비가 선수를 놓치면서 나온 득점이었다. 득점루트를 살펴보면 부산의 퇴장이 얼마나 뼈아팠는지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또한 서울의 후반전 역전승 원동력에는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도 존재했다. 선발로 출전한 하대성은 정현철과 함께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가야 했지만 경기흐름이 부산쪽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하대성은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조영욱의 동점골 상황에서 특유의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 조영욱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후 하대성은 고요한의 역전골 상황에서도 그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오른쪽 코너에서 수세에 몰린 하대성은 그의 앞에 위치하던 윤종규에게 볼을 내주면서 공격의 흐름을 계속 이어가게 만들었고 이것은 결과적으로 고요한의 역전골까지 연결됐다.

후반전에 투입된 박주영 역시 팀에 도움이 됐다. 이전까지 윤주태-조영욱이 공격을 이끈 서울은 조영욱이 저돌적인 움직임, 윤주태가 상대 퇴장을 유도하는 플레이를 펼쳤지만 파괴력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전 박주영이 투입되면서 공격도 함께 살아났다. 박주영이 투입되면서 수비라인과 미드필드진 사이를 오가는 움직임이 생겼고 서울의 부분전술이 살아났다. 그러면서 서울의 공격의 물꼬가 서서히 트임과 동시에 수적 열세에 놓인 부산의 수비진이 흔들렸다.

박주영의 이러한 활약도 결국 골로 이어졌다. 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직접 키커로 나선 박주영은 날카로운 킥을 통해 정현철에게 정확히 볼을 연결했고 이를 정현철이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서울은 베테랑의 활약 속에 자칫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어질 뻔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원정 3골의 절대적 유리함 속에 잔류에 한발 더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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